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국민연금 반대에도 사외이사 재선임안 통과

입력 2015-03-20 09:54  

기아자동차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밝힌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회사측 원안대로 통과됐다.

기아차는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제7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국민연금이 반대한 김원준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수 주주의 찬성에 따라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전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 국장으로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인 김원준사외이사는 기아차가 포함된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 부지 매입 논란 당시 기아차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기아차 지분 7%가량을 보유한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컨소시엄의 한전부지 매입과 관련, 이사들이 경영진에 대한 감시·감독 의무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고 보고 재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13일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이우일 사외이사 재선임안에반대했으나 재선임 안건은 회사측 원안대로 통과된 바 있다.

이날 기아차 주총은 기아차 지분 73.3%를 보유한 주주 1천459명이 출석해 제71기(2013년 1월1∼12월31일)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건의안건이 통과됐다.

이 부회장은 이번 재선임으로 임기가 3년 연장됐다. 이형근 부회장과 함께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천수 부사장의 임기는 작년 10월사임한 이삼웅 전 기아차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17년 2월까지다.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는 김원준 김앤장 법률고문과 함께 이귀남 전 법무장관(현 LKN법학연구소 변호사)이 신규선임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부회장 등 총 8명의 임원에 대한 보수한도는 작년과 같은 100억원으로 책정됐다. 작년의 경우 임원 보수 한도액 100억원 중 38억원이 집행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작년에는 원화강세와 루블화 가치폭락이 겹치며 매출과 영입이익 등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으나 생산·판매는 전년 대비 8% 늘어난 304만대를 달성, 사상 최초로 300만대를 돌파했다"며 300만대는 자동차산업 역사상 단 8개의 브랜드만이 도달한 영역으로 기아차가 글로벌 리딩업체로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셈"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올해 기아차는 작년보다 10여만 대 이상 늘어난 315만대라는 도전적인 생산·판매 목표를 세웠다"며 작년 출시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대표 차종인 K5와 스포티지 후속 신차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은 당초 한국전력[015760] 부지 매입에 따른 주가 하락 등이 쟁점이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별다른 반대 없이 30여분 만에 끝났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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