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의 작년 이노션 지분 매각 및 일석이조의 효과 부분 추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를 매각한다는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3세 승계작업과 연관지어서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12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보유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천627만1천460주(43.39%) 중 502만2천170주(13.3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정몽구 회장 부자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이 29.99%로낮아진다는 점에서 이번 블록딜은 표면적으로는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개정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의 방점은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권 승계구도에 찍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뜻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이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의 대상이 되는 만큼 이를 피하겠다는 의도로 읽히지만 거래금액이 최저 1조3천억원 이상의 큰 규모인데다 할인폭이 7.5%∼12%로 비교적 큰 것으로 봐 매각 의지가매우 강하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은 이번 거래를 현대차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할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측은 정몽구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 지분 매각으로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되는 돈의 용처가 아직 결정이 안됐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글로비스 지분 매각은결국 현대모비스[012330]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수순으로 관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주식가치를 높여 정의선 부회장에게 '실탄'을마련해준 다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고리인 현대모비스와 지분 교환을 추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구조로 돼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재 순환출자 고리의 주요 3개 계열사 중 지분을 보유한 곳은기아차[000270](1.75%) 정도에 불과해 정 부회장이 그룹을 승계하려면 순환고리의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경영권에 위협받지 않을 만큼 확보하는 것이 최대과제로 꼽혀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지분 16.88%를 사들일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그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흘러나온 바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 지분은 기아차를 비롯해 정몽구 회장이 6.96%, 현대제철[004020]이 5.66%, 글로비스가 0.67%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순조로운 승계작업을 위해 선행돼야 할 대목이 먼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비슷한 수준에서 맞춰야 하고 또 하나는 현대모비스의 기아차 지분을 해소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작년초 21만8천원에서 최근 30만5천원까지 오른 반면 현대모비스는 28만7천원에서 23만8천원 수준으로 떨어져 시기적으로도 차익실현의 적기로 여겨진다. 작년 2월 주가가 31만8천원까지 올랐던 현대모비스 주가는 한전부지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글로비스 매각 대금이 1조3천억원이라고 할때 이 금액은 현재 모비스 지분 5.6%에 해당하는 제법 큰 규모"라며 "현대제철에서 소유하고있는 모비스 지분과도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액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시총은 11조2천500억원으로 현대모비스 23조1천618억원의 48.6% 수준에 불과하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현대차그룹이 앞으로도 현대글로비스의 주식가치를 더 높여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이번 지분매각이 일감 몰아주기 해소 차원이라는 주장도 여전히 설득력을 갖는다. 정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30%에서 0.01% 부족한 29.99%로 줄어든다는 점은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과세 대상(대주주 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상장계열사)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그룹 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의 지분 30%를 모건스탠리PE 등에 매각한 것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정몽구 회장 역시 현대글로비스 주식 6천500억원과 이노션 주식 2천000억원 등총 8천500억원의 사재를 현대차 정몽구재단에 출연하는 등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려는 노력을 벌인 바 있다.
의도가 어디에 있든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정 회장 부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따른 과세 부담을 줄이는 한편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의 발판도 마련하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를 매각한다는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3세 승계작업과 연관지어서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12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보유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천627만1천460주(43.39%) 중 502만2천170주(13.3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정몽구 회장 부자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이 29.99%로낮아진다는 점에서 이번 블록딜은 표면적으로는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개정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의 방점은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권 승계구도에 찍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뜻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이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의 대상이 되는 만큼 이를 피하겠다는 의도로 읽히지만 거래금액이 최저 1조3천억원 이상의 큰 규모인데다 할인폭이 7.5%∼12%로 비교적 큰 것으로 봐 매각 의지가매우 강하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은 이번 거래를 현대차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할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측은 정몽구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 지분 매각으로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되는 돈의 용처가 아직 결정이 안됐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글로비스 지분 매각은결국 현대모비스[012330]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수순으로 관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주식가치를 높여 정의선 부회장에게 '실탄'을마련해준 다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고리인 현대모비스와 지분 교환을 추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구조로 돼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재 순환출자 고리의 주요 3개 계열사 중 지분을 보유한 곳은기아차[000270](1.75%) 정도에 불과해 정 부회장이 그룹을 승계하려면 순환고리의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경영권에 위협받지 않을 만큼 확보하는 것이 최대과제로 꼽혀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지분 16.88%를 사들일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그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흘러나온 바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 지분은 기아차를 비롯해 정몽구 회장이 6.96%, 현대제철[004020]이 5.66%, 글로비스가 0.67%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순조로운 승계작업을 위해 선행돼야 할 대목이 먼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비슷한 수준에서 맞춰야 하고 또 하나는 현대모비스의 기아차 지분을 해소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작년초 21만8천원에서 최근 30만5천원까지 오른 반면 현대모비스는 28만7천원에서 23만8천원 수준으로 떨어져 시기적으로도 차익실현의 적기로 여겨진다. 작년 2월 주가가 31만8천원까지 올랐던 현대모비스 주가는 한전부지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글로비스 매각 대금이 1조3천억원이라고 할때 이 금액은 현재 모비스 지분 5.6%에 해당하는 제법 큰 규모"라며 "현대제철에서 소유하고있는 모비스 지분과도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액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시총은 11조2천500억원으로 현대모비스 23조1천618억원의 48.6% 수준에 불과하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현대차그룹이 앞으로도 현대글로비스의 주식가치를 더 높여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이번 지분매각이 일감 몰아주기 해소 차원이라는 주장도 여전히 설득력을 갖는다. 정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30%에서 0.01% 부족한 29.99%로 줄어든다는 점은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과세 대상(대주주 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상장계열사)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그룹 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의 지분 30%를 모건스탠리PE 등에 매각한 것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정몽구 회장 역시 현대글로비스 주식 6천500억원과 이노션 주식 2천000억원 등총 8천500억원의 사재를 현대차 정몽구재단에 출연하는 등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려는 노력을 벌인 바 있다.
의도가 어디에 있든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정 회장 부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따른 과세 부담을 줄이는 한편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의 발판도 마련하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