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는 1996년 출시한스트라투스LX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하는 등 1990년대에 수입차 '톱3' 지위를 놓치지 않았던 브랜드다.
크라이슬러는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수입차 시장이 유럽과 일본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영향력을 빠르게 상실, 과거의 영화를 좀처럼 되찾지 못해왔다. 게다가최근 몇 년 동안에는 한국 시장에서 대형 세단 300C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랜드보이저 등 단 2가지 모델만으로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해 과거의 명성은 빛바랜추억으로만 남는 듯했다.
그랬던 크라이슬러가 올초 중형 세단 '올-뉴 크라이슬러 200'을 라인업에 추가,1990년대의 영광 재현에 나섰다.
크라이슬러와 함께 피아트, 지프 브랜드를 판매하는 FCA 코리아의 파블로 로쏘대표는 지난 1월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200 출시 행사에서 "미국 주요 건축물에서영향을 받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이탈리아 감성이 조화를 이룬 크라이슬러 200이한국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 세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이차의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뉴 200C는 그의 말처럼 지난 2월에는 총 103대가 팔려 목표치인 월간 100대를 무난히 넘기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크라이슬러 부활의 중책을 짊어진 올-뉴 200은 기본형인 200 리미티드(3천180만원)와 상위 차급인 200C(3천780만원) 등 두 모델로 출시됐다. 이 가운데 최근 200C를 타고 만 이틀에 걸쳐 서울, 경기도 일대 150㎞를 달려봤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시승 전 기대치가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 주행 성능, 안전성, 디자인 등 모든 면이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신형 2.4ℓ 멀티에어2 타이어샤크 Ⅰ-4 휘발유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이 기존모델보다 6% 향상된 187마력, 최대토크는 19% 증가한 24.2㎏.m에 달한다는 제작사측설명대로 자유로, 내부순환로 등 고속주로에서 가속페달을 밟는대로 앞으로 쭉쭉 나가 힘에 부친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의 상위 브랜드인 알파 로메오 플랫폼을 기반으로개발된 차체에 동급에서는 세계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 덕분에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위한 추월 등으로 급가속을 해야할 때에도 이질적인 변속감 없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비바람이 치는 악천후 속을 달렸기 때문인지 고속주행시 핸들이 약간 흔들리는 듯한 느낌은 들었다.
동급 처음으로 60가지 이상의 최첨단 안전장치를 탑재하고, 차체는 강철을 사용해 승차 공간의 안전도와 충돌 내성을 높여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플러스를 획득한 차답게 안전 측면에서도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일반 헤드라이트보다 3배 밝은 HID 제품을 적용한 헤드램프는 비오는 어두운 도로에서 차선과 앞차를 선명히 비춰주며 안전 주행을 이끌었다. 달릴 때는 앞차, 옆차 등과 너무 붙었다 싶으면 차량에 탑재된 풀-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시스템 등이 사정없이 경고음을 발산해 정신을 차리도록 도와줬다. 주차시엔 후진하다가 기둥을 받을 뻔한 순간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밟히며 깻잎 한장 차이로 충돌을피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차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내부 공간 활용성까지 탁월하다는점이다.
기존의 막대식 기어변속 레버를 라디오 음량을 돌려서 조절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의 다이얼식 '로터리 E-시프트'로 대체함으로써 더 빠르고, 직관적인 변속이 가능해진 것에 더해 중앙 수납부(센터 콘솔)의 쓰임새가 확 늘었다. 여닫는 방식의 슬라이딩 컵 홀더를 배치해 센터 콘솔을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센터 콘솔 아래 공간에는 다른 차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패스 스루'라는독특한 수납 공간이 창조됐다.
여벌의 운전화나 작은 손가방을 놓기에 안성맞춤인 이 공간의 바닥을 자세히 보니 고무 매트에 크라이슬러 본사가 자리한 미국 디트로이트의 스카이라인이 양각돼있었다. 이 차가 출시 첫해인 작년에 미국, 캐나다 기자들이 뽑는 '북미 올해의 차ཆ대 후보로 선정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이 정도로 디테일까지 신경을쓴 덕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마지막으로 군더더기를 배제한 듯한 깔끔한 선과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날렵하고, 세련된 인상을 풍기는 외관도 다소 과장되고, 딱딱한 선으로 호불호가 갈릴 법한 크라이슬러 300에 비해 대중적 선호도가 훨씬 클 것으로 판단된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크라이슬러는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수입차 시장이 유럽과 일본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영향력을 빠르게 상실, 과거의 영화를 좀처럼 되찾지 못해왔다. 게다가최근 몇 년 동안에는 한국 시장에서 대형 세단 300C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랜드보이저 등 단 2가지 모델만으로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해 과거의 명성은 빛바랜추억으로만 남는 듯했다.
그랬던 크라이슬러가 올초 중형 세단 '올-뉴 크라이슬러 200'을 라인업에 추가,1990년대의 영광 재현에 나섰다.
크라이슬러와 함께 피아트, 지프 브랜드를 판매하는 FCA 코리아의 파블로 로쏘대표는 지난 1월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200 출시 행사에서 "미국 주요 건축물에서영향을 받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이탈리아 감성이 조화를 이룬 크라이슬러 200이한국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 세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이차의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뉴 200C는 그의 말처럼 지난 2월에는 총 103대가 팔려 목표치인 월간 100대를 무난히 넘기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크라이슬러 부활의 중책을 짊어진 올-뉴 200은 기본형인 200 리미티드(3천180만원)와 상위 차급인 200C(3천780만원) 등 두 모델로 출시됐다. 이 가운데 최근 200C를 타고 만 이틀에 걸쳐 서울, 경기도 일대 150㎞를 달려봤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시승 전 기대치가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 주행 성능, 안전성, 디자인 등 모든 면이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신형 2.4ℓ 멀티에어2 타이어샤크 Ⅰ-4 휘발유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이 기존모델보다 6% 향상된 187마력, 최대토크는 19% 증가한 24.2㎏.m에 달한다는 제작사측설명대로 자유로, 내부순환로 등 고속주로에서 가속페달을 밟는대로 앞으로 쭉쭉 나가 힘에 부친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의 상위 브랜드인 알파 로메오 플랫폼을 기반으로개발된 차체에 동급에서는 세계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 덕분에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위한 추월 등으로 급가속을 해야할 때에도 이질적인 변속감 없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비바람이 치는 악천후 속을 달렸기 때문인지 고속주행시 핸들이 약간 흔들리는 듯한 느낌은 들었다.
동급 처음으로 60가지 이상의 최첨단 안전장치를 탑재하고, 차체는 강철을 사용해 승차 공간의 안전도와 충돌 내성을 높여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플러스를 획득한 차답게 안전 측면에서도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일반 헤드라이트보다 3배 밝은 HID 제품을 적용한 헤드램프는 비오는 어두운 도로에서 차선과 앞차를 선명히 비춰주며 안전 주행을 이끌었다. 달릴 때는 앞차, 옆차 등과 너무 붙었다 싶으면 차량에 탑재된 풀-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시스템 등이 사정없이 경고음을 발산해 정신을 차리도록 도와줬다. 주차시엔 후진하다가 기둥을 받을 뻔한 순간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밟히며 깻잎 한장 차이로 충돌을피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차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내부 공간 활용성까지 탁월하다는점이다.
기존의 막대식 기어변속 레버를 라디오 음량을 돌려서 조절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의 다이얼식 '로터리 E-시프트'로 대체함으로써 더 빠르고, 직관적인 변속이 가능해진 것에 더해 중앙 수납부(센터 콘솔)의 쓰임새가 확 늘었다. 여닫는 방식의 슬라이딩 컵 홀더를 배치해 센터 콘솔을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센터 콘솔 아래 공간에는 다른 차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패스 스루'라는독특한 수납 공간이 창조됐다.
여벌의 운전화나 작은 손가방을 놓기에 안성맞춤인 이 공간의 바닥을 자세히 보니 고무 매트에 크라이슬러 본사가 자리한 미국 디트로이트의 스카이라인이 양각돼있었다. 이 차가 출시 첫해인 작년에 미국, 캐나다 기자들이 뽑는 '북미 올해의 차ཆ대 후보로 선정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이 정도로 디테일까지 신경을쓴 덕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마지막으로 군더더기를 배제한 듯한 깔끔한 선과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날렵하고, 세련된 인상을 풍기는 외관도 다소 과장되고, 딱딱한 선으로 호불호가 갈릴 법한 크라이슬러 300에 비해 대중적 선호도가 훨씬 클 것으로 판단된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