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 확 꺾였다…사양길 PC 따라가나

입력 2015-03-05 06:15  

삼성·애플·아마존 작년 4분기 판매량 수직하강

삼성이 갤럭시S6를 내놓자 IT업계에서는 성장 곡선이 완만해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상당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발 중저가폰 공세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던 섣부른 관측이 쑥 들어간 분위기이다.

그러나 태블릿 기기 시장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삼성, 애플, 아마존이 약속이나 한 듯 수직 하강곡선을 그렸다.

패널 출하량에서도 9인치 이상 태블릿용 패널이 여러 종류의 디스플레이 패널중 유일하게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일종의 하이브리드(혼성) 제품인 태블릿 기기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PC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러다가는 2010년에야 본격적으로 개화한 태블릿 시장이 조기에 소멸되는 게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5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태블릿 기기 판매량은 7천610만대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3.2% 감소했다. 이는 2010년 태블릿 제품 판매량을 집계한이후 최초의 역성장이라고 IDC는 진단했다.

더 심각한 건 메이저 업체들의 성적표다.

작년 4분기 아이패드를 2천140만대 판매한 애플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8%나 감소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삼성도 1천100만대를 출하했으나 18.4% 감소했다.

킨들파이어를 만드는 아마존은 무려 70%의 판매량 감소를 경험했다. 대만 에이수스도 25% 줄었다.

유일하게 중국 레노버만 9.1% 성장했다. 중국계 태블릿 업체들이 판매량을 늘린덕분에 그나마 전체 시장 규모는 한자릿수 감소세에 그친 것이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을 용도별로 예측한 결과 9인치 이상 태블릿PC용 패널은 8천20만장으로 지난해(9천70만장)보다 약 11%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블릿과 비슷한 유형인 넷북(미니노트북)도 패널 출하량이 27%나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업용 디스플레이(7%), LCD TV용 디스플레이(3%), LCD 모니터용 디스플레이(8%) 등은 비록 한자릿수이긴 하지만 대부분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LCD TV의 경우 빅3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소니가 지난해 전 세계 TV 패널시장 물량의 37%를 구매한 데 이어 올해도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일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른바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으로 불리는 5.5인치 대화면스마트폰 경쟁에 가세하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의 해상도가 쿼드HD 등으로 진화하면서 태블릿 기기의 설 자리가 점점 더 어중간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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