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게임 광고…'야신이 깨방정까지'

입력 2014-11-15 11:03  

엑소·걸스데이·오렌지캬라멜 등 스타모델 줄이어게임광고 시장 급팽창…올해 광고비 6배 이상 늘어

"아 우승하고 싶다. 아 우승해야 되는데…" 칠순을 넘긴 야구감독이 헐렁한 파자마 바람으로 공기밥을 퍼 들고 오면서 되뇐다.

반찬이 놓인 식탁이 그라운드로 보이고, 양치질을 하면서도 오로지 우승 생각밖에 없다.

뒤이어 스마트폰을 들고 프로야구 게임에 몰두한 노감독은 게임에서 이기자 소파에 벌렁 누워 발박수를 치며 천진난만하게 좋아라 한다.

"감독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닌데"라며 사투리 섞인 너스레도 떤다.

'야신'(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김성근(72)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감독을 등장시켜 깨방정을 떨게 하는 이 광고는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의 '프로야구 포 매니저-감독편'으로 이달 초부터 TV 전파를 타고 있다.

평소의 카리스마를 내려놓은 명장의 코믹한 연기에 "짱 재밌고 캐스팅 적절하고연기 좋고"라며 누리꾼들도 호평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스나 지하철의 옥외 광고물로나 접했던 게임 광고를 이제는 TV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세계 2·3위를 다툴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치열해진 게임업체 간의 경쟁이 광고전으로 번진 결과다.

최근 가열되는 게임 업계의 TV 광고 경쟁은 NHN엔터테인먼트[181710]가 연초 한류스타인 배우 이종석을 모델로 기용한 모바일 게임 '포코팡' 광고를 내보내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이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강자 게임빌이 걸그룹 오렌지캬라멜(별이 되어라)을, 넷마블은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몬스터 길들이기)를, 넥슨은 걸그룹 걸스데이(영웅의 군단)를 캐스팅하면서 스타급 모델을 동원한 광고전을 펼쳤다.

아울러 다양해진 모델과 함께 전략도 게임장면을 단순히 노출하던 기존 틀에서벗어나 기발하고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클래시 오브 클랜'을 제작한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은 게임 속 캐릭터를 재밌게 살려낸 TV 광고와 함께 올해 국내마케팅에 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자사 디자이너(고봉준)를 모델로 한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 광고를 공중파·케이블TV로 내보냈으며, 중국 게임업체 추콩은 가수 육중완(액션강호)을, 엔씨소프트[036570]는 가수 임창정(리니지 전사의 탄생)을 모델로 해 웃음을 자아내는 케이블TV 광고를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올해 국내 게임 광고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아덱스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현재까지 집행된 국내 모바일·온라인 게임 광고비는 4대 매체(TV·라디오·신문·잡지) 기준으로 248억원으로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집행액 42억원의 6배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체들이 선호하는 옥외광고나 인터넷, 케이블TV 광고까지 포함한, 올해 실제 집행된 게임 광고비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고 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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