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연구기지 속도 낸다…특징은 '개방·통합'

입력 2015-01-15 06:15  

삼성전자 우면 R&D센터 5월 입주…LG 사이언스파크도 시공 본격화

삼성과 LG의 서울 소재 연구개발(R&D) 기지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서울 서초구 우면 R&D 센터는 현재 공정률이 80% 가까이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5월부터 소프트웨어·디자인 부문 등의 연구인력 1만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연면적 33만㎡, 6개 동인 우면 R&D 센터는 2012년 7월 착공해 약 3년 만에 완공을 눈앞에 뒀다.

수원디지털시티 등 기존 연구단지와 차별화한 개념은 '개방'이다.

주변 우면산, 인근 주택단지와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연구소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복안이다.

명품 산책길과 조각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삼성의 연구인력뿐 아니라 이웃주민도 함께 산책하다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겹겹이 둘러싸인 보안시설이 아니라 담이 없는 연구센터로 만들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딱딱한 연구소 분위기가 아니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창의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콘셉트가 담겼다"고 말했다.

축구장 24개 크기 부지(17만여㎡)의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로 건설되는 서울 마곡지구 LG 사이언스파크는 지난해 10월 착공 이후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2017년 1단계 입주를 목표로 조만간 시공사 선정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LG전자 서초 R&D 캠퍼스의 9배 규모로, LG전자를 비롯한 10개 계열사의 선행 연구조직이 입주한다.

LG 사이언스파크가 내건 기치는 '통합'이다.

기지 중심부에는 소속 회사와 관계없이 연구원들이 한데 모여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공동실험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중소·벤처·스타트업(창업) 기업이 경계 없이 드나들 수 있는 동반성장 생태계의 중심이자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LG의 청사진이다.

LG 측은 "유연성에 중점을 둔 공간 설계로 연결·소통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연구기지 건설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삼성과 LG의 새해 R&D 투자도 소폭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4조7천800억원, 지난해 15조원(추정)의 R&D 투자를 한 삼성전자는 올해15조원 이상을 R&D 부문에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39조원 안팎에 달하는 전체 투자액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LG는 2013년 5조4천억원, 지난해 5조6천억원(추정)을 R&D 부문에 투자한 것으로전해졌다. 올해는 6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R&D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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