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손실액 수정 및 조선3사 상선부문 수주실적 추가.>>3개월간 해양플랜트 발주 전무…상선발주 경쟁 치열해질듯
저유가가 국내 조선산업의 내용을 바꾸고 있다.
실적의 효자 노릇을 했던 해양플랜트는 급격히 수주가 줄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상선으로 방향타가 옮겨졌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 빅3'가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세계 해양플랜트시장에서지난 3개월간 계약 성사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가하락이 본격화한 이후 오일메이저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아예중단한 때문이다. 해양플랜트는 드릴십을 포함해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부유식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해저의 원유나 가스를 탐사 채굴하는 특수설비로 운송이 주 역할인 선박과 구분된다.
한 기당 가격이 일반 선박의 수배에 달하는 해양플랜트는 조선시황이 급격히 악화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내 조선사들에게 불황 타개를 위한 돌파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유가가 안정되면서 오일메이저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급속도로 줄기 시작했다. 국제유가가 3개월새 절반으로 급락한 최근에는 아예 해양플랜트 발주 소식이 끊겼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27억달러 규모의 원유 생산설비를 수주한 것이 작년의 유일한 해양플랜트 수주실적이 됐다. 2012년에 14기, 105억 달러, 2013년에 11기, 81억 달러 상당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삼성중공업에선 2013년 전체 수주액 133억 달러중 해양플랜트가 67%인 89억 달러를 차지할 정도였으나 작년에는 해양플랜트 수주액이 32억 달러로 64% 격감하면서전체 수주액도 73억 달러로 45% 줄었다. 수주실적 악화의 주요인이 해양플랜트였던셈이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회사와 21억 달러 규모의해양공사를 계약한 이후 3개월째 해양플랜트 수주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에만 총 7기, 60억 달러 상당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전년의 9기, 65억 달러보다 소폭 줄었지만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해양플랜트부문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4천억원의 누적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해양플랜트 건설에는 조 단위의 투자비용이 드는데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오일메이저는 그 수익성을 따져 신규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 해저 유전의 석유 생산원가는 배럴당 60달러선으로 4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현재의 국제유가 시세보다 비싸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채굴단가가 비싼 해양플랜트도 채산성이 있었으나 현재 유가로는 오일메이저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고민할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플랜트의 빈자리를 최근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유조선 등고가의 상선이 메우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유가가 떨어지면 연료비가 적게 들어신규 선박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30여척에 달하는 1만8천∼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진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선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간 LNG선 23척, 유조선4척 등 56억 달러 어치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같은 기간 21억4천만 달러 어치를 수주한 것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3개월간 상선 부문에서 LNG선 4척, 유조선 4척 등 총 10척,16억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고 삼성중공업도 컨테이너선 3척, LNG선 2척 등 8억8천만 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올해 사업계획도 바뀌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규모적자를 낸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에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올해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해양플랜트 대신 LNG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극심해용 드릴십이 틈새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공격적인 투자는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유가 수준에서 해양플랜트 발주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현재 매출을 유지하려면 상선 영업으로만 신규 수주를 채워야한다"며 "이 때문에 상선 발주 경쟁은 더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저유가가 국내 조선산업의 내용을 바꾸고 있다.
실적의 효자 노릇을 했던 해양플랜트는 급격히 수주가 줄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상선으로 방향타가 옮겨졌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 빅3'가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세계 해양플랜트시장에서지난 3개월간 계약 성사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가하락이 본격화한 이후 오일메이저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아예중단한 때문이다. 해양플랜트는 드릴십을 포함해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부유식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해저의 원유나 가스를 탐사 채굴하는 특수설비로 운송이 주 역할인 선박과 구분된다.
한 기당 가격이 일반 선박의 수배에 달하는 해양플랜트는 조선시황이 급격히 악화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내 조선사들에게 불황 타개를 위한 돌파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유가가 안정되면서 오일메이저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급속도로 줄기 시작했다. 국제유가가 3개월새 절반으로 급락한 최근에는 아예 해양플랜트 발주 소식이 끊겼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27억달러 규모의 원유 생산설비를 수주한 것이 작년의 유일한 해양플랜트 수주실적이 됐다. 2012년에 14기, 105억 달러, 2013년에 11기, 81억 달러 상당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삼성중공업에선 2013년 전체 수주액 133억 달러중 해양플랜트가 67%인 89억 달러를 차지할 정도였으나 작년에는 해양플랜트 수주액이 32억 달러로 64% 격감하면서전체 수주액도 73억 달러로 45% 줄었다. 수주실적 악화의 주요인이 해양플랜트였던셈이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회사와 21억 달러 규모의해양공사를 계약한 이후 3개월째 해양플랜트 수주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에만 총 7기, 60억 달러 상당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전년의 9기, 65억 달러보다 소폭 줄었지만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해양플랜트부문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4천억원의 누적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해양플랜트 건설에는 조 단위의 투자비용이 드는데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오일메이저는 그 수익성을 따져 신규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 해저 유전의 석유 생산원가는 배럴당 60달러선으로 4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현재의 국제유가 시세보다 비싸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채굴단가가 비싼 해양플랜트도 채산성이 있었으나 현재 유가로는 오일메이저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고민할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플랜트의 빈자리를 최근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유조선 등고가의 상선이 메우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유가가 떨어지면 연료비가 적게 들어신규 선박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30여척에 달하는 1만8천∼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진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선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간 LNG선 23척, 유조선4척 등 56억 달러 어치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같은 기간 21억4천만 달러 어치를 수주한 것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3개월간 상선 부문에서 LNG선 4척, 유조선 4척 등 총 10척,16억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고 삼성중공업도 컨테이너선 3척, LNG선 2척 등 8억8천만 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올해 사업계획도 바뀌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규모적자를 낸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에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올해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해양플랜트 대신 LNG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극심해용 드릴십이 틈새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공격적인 투자는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유가 수준에서 해양플랜트 발주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현재 매출을 유지하려면 상선 영업으로만 신규 수주를 채워야한다"며 "이 때문에 상선 발주 경쟁은 더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