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올해 현대·기아차 유럽차종 가운데 판매 1위

입력 2014-11-17 06:01  

SUV열풍 힘입어…수익성도 '쑥쑥'

기아자동차[000270]의 스포티지가 올해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판매한 차종 가운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지는 올해 9월까지 유럽시장에서 7만4천46대가 팔려현대·기아차 판매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2위는 6만9천747대가 팔린 현대차[005380]의 투싼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나란히 1, 2위를 휩쓸었다.

3위는 i10(6만3천385대), 4위는 i30(6만2천483대), 5위는 i20(6만1천197대) 등현대차의 i 시리즈가 나란히 올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스포티지는 올 연말까지 9만대 이상 팔려 현대·기아차종 가운데 유럽서 최다 판매 차종에 오르는 첫 SUV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해치백 모델이 강세인 유럽 시장에서는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i30의 독주 체제가 이어져 왔다.

2008년 현대차 체코공장 설립과 함께 생산된 i30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연속 판매 순위 1위를 지켰다.

2010년 출시된 스포티지(국내명 스포티지R)는 2011년 유럽 판매량 6만5천459대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8만대 이상 팔리며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고, 지난해는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올해 정상에 오른 것은 유럽에서 SUV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시장에서 SUV의 판매 비중은 2010년 11.8%에 불과했지만, 올해 9월까지는 20.3%로 급증했다. 판매 차종 5대 중 1대는 SUV인 셈이다.

2009년 출시된 투싼(국내명 투싼ix)이 올해 판매 2위에 오른 것도 이 덕분이다.

올해 들어 유럽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은 현대·기아차는 두 차종이 출시된지 4∼5년 이상 된 구형 차종임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대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SUV는 중소형 해치백보다 판매 가격이 더 높아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때문이다.

실제로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올해 상반기 매출 3조5천317억원, 순이익 2천2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4%, 15.2% 증가했다.

투싼을 생산하는 현대차 체코 공장도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9천39억원, 순이익2천638억원으로 4.7%와 23.4% 늘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4∼5년전 출시된 차량이 판매 1위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SUV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유럽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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