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이 보들보들하다…삼성SDI '소재의 혁신'

입력 2015-02-27 08:43  

플라스틱이 '감성소재'로 거듭나고 있다.

매끈하고 딱딱한 표면을 떠올리게 하는 플라스틱이 후공정 없이도 보들보들하고때로는 서걱서걱, 뽀득뽀득한 느낌이 드는 소재로도 개발됐기 때문이다.

삼성SDI[006400]는 2015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의 프로페셔널 콘셉트 부문에서 촉감소재, 종이질감소재, 감성소재 부문의 본상을 받았다고 27일 발행한 e뉴스레터를 통해 소개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합성수지인 PC, ABS를 기반으로 한 감성소재가 주목받았다.

후공정으로 도색이나 표면 처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소재 자체만으로 보들보들한플라스틱 등이다.

삼성SDI는 "소재 자체로 구현한 친환경적인 장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상을 받은 소재는 기존의 컬러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종이질감소재다. 종이 특유의 섬유가 뭉친 느낌을 표면에 구현했다. 페트(PET)병을 재활용한 소재로도 생산할 수 있는 소재다.

또 플라스틱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려 페브릭, 스톤 등 자연스러운 컬러와 입자감을 살린 감성소재도 소재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소재 전문기업이 이렇게 디자인을 접목하려는 이유에 대해 삼성 SDI는 "최근엔기술보다 감성적 경험이 주목받는다. 소비자가 어떤 감성적 경험을 원하는지 찾아내고 이를 제품에 적용해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만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 개발 방식이 과거에는 내열성·내구성 등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 집착했다면 이제는 독특한 질감과 색깔을 표현해 감성적 경험을 만족시키느냐로 패러다임이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SDI 강수경 선행디자인팀장은 소재 솔루션 개발 과정에 대해 "IT·패션·자동차·인테리어 등 광범위한 산업군의 디자인 감성 추이를 분석해 소비자가 원하는소재의 방향성을 얻어낸다"면서 "고객사와의 디자인 소통,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의실험 등이 더해져 감성을 담은 플라스틱 소재가 구현된다"고 말했다.

삼성SDI 선행디자인팀은 2015∼2016년 소재 트렌드의 키워드로 '따뜻한 마감'과'다층', '대체' 세 가지를 제시했다.

따뜻한 마감(cozy finishing)은 다가가서 만지고 싶은 촉감을 유도하고 따뜻함과 아늑함·연약함을 표현한 디자인 감성, 다층(layer & layered)은 색상이나 투명·반투명의 겹침을 이용해 입체감과 깊이감을 살리는 다양한 시각적 효과, 대체(replacement)는 기존 소재를 대체하는 고강성·경량화 소재를 말한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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