동부하이텍 매각 내일 본입찰…중국·대만업체 등 4파전

입력 2014-10-12 06:27  

중국 SMIC·대만 UMC·국내 IA 컨소시엄 등 각축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핵심 매물 중 하나인 동부하이텍[000990]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매각을 주관하는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13일 본입찰을 거쳐 이르면 이번 주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수전에는 중국·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이 뛰어들었다.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곳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본입찰에서는 중국 반도체 업체 SMIC, 대만 반도체회사 UMC와 미국계 투자펀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과 아이에이[038880](IA) 컨소시엄, 국내 투자펀드 한앤컴퍼니가 4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의 인도 출신 엔지니어들이 만든 신생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HSMC도 한때 인수전 합류를 검토했으나 지난달 실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SMIC는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회사로 세계 파운드리 업계 순위 5위이다. 미국퀄컴에 28나노미터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를 납품하기로 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1천200억 위안(21조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산업을육성하고 있어 든든한 '실탄'을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UMC는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로 베인캐피털과 손잡고 뒤늦게 인수전에 가세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의 강자로 반도체 분야 '차이완(차이나·타이완)' 시스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애스크베리타스와 진용을 짠 아이에이는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이 1대 주주로 대표이사를 맡은 자동차용 반도체 회사이다. 현대차그룹과 간접적인연관성이 있어 업계에서 주시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중국계 펀드에 인수 자금을확보해두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동부하이텍은 8월 말 인수의향서(LOI)를 낸 기업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룸을 열어 회사 재무제표를 공개했다. 이후 지난달 실사작업이 진행됐다.

동부하이텍은 국내 대표적인 시스템 반도체 수탁생산업체로 한때 현대차, SK하이닉스[000660], LG그룹 등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불발로 끝났다.

동부그룹이 처분할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로 매각 예상 가격은 1천500억∼2천억원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업계 랭킹은 9위이다.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처리 문제가 매각 작업의 걸림돌로 제기되기도 했지만, 동부메탈 등 일부를 제외한 지분을 동부그룹에서 가져가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1997년 동부전자로 출발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애착을 갖고키워왔으며 반도체 설비 투자에 2조원 이상이 투입됐다.

주력제품인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소리·온도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디지털 카메라용 CMOS 이미지센서(CIS), 전력반도체(PMIC), 디지털 오디오 앰프칩, 디스플레이 구동칩(LDI)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동부그룹의 또 다른 매물인 동부특수강은 현대제철[004020], 세아그룹,재무적 투자자 2곳 등이 4파전을 벌이고 있고, 이르면 이달 중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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