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정부 투자 주문에 정책지원 요청 봇물

입력 2015-02-11 16:29  

"투자 활성화하려면 세제·규제 개선 필요"

주요 대기업들이 정부의 투자 확대 주문에 세제개선과 입지·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비공개로 열린 '주요기업 투자간담회'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양산이 필요한 분야의 첨단 소재·장비에 할당관세를 적용해달라"고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은 업황을 감안해 납사 제조용 원유에 대한 할당관세 지원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할당관세는 수입 장려나 억제를 위해 일정 기간 수입량에 따라 관세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제도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은 중소기업의 기술력 제고를 위해 대기업이지원하는 특허 이전 등 현물 지원에 대해서도 세제 혜택을 제공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상운 효성[004800] 부회장과 정지택 두산중공업[034020] 부회장은 생산성 향상 시설, 에너지 설비, 환경보전시설, 연구개발투자 등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제와 함께 입지·환경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달라는 주문도 많았다.

강학서 현대제철[004020] 사장, 이제중 고려아연[010130]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011170] 사장 등은 기업 부담이 완화되도록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성욱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은 수도권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대규모공장 증설 등 투자계획 수립에 애로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김진일 포스코[005490] 사장은 첨단 제철공법인 파이넥스(FINEX)의 해외수출을 타진하고 있으나 보호기술로 지정돼 어려움이 따른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정진행 현대자동차[005380] 사장은 수소전지 자동차를 육성하기 위해 수소충전소 확충, 지방자치단체 시범사업 예산 지원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업계의 이 같은 지원 요청에 대해 정부는 기업 투자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상직 장관은 "이번에 제기된 사항은 최대 빨리 결정해서 기업의 투자 계획 수립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투자 관련 애로를 산업부가 창구가 돼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범정부 차원에서 해소해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서는 올해 주요 대기업들이 추진할 총 34조4천억원 규모의시설투자 계획을 점검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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