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뜯고 자르고"…현대차 R&D모터쇼 열려(종합)

입력 2014-10-15 15:01  

<<R&D모터쇼의 세부 내용을 추가해 기사 재구성.>>

15일 현대·기아차[000270]의 연구개발(R&D) 모터쇼가 열리는 경기도 화성의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앞마당.

고급 차들이 즐비한 '럭셔리존'에 놓인 벤츠 S500L 앞에 자동차부품 업체인 경신 소속 직원 4명이 모였다.

이들은 후드를 열고 머리를 맞댄 채 엔진룸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피더니 "튜브재질이 좀 다른 것 같네", "엔진 덮개 재질도 다르다"며 각자의 느낀 점을 쏟아냈다.

이 업체에서 일하는 이종익(29)씨는 "평소에는 수입차들을 직접 뜯어볼 기회가많이 없는데, 이곳에서 여러 차종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올해로 11회째인 R&D모터쇼에는 현대·기아차 42대와 경쟁업체 차량 54대 등 총96대가 전시됐다. 남양연구소가 연구 목적으로 사들인 수입차 500여 종과 수천 대의국산 차량 가운데 엄선한 차들이다.

이달 말 출시될 현대차[005380]의 아슬란과 아우디 A8, BMW 520d, 벤츠 E220 등고급 신차부터 기아차의 모닝, 폴크스바겐의 폴로 등 소형차까지 차급별로 구분해전시공간을 꾸몄다.

현대차의 중국 전략차종인 밍투와 유럽형 전략차종 i20 등 국내에서 볼 수 없는해외 전략 차종도 만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차량의 가격을 모두 합치면 90억 원에 이른다.

이날부터 18일까지 열리는 R&D 모터쇼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애초 현대·기아차 소속 연구원들이 경쟁 차종을 직접 보고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획됐으나해를 거듭하면서 1·2차 협력업체를 위한 상생 협력의 장으로 바뀌었다.

협력업체들이 매번 비싼 수입차량을 사서 부품을 뜯어볼 수 없어서 한꺼번에 차량을 전시해 관련 기술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협력업체 직원과 자동차에 관심 있는 대학생 등 1만여 명이 이 모터쇼를 찾았다.

해외 모터쇼가 앞으로 나올 신차들의 디자인과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면 R&D 모터쇼에는 신차들의 내연기관이나 부품 등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시된 차들의 후드가 대부분 열려 있고, 절개된 차량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남양연구소의 김진호 차량분석팀장은 "연구소에서 차량을 구입한 뒤 분해해 시험을 마치면 협력업체에 필요한 부품들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모터쇼에는 최근 자동차업계의 흐름을 반영해 친환경차 전시공간도 별도로마련했다.

특히 그랜저 하이브리드, 전기차 쏘울EV, 투싼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의 안을 훤히 볼 수 있도록 절개했다. 엔진룸과 차 구조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실제로 쏘울EV의 엔진룸에는 엔진변속기가 없는 대신 전기모터와 감속기, 제어기가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차체 바닥에는 고전압 배터리팩이 깔린 모습을 볼 수있었다.

도병훈 차량분석팀 책임연구원은 "배터리팩이 많을수록 항속거리는 길어지지만, 실내공간은 줄고 차량 무게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성능을 강화한 세타Ⅱ 2.4 GDI 엔진과 R-2.2 유로6 디젤엔진, 탄소섬유 차체 프레임 등의 친환경 전시물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또봇을 전시한 '키즈존'도 마련돼 있다.

이번 R&D 모터쇼 기간에는 'R&D 협력사 테크데이'도 함께 열린다. 36개의 1·2차 협력사가 섀시, 의장, 차체, 전자, 파워트레인, 환경차 등의 분야에서 개발한 총47건의 신기술이 소개된다. 신기술은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만 공개돼 일반인들은 볼수 없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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