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화학회사 바스프 "안전 관한 한 타협은 없다"

입력 2014-12-07 13:04  

바스프, 전 세계 취재진에 안전관리 시스템 전체 공개과거 대형사고 후 안전엔 무한투자…지역사회 방재도 지원

"위험 물질을 다루는 업종 특성상 화학 회사에서는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날지 모릅니다.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세계 최대의 화학 회사인 바스프는 본사인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에 세계에서 가장 큰 복합 화학공장을 두고 있다. 직원 3만 9천여 명과 그 가족의 삶의 터전일 뿐아니라 만하임, 하이델베르크 등 도시와도 바로 접해있는 이곳에서는 한순간이라도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다뤄지는 만큼 안전관리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바스프가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창립 150주년 기자회견을 전후해 해외에서초청한 기자 20여 명에게 자사의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공개했다.

바스프의 소방 부문 책임자인 거트 반 보르켈 씨는 "화학제품은 인류 생활에 큰편리함을 안겨주지만 물질에 따라 잘못 사용되거나 관리되면 인체나 환경에 잠재적으로 유해할 수 있다"며 "바스프는 인근 주민들이 안전한 삶을 누리는 데 책임이 있기에 정확한 사고 대응과 사고 관리를 위해 상시로 환경을 감시하는 한편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관리지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스프의 안전 관리 시스템은 환경감시센터(environmental monitoring center)에서 대기, 물, 소음, 악취 등 환경과 관련된 제반 사항을 24시간 점검하고, 만약가스 누출이나 유해 물질 방출 등 이상 조짐이 감지되면 비상관리센터(emergency control center)가 즉각 가동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통적인 환경 인자로 인식되는공기, 물 뿐 아니라 약 30년 전부터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위해 소음과 악취 등도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비상관리센터는 직원과 주민에게 경고 방송 등으로 위험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바스프 소방센터와 루트비히스하펜 당국 등 비상상황 대응 기구에 사고 발생을 통보한 뒤 사고 대응을 지휘하는 등 체계적으로 비상사태에대처하게 된다.

사고 대응 과정에서는 100년 역사를 가진 바스프 소방센터의 활약이 시작된다.

바스프는 루트비히스하펜시 소방서와는 별도로 약 120명의 숙련된 소방관이 4교대로근무하는 자체 소방 조직을 꾸리고 있다.

바스프 소방센터는 대당 120만 유로에 달하는 고가의 특수 소방차를 2대나 보유하고 있어 대형 폭발 사고도 효율적으로 진압할 수 있다. 제트엔진이 장착돼 소방진압 반경이 일반 소방차의 10배인 200m에 이르는 이 특수 소방차는 전 세계에 단 6대 존재하는데, 이 가운데 독일에 5대, 벨기에에 1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스프가 이처럼 안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과거 참혹한 폭발 사고를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1921년에는 루트비히스하펜 공장 내에서 암모니아 저장탱크가 폭발해 500여 명이 사망했고,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여름에는 화학물질을실은 기차가 정차 도중 과열로 폭발해 200명 남짓 목숨을 잃었다.

보르켈 씨는 "대형 사고를 겪은 뒤 바스프는 안전에 관한 한 양보란 절대 없다는 철칙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며 "전체 직원들을 상대로 어떤 날은 하루에두 차례나 공장이나 사무실 소개 훈련이 이뤄지고, 1년에 2차례씩 대형 사고를 상정한 훈련을 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 덕분인지 근래엔 화학 물질로 인한 사고는 거의 드물고, 루트비히스하펜 공단 내에서 일어나는 사고 대부분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지는 등의소소한 사고가 차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요즘엔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을 탈 때 헬멧을 반드시 쓰고 다녀야 한다는 안전 지침을 직원들에게 주지시키는 데 주력하고있다"고 덧붙였다.

바스프 소방센터는 축적된 전문성을 기반으로 20년 전부터는 바스프 공장뿐 아니라 루트비히스하펜과 인근 지역 사회에도 안전 컨설팅을 제공하고, 지역 사회 재난 발생시 지원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약 1개월 전에 루트비히스하펜 시내에서 일어난 가스 폭발 사고 수습도 바스프소방센터의 몫이었다.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사고 당시 바스프 소방센터는 지역 소방서보다 먼저 연락을 받고 출동해 사고를 수습했다.

이에 앞서 작년에 벨기에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났을 때에도 벨기에 당국의 요청을 받고 앤트워프에 있는 바스프 벨기에 공장의 소방센터가 사고 수습에 도움을주기도 했다.

보르켈 씨는 "지역 사회에서 일어난 재난 수습에 힘을 보태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정부에 우리가 화학물질과 관련한 사고에 잘 대비하고 있다는것을 보여줌으로써 믿음을 심어주는 측면이 있다"며 "비록 경제적 보상은 없지만 무형의 효과를 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규제가 있지만 우리는 안전을 위해서 그 규제보다 훨씬 센 강도의자체 기준을 마련해 지키고 있다"며 "우리 제품에 대해서는 우리가 더 잘 알기 때문에 안전과 관련해서는 정부보다 우리가 더 낫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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