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도 부품경쟁력 저하 우려…이르면 15일 매각 윤곽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비스테온이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의 지분을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고 세부 조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자동차업계와 IB업계에 따르면 비스테온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가 보유한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팔기로 의견을 모은뒤 15일 후속 이사회를 개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시기와 방법 등 거래의 세부조건을 논의키로 했다.
앞서 비스테온은 보유 중인 지분 69.9%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첨단 공조 기술의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국내 최대이자 세계 2위의 자동차 공조 솔루션 업체인한라비스테온공조가 차익을 노리는 속성을 갖기 마련인 사모펀드에 팔리면 결국 높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진 자동차기술 확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국 업체가 최종 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최대 납품처인 현대·기아차 역시 드러내놓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있으나 우려 섞인 시선으로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사 공조 부품의 최대 70%를 납품하고 있는 한라비스테온공조가 단기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에 넘어가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현대차[005380]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완성차 회사와 부품 협력사의 장기적 투자와 긴밀한 협력이 바탕이 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이라며 "단순투자자본이 유입될 경우 연구개발 등 지속적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매각 차익에만 매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 경우 부품 경쟁력 향상과 품질 관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부품 공급 안정성이 저해돼 납품 신뢰 관계도 위협받을 수 있다"며 "결국 국내 부품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라비스테온공조가 혹시라도 결국 중국측에 팔리면 신차 개발시 부품업체들도 참여하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현 상황 속에서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차 기술이 중국측에 흘러들어갈 소지가 있다는 것도 자동차업계의 또 다른 걱정거리다.
이처럼 이번 매각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자 한라비스테온공조와 한앤컴퍼니는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박용환 한라비스테온공조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앞서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사모펀드로의 지분 매각을 우려하는 고객사 관계자를 만나 이번 매각 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 역시 11일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중국 기업에재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앤컴퍼니는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주식을 한 주라도 갖고 있는 한 제2의 쌍용차[003620] 매각 같은 일은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주주와 고객사와 임직원에게 확실히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중국측에 팔릴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기업 부품 계열사 가운데 한라비스테온공조에 관심을 갖고 인수를 타진하는 기업이 분명히존재한다"며 "중국 업체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는 억측"이라고 말했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비스테온이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의 지분을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고 세부 조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자동차업계와 IB업계에 따르면 비스테온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가 보유한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팔기로 의견을 모은뒤 15일 후속 이사회를 개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시기와 방법 등 거래의 세부조건을 논의키로 했다.
앞서 비스테온은 보유 중인 지분 69.9%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첨단 공조 기술의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국내 최대이자 세계 2위의 자동차 공조 솔루션 업체인한라비스테온공조가 차익을 노리는 속성을 갖기 마련인 사모펀드에 팔리면 결국 높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진 자동차기술 확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국 업체가 최종 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최대 납품처인 현대·기아차 역시 드러내놓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있으나 우려 섞인 시선으로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사 공조 부품의 최대 70%를 납품하고 있는 한라비스테온공조가 단기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에 넘어가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현대차[005380]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완성차 회사와 부품 협력사의 장기적 투자와 긴밀한 협력이 바탕이 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이라며 "단순투자자본이 유입될 경우 연구개발 등 지속적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매각 차익에만 매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 경우 부품 경쟁력 향상과 품질 관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부품 공급 안정성이 저해돼 납품 신뢰 관계도 위협받을 수 있다"며 "결국 국내 부품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라비스테온공조가 혹시라도 결국 중국측에 팔리면 신차 개발시 부품업체들도 참여하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현 상황 속에서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차 기술이 중국측에 흘러들어갈 소지가 있다는 것도 자동차업계의 또 다른 걱정거리다.
이처럼 이번 매각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자 한라비스테온공조와 한앤컴퍼니는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박용환 한라비스테온공조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앞서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사모펀드로의 지분 매각을 우려하는 고객사 관계자를 만나 이번 매각 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 역시 11일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중국 기업에재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앤컴퍼니는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주식을 한 주라도 갖고 있는 한 제2의 쌍용차[003620] 매각 같은 일은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주주와 고객사와 임직원에게 확실히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중국측에 팔릴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기업 부품 계열사 가운데 한라비스테온공조에 관심을 갖고 인수를 타진하는 기업이 분명히존재한다"며 "중국 업체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는 억측"이라고 말했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