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무적합성 평가 도입…채용제도 전면개편(종합4보)

입력 2014-11-05 15:32  

<<서류전형 부활 논란에 대한 설명 추가>>"사실상 서류전형 부활" 논란…삼성 "스펙 절대 안 본다"내년 하반기 공채부터 적용…연 20만명 과열양상 SSAT 응시자 줄 듯창의성 면접도 도입…채용과정 3단계→5단계로

삼성그룹이 직무적합성 평가를 도입하는 등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필기시험 이전에 서류로 진행하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신설한 것이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서류전형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 제도는 내년 하반기 대졸 공채부터 적용된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5일 채용제도 개편 브리핑에서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 시험 위주의 획일적 채용 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3급 신입사원 제도를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직군별 직무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직무적합성 평가를 새로 도입하기로했다.

영업직·경영지원직은 지원할 때 '직무 에세이'를 제출하게 하고, 연구개발·기술직과 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능력 중심(이수과목·학점·난이도)으로 평가한다.

삼성 계열사에 지원하는 취업준비생은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보기 전에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그동안에는 일정 수준이상의 학부 성적과 어학성적만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필기시험을 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직무적합성 평가에서 탈락하면 SSAT를치를 수 없다.

연간 응시생이 20만명에 달해 과열 양상을 보이던 SSAT 응시자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직무적합성 평가에는 복수의 현업 직원들이 참여하고, 평가위원들이 지원자의출신학교 등 개인정보를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 테스트'로 운영한다.

이로써 삼성의 채용 단계는 기존의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에서 '직무적합성 평가-S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의 5단계로 복잡해졌다.

삼성이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것은 1995년 열린 채용 제도를 도입한 이후 20년 만이다.

삼성은 직무적합성 평가가 서류전형의 부활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직군별로 필요한 직무역량 중심으로 평가하며 출신대학이나 어학연수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일절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통상적 의미의 서류전형과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영업직의 경우 리더십, 팀워크, 사교성 등 적합성을 갖추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직무에세이는 글 쓰는 능력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직무에 어떤관심을 가졌는지 실제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실제 하지도 않은 경험을 번지르르하게 허위로 제출하는 경우에는 심층면접을 통해 걸러낸다"며 "영업직군은 1박2일 면접, 풀데이(full-day) 면접 등이 새로 도입된다"고 말했다.

연구개발·기술직, 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능력 위주로 평가한다. 이들 직종은직무 에세이를 쓰지 않고 전공 이수과목 수와 난이도, 성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수학·물리 등의 공학 기초과목과 설계실습이 포함된 과목 등을 심도있게 공부하고 지원회사와 연관된 과목을 이수하면 도움이 된다.

일정 수준 이상 전공능력을 갖춘 지원자에게는 SSAT 단계에서 상당한 가점을 주기로 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직군은 SSAT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거쳐 뽑기로 했다. 이 테스트는 프로그래밍 개발 능력(코딩, 알고리즘)을 평가하는 것이다. 4시간동안 치르는 일종의 실기시험이다.

삼성은 또 기존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의 중간에 창의성 면접을 새로 도입하기로했다.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논리 전개 능력을 평가하기로 했다.

삼성은 올해 초 도입하려다가 대학가의 반발로 철회한 대학총장추천제는 다시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은 또 지방대학 35%, 저소득층 5%로 할당한 열린 채용제의 취지는 그대로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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