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매각 임박…기술유출 우려 커져

입력 2014-12-09 15:38  

비스테온사, 수일 내 미국서 지분매각 관련 이사회 개최한라비스테온 노조 "노조 동의 없는 매각에 반대"

국내 최대이자 세계 2위의 자동차 공조 솔루션업체인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의 지분 매각이 임박한 가운데 이 업체가 결국 해외 재매각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국내 첨단 공조 기술의 해외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지분 70%를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비스테온이 조만간 미국에서 이사회를 열어 자사가 갖고 있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한다.

비스테온은 보유 중인 지분 69.9%를 한앤컴퍼니에 약 3조5천억원에 매각하기로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사회에서는 본계약 체결 여부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매각가가 시장의 적정가로 여겨지는 2조5천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만큼 본계약체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한앤컴퍼니가 이처럼 적정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을 써낸 배경에는 1∼2년 후 중국 업체에 한라비스테온공조를 더 높은 가격으로 재매각, 차익을 얻는다는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실질적으로 한앤컴퍼니가 비스테온측에 제시한돈 이상을 쏟아부으며 한라비스테온공조를 되사갈 주체는 현재 높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진 자동차기술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국 업체일 가능성이 가장 크기때문이다.

이 경우 국내 첨단 공조 기술이 중국측에 넘어가 국내 자동차산업계에 끼치는악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전통적인 냉난방공조기능(HVAC) 제품의 판매 호조에힘입어 올해 최대 사상 최대인 14억 달러의 수주가 예상되는 등 알짜 회사로 인식된다. HVAC에 컴프레서, 콘덴서까지 통합, 향후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널리 쓰일 수있는 혁신적 기술까지 최근 내놓아 미래 성장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조 분야에서 국내 최고 업체로 꼽히는 한라비스테온공조가 혹시라도 결국 중국측에 팔리면 첨단기술이 중국에 함께 넘어가 국내 자동차산업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특히 신차 개발시 부품 업체들도 참여하는 상황에서국내 완성차업체의 신차 기술이 중국측에 흘러들어갈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노동조합도 한앤컴퍼니의 지분 인수가 결국 해외매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조만간 열릴 비스테온 이사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노조는 "비스테온과 한앤컴퍼니가 추진하고 있는 협상은 매각과정, 절차, 내용 등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한 '밀실매각'"이라고 규정하며 노조의동의 없는 매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용보장, 복지 및 노동조건 승계, 국내 산업자본에 한한 재매각 등의조건을 담은 노조 요구안을 비스테온, 한앤컴퍼니 등에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않으면 금속노조와 매각저지를 위한 공동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본사를 대전에 두고 있으며, 현재 1만5천여명의 임직원이 19개국, 36개 생산공장과 4개의 글로벌 연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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