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솔루션·B2B·사물인터넷·태양광 등 성장엔진 부상고강도 구조개혁·한계사업 원점 재검토 등 극약 처방도적정 목표치 잡고 수익성 우선…자구기업은 내년 졸업 목표
대기업들이 내년 경영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일단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분모다.
중국발 저가 공세,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의 반격, 하이엔드 제품 시장의 한계성장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지난 3분기에는 상당수 기업이 실적 충격(어닝 쇼크)을 경험했다. 반전과 재도약의 돌파구를 신성장동력에서 찾겠다는 데 다들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나마 10월 수출이 선박·반도체·철강 등 주력 품목 호조로 역대 월간 최고치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의 흐름이 잡혔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 주요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기업 간 거래(B2B), 신소재, 태양광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캐시 카우(수익 창출원)'를 찾겠다며 신사업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 실적 나빠진 쌍두마차 삼성·현대차의 반전 카드는 삼성전자는 실적 성장을 주도해온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면서경쟁력을 보강하는 한편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편 메모리반도체 독주 체제를 더 강화해 주력 사업을 안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당장 수익으로 연결할 새 전략사업으로 B2B와 사물인터넷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B2B의 경우 모바일기기·프리미엄 가전·PC·프린터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춘 자산을 활용해 포화상태인 소비자 시장을 넘어 기업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한 승산이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보고 올해 통합 플랫폼인 삼성 스마트홈을 론칭한 상태다.
그룹 차원에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온 계열사 간 사업구조 개편이내년부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합친 삼성중공업은 합병에 따른 조직융합력 극대화에 힘쓰고있다.
합병한 우수 인력을 활용해 현안사업인 에지나 FPSO 프로젝트의 공정 지연을 만회하는 한편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환율 하락과 파업 여파로 실적이 악화한 현대·기아차도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앞두고 고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올해보다 4.2% 증가한 8천7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의 판촉 공세가 거센데다 러시아 등 신흥시장 침체로 내년에도 판매 여건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건설 추진 중인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나 현대차 중국 4공장은 2016년 이후에나 완공돼 당장 판매 물량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내년 판매 목표를 800만대 초반으로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완공해 가동에 들어간 공장은 연산 30만대규모의 기아차 중국 3공장 외에는 없어 목표를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목표는 786만대다. 3분기까지 588만4천대를 판매해 목표치의 75% 수준을 달성한 상태로, 4분기에 특근 등을 통해 판매량을 8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글로벌 업체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현대차는 투싼·아반떼 신차를, 기아차는 K5 신차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쏘나타 디젤 모델,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인기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해외시장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고수할 방침이다.
◇ LG·포스코 솔루션사업 강화…SK는 전략적 혁신 SK그룹은 내년 경영전략회의를 겸한 연례 CEO 세미나를 지난달 28∼29일 열어새해 경영방향의 큰 그림을 일찌감치 그렸다.
최태원 회장의 수감에 따른 경영공백과 계열사 실적악화 등으로 위기에 처한 SK그룹은 경영 화두로 '위기극복을 위한 전략적 혁신'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에너지, 통신, 반도체 등 주력 사업군의 사업구조를 혁신해 경쟁력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기로 했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어떤 극한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이 지상과제"라며 "SK 특유의 치열함과 냉철함을 통해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SK이노베이션은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변화에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하고, 공정 유연화·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최근 진행한 대규모 투자 사업을 성공적으로안착하고, 넥슬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석유개발 부문은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인수합병(M&A) 기회를 발굴하는 등 지속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LG그룹은 내년 에너지 솔루션과 친환경 자동차부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사용에 이르는 '완결형 에너지 밸류 체인' 구축을 목표로 태양광 모듈, 에너지저장장치(ESS), 원격검침인프라(AMI), 빌딩·공장 에너지관리시스템(BEMS·FEMS), LED 스마트조명 솔루션,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등의첨단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LG전자, LG화학, LG CNS 등 계열사들이 시너지 효과를내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앞장서 전기차, 스마트카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각종 부품과 솔루션 개발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매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LG화학은 2018년까지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기술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고흡수성 수지(SAP),합성고무 등 3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된 기술 기반 사업 분야의 매출을 현재 연간 2조원 대에서 4년 뒤 4조5천억원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연내 석유화학 분야 연구개발(R&D)에 1천200억원을 투자해 신소재 사업 발굴·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사업 과제로는 수처리 필터 사업과 탄소나노튜브(CNT), 이산화탄소 플라스틱등 신소재 개발, 주요 원료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 강화 등을 선정했다.
포스코[005490]는 내년에도 글로벌 철강 시장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 현상이 여전하고 수요산업의 회복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원료 가격은 내려가겠지만 철강제품 가격도 덩달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보다 높은 수익을 내겠다는 게 포스코의 계획이다. 핵심 전략은 올해부터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솔루션 마케팅 확대다. 고객사가 원하는 고급 강재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책임지는 것으로, 기술력에 기반을 둔 고수익 사업에 속한다.
올해도 솔루션 마케팅과 연관된 철강제품 생산량이 1분기 21만t, 2분기 25만t,3분기 40만t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연간 1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강재 판매 비중을 늘리는 데도 힘을쏟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일관 제철소의 조업 안정화, 인도 전기강판 생산공장의 흑자 전환 등 해외 사업이 최근 긍정적 흐름을 타면서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 특수강과 광양 LNG터미널 지분 매각 등을 진행 중인 포스코는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건설 등 우량 계열사도 지분 매각이나 기업공개를 지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철강사들의 수출 공세에는 해외 법인의 생산·판매망을활용해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환율 불안에 따른 원료 도입가격 변동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호주로이힐 광산 등 해외 투자 광산에서 원료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가격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놨다.
◇ 위기의 현대중, 수익 최우선…한화 태양광·효성 신소재 집중 최근 2조원 가까운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주력 선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설비를 확충해 경쟁력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아울러 꾸준한 기술개발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는 한편 이익 개선을 위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업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조선부문에선 미국, 호주 등에서 LNG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소 중 유일하게 멤브레인형 LNG선과 모스형 LNG선 건조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LNG선 수주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LNG-FSRU 분야와 발주 증대가 예상되는 1만8천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임원축소,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고강도 개혁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 사업부문에 걸친 공정점검과 원가절감을 통해 손익개선을 추진,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세에 발맞춰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는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 공장에 800MW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신설해 2016년 초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공장 셀 생산 규모도 현재 1.1GW에서 올해 말까지 1.3GW로 증설하기로 했다.
한화솔라원은 연내 중국 공장의 셀 생산규모를 1.5GW, 모듈 생산규모를 2GW까지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화케미칼은 내년 초 생산량을 1만3천t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1만5천t까지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GS그룹도 에너지·유통·건설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고분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신소재인 폴리케톤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폴리케톤은 나일론에 버금가는 경제적 파급력을 지닌 고분자 신물질로 미래 부품산업을 주도할 핵심소재로 꼽힌다.
효성은 폴리케톤 사업의 직접적인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2020년 약 1조원, 전후방 사업까지 포함하면 10조원이 넘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또 다른 신성장 동력으로 탄소섬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철과 비교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강한 첨단 소재로 자동차, 항공기 등에 쓰이며, 세계 시장 규모가 2020년 5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구조조정 기업은 내년 졸업 목표…중견그룹들, 내실강화 한진그룹은 유가·환율·금리 전망치를 바탕으로 12월께 내년 사업계획을 짤 계획이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유가 하향 안정화, 환율 안정화, 항공수요 증가 등이예상돼 전체적인 시장 전망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항공은 내년 B747-8i 4대, B777-300ER 3대 등 19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항공기 확대에 맞춰 신규노선 개척 등 시장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이가시화하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을 실사한 결과 '워크아웃을 졸업해도자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금호산업 보유지분 매각이 완료되는 시점에 금호산업은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워크아웃과 자율협약 졸업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LS그룹은 내년 신성장동력 아이템으로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을 잡고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10∼20년을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경영계획을 구상하라"고 계열사에 지시했다.
코오롱그룹은 하반기 대산공단에 증설한 석유수지 설비의 조기 안정화를 비롯해주력인 화학소재 부문의 내실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외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아직 현업부서에서 취합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솔그룹은 반세기 재도약의 분위기를 담아 계열사별경영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한솔 관계자는 "주력인 제지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기본이다. 네덜란드에서 제지사 2곳을 최근 M&A했는데 유럽 거점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전략"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동부그룹은 내년 중에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동부 관계자는 "자산을 매각하는 상황이라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순 없지만 내년에는 반전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광그룹은 2015년 사업계획에 대해 "어떤 내외부 여건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고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의 구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태광은 이윤을 창출할 신성장동력 발굴과 동시에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사내에 정립하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대기업들이 내년 경영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일단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분모다.
중국발 저가 공세,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의 반격, 하이엔드 제품 시장의 한계성장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지난 3분기에는 상당수 기업이 실적 충격(어닝 쇼크)을 경험했다. 반전과 재도약의 돌파구를 신성장동력에서 찾겠다는 데 다들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나마 10월 수출이 선박·반도체·철강 등 주력 품목 호조로 역대 월간 최고치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의 흐름이 잡혔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 주요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기업 간 거래(B2B), 신소재, 태양광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캐시 카우(수익 창출원)'를 찾겠다며 신사업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 실적 나빠진 쌍두마차 삼성·현대차의 반전 카드는 삼성전자는 실적 성장을 주도해온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면서경쟁력을 보강하는 한편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편 메모리반도체 독주 체제를 더 강화해 주력 사업을 안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당장 수익으로 연결할 새 전략사업으로 B2B와 사물인터넷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B2B의 경우 모바일기기·프리미엄 가전·PC·프린터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춘 자산을 활용해 포화상태인 소비자 시장을 넘어 기업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한 승산이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보고 올해 통합 플랫폼인 삼성 스마트홈을 론칭한 상태다.
그룹 차원에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온 계열사 간 사업구조 개편이내년부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합친 삼성중공업은 합병에 따른 조직융합력 극대화에 힘쓰고있다.
합병한 우수 인력을 활용해 현안사업인 에지나 FPSO 프로젝트의 공정 지연을 만회하는 한편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환율 하락과 파업 여파로 실적이 악화한 현대·기아차도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앞두고 고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올해보다 4.2% 증가한 8천7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의 판촉 공세가 거센데다 러시아 등 신흥시장 침체로 내년에도 판매 여건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건설 추진 중인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나 현대차 중국 4공장은 2016년 이후에나 완공돼 당장 판매 물량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내년 판매 목표를 800만대 초반으로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완공해 가동에 들어간 공장은 연산 30만대규모의 기아차 중국 3공장 외에는 없어 목표를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목표는 786만대다. 3분기까지 588만4천대를 판매해 목표치의 75% 수준을 달성한 상태로, 4분기에 특근 등을 통해 판매량을 8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글로벌 업체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현대차는 투싼·아반떼 신차를, 기아차는 K5 신차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쏘나타 디젤 모델,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인기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해외시장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고수할 방침이다.
◇ LG·포스코 솔루션사업 강화…SK는 전략적 혁신 SK그룹은 내년 경영전략회의를 겸한 연례 CEO 세미나를 지난달 28∼29일 열어새해 경영방향의 큰 그림을 일찌감치 그렸다.
최태원 회장의 수감에 따른 경영공백과 계열사 실적악화 등으로 위기에 처한 SK그룹은 경영 화두로 '위기극복을 위한 전략적 혁신'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에너지, 통신, 반도체 등 주력 사업군의 사업구조를 혁신해 경쟁력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기로 했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어떤 극한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이 지상과제"라며 "SK 특유의 치열함과 냉철함을 통해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SK이노베이션은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변화에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하고, 공정 유연화·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최근 진행한 대규모 투자 사업을 성공적으로안착하고, 넥슬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석유개발 부문은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인수합병(M&A) 기회를 발굴하는 등 지속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LG그룹은 내년 에너지 솔루션과 친환경 자동차부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사용에 이르는 '완결형 에너지 밸류 체인' 구축을 목표로 태양광 모듈, 에너지저장장치(ESS), 원격검침인프라(AMI), 빌딩·공장 에너지관리시스템(BEMS·FEMS), LED 스마트조명 솔루션,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등의첨단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LG전자, LG화학, LG CNS 등 계열사들이 시너지 효과를내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앞장서 전기차, 스마트카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각종 부품과 솔루션 개발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매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LG화학은 2018년까지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기술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고흡수성 수지(SAP),합성고무 등 3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된 기술 기반 사업 분야의 매출을 현재 연간 2조원 대에서 4년 뒤 4조5천억원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연내 석유화학 분야 연구개발(R&D)에 1천200억원을 투자해 신소재 사업 발굴·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사업 과제로는 수처리 필터 사업과 탄소나노튜브(CNT), 이산화탄소 플라스틱등 신소재 개발, 주요 원료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 강화 등을 선정했다.
포스코[005490]는 내년에도 글로벌 철강 시장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 현상이 여전하고 수요산업의 회복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원료 가격은 내려가겠지만 철강제품 가격도 덩달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보다 높은 수익을 내겠다는 게 포스코의 계획이다. 핵심 전략은 올해부터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솔루션 마케팅 확대다. 고객사가 원하는 고급 강재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책임지는 것으로, 기술력에 기반을 둔 고수익 사업에 속한다.
올해도 솔루션 마케팅과 연관된 철강제품 생산량이 1분기 21만t, 2분기 25만t,3분기 40만t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연간 1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강재 판매 비중을 늘리는 데도 힘을쏟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일관 제철소의 조업 안정화, 인도 전기강판 생산공장의 흑자 전환 등 해외 사업이 최근 긍정적 흐름을 타면서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 특수강과 광양 LNG터미널 지분 매각 등을 진행 중인 포스코는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건설 등 우량 계열사도 지분 매각이나 기업공개를 지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철강사들의 수출 공세에는 해외 법인의 생산·판매망을활용해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환율 불안에 따른 원료 도입가격 변동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호주로이힐 광산 등 해외 투자 광산에서 원료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가격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놨다.
◇ 위기의 현대중, 수익 최우선…한화 태양광·효성 신소재 집중 최근 2조원 가까운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주력 선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설비를 확충해 경쟁력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아울러 꾸준한 기술개발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는 한편 이익 개선을 위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업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조선부문에선 미국, 호주 등에서 LNG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소 중 유일하게 멤브레인형 LNG선과 모스형 LNG선 건조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LNG선 수주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LNG-FSRU 분야와 발주 증대가 예상되는 1만8천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임원축소,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고강도 개혁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 사업부문에 걸친 공정점검과 원가절감을 통해 손익개선을 추진,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세에 발맞춰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는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 공장에 800MW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신설해 2016년 초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공장 셀 생산 규모도 현재 1.1GW에서 올해 말까지 1.3GW로 증설하기로 했다.
한화솔라원은 연내 중국 공장의 셀 생산규모를 1.5GW, 모듈 생산규모를 2GW까지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화케미칼은 내년 초 생산량을 1만3천t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1만5천t까지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GS그룹도 에너지·유통·건설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고분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신소재인 폴리케톤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폴리케톤은 나일론에 버금가는 경제적 파급력을 지닌 고분자 신물질로 미래 부품산업을 주도할 핵심소재로 꼽힌다.
효성은 폴리케톤 사업의 직접적인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2020년 약 1조원, 전후방 사업까지 포함하면 10조원이 넘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또 다른 신성장 동력으로 탄소섬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철과 비교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강한 첨단 소재로 자동차, 항공기 등에 쓰이며, 세계 시장 규모가 2020년 5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구조조정 기업은 내년 졸업 목표…중견그룹들, 내실강화 한진그룹은 유가·환율·금리 전망치를 바탕으로 12월께 내년 사업계획을 짤 계획이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유가 하향 안정화, 환율 안정화, 항공수요 증가 등이예상돼 전체적인 시장 전망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항공은 내년 B747-8i 4대, B777-300ER 3대 등 19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항공기 확대에 맞춰 신규노선 개척 등 시장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이가시화하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을 실사한 결과 '워크아웃을 졸업해도자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금호산업 보유지분 매각이 완료되는 시점에 금호산업은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워크아웃과 자율협약 졸업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LS그룹은 내년 신성장동력 아이템으로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을 잡고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10∼20년을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경영계획을 구상하라"고 계열사에 지시했다.
코오롱그룹은 하반기 대산공단에 증설한 석유수지 설비의 조기 안정화를 비롯해주력인 화학소재 부문의 내실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외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아직 현업부서에서 취합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솔그룹은 반세기 재도약의 분위기를 담아 계열사별경영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한솔 관계자는 "주력인 제지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기본이다. 네덜란드에서 제지사 2곳을 최근 M&A했는데 유럽 거점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전략"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동부그룹은 내년 중에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동부 관계자는 "자산을 매각하는 상황이라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순 없지만 내년에는 반전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광그룹은 2015년 사업계획에 대해 "어떤 내외부 여건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고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의 구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태광은 이윤을 창출할 신성장동력 발굴과 동시에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사내에 정립하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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