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LCD-OLED' 투트랙 전략…삼성 '독보적 OLED' 경쟁력 내세워올해 48억달러 규모…평균 단가도 휴대전화·태블릿 등보다 높아
기아자동차[000270]의 최고급 세단인 K9의 일부차종에는 모두 5개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계기판과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Center Information Display)는 물론 뒷좌석디스플레이(RSE·Rear Seat Entertainment) 2개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Head Up Display)까지 사용됐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폴크스바겐 산하 디자인하우스 이탈디자인 주지아로의 자율주행 럭셔리 콘셉트카 '제아(Gea)'는 아예 룸 미러와 사이드미러를 없앴다.
대신 측면 및 후방 카메라와 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역할을 대신하도록 했다.
11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커넥티드 카, 스마트 카의 등장및 보급이 확대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사용면적 또한 확대되고 있다.
각각 대형과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업체들도 서서히 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 시장 빠르게 성장…단가도 높아 업체들 각축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규모는 2009년 11억 달러에서 지난해 44억4천만달러로 성장했다.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내 비중은 같은 기간 5.5%에서 10.5%로 두 배 가량 높아졌다.
차량의 네트워크화, 스마트화가 가속화되면서 운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크게늘어났고 덩달아 차량 내 디스플레이 영역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올해 48억달러에 이어 2021년에는 60억달러, 1억3천9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특성상 안전성과 내구성이 일반 디스플레이에 비해 더 뛰어나야 한다. 차량은 기본적으로 심한 진동과 많은 먼지, 큰 온도변화 등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증기간도 길어 다른 중소형 디스플레이에 비해 더 높은 가격대를형성한다.
지난해 기준 중소형 디스플레이 제품군별 평균 가격은 디지털 카메라가 9.1달러로 가장 낮았고 휴대전화는 14.9달러,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을 포함한 9인치 이하모바일 PC는 21.9달러였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이보다 월등히 높은 평균 50.2달러에 육박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일반 가전제품용 디스플레이 마진이 5% 내외인 반면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마진은 30%에 육박한다.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다 수익성 또한 좋기 때문에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 일본·대만업체 주도권 경쟁…LG·삼성 본격 참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그동안 일본업체가 주도해왔으나 최근 대만업체들이급성장하면서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재팬디스플레이가 18.9%의 점유율로 1위를, 샤프가 16.1%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만의 이노룩스가 14.9%로 3위에, 역시 대만의 CPT가 13.7%로 4위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2009년 71%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41.2%로 대만(41.6%)에 추월을 허용했다.
한국업체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2.8%의 점유율로 5위에 위치했다.
한국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 부문에서, 삼성이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 세계1위를 달리고 있지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다.
그러나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본격적인 공략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현재 액정표시장치(LCD) 위주에서 향후 화질과 디자인 자유도 등에서 강점이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점차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패널에 강점을 지닌 한국업체들이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육성사업의 하나로 지정하고 2018년 20억달러의 매출과 30%의 시장 점유율로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3년부터 벤츠 등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온 LG는최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는 물론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와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야외 시인성과 안전성이 높은 IPS(인플레인스위칭·평면정렬전환) 디스플레이와 디자인에 강점을 가진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양축으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벤츠 등 독일 자동차 회사로부터 차세대 스마트카용 플라스틱 OLED 패널공급을 의뢰받고 제품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순위권 밖에 있으나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입지 확대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휴대전화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8.9%로 사실상시장을 독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LA모터쇼에서 아우디가 공개한 콘셉트카 '프롤로그'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아우디 외에도 BMW를 포함한 다양한 완성차업체와 OLED 패널 공급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핵심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최근 주요 자동차 제조사 콘셉트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차량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적극적인 시장 개척과 특화된 디스플레이 개발로 미래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기아자동차[000270]의 최고급 세단인 K9의 일부차종에는 모두 5개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계기판과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Center Information Display)는 물론 뒷좌석디스플레이(RSE·Rear Seat Entertainment) 2개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Head Up Display)까지 사용됐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폴크스바겐 산하 디자인하우스 이탈디자인 주지아로의 자율주행 럭셔리 콘셉트카 '제아(Gea)'는 아예 룸 미러와 사이드미러를 없앴다.
대신 측면 및 후방 카메라와 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역할을 대신하도록 했다.
11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커넥티드 카, 스마트 카의 등장및 보급이 확대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사용면적 또한 확대되고 있다.
각각 대형과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업체들도 서서히 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 시장 빠르게 성장…단가도 높아 업체들 각축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규모는 2009년 11억 달러에서 지난해 44억4천만달러로 성장했다.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내 비중은 같은 기간 5.5%에서 10.5%로 두 배 가량 높아졌다.
차량의 네트워크화, 스마트화가 가속화되면서 운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크게늘어났고 덩달아 차량 내 디스플레이 영역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올해 48억달러에 이어 2021년에는 60억달러, 1억3천9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특성상 안전성과 내구성이 일반 디스플레이에 비해 더 뛰어나야 한다. 차량은 기본적으로 심한 진동과 많은 먼지, 큰 온도변화 등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증기간도 길어 다른 중소형 디스플레이에 비해 더 높은 가격대를형성한다.
지난해 기준 중소형 디스플레이 제품군별 평균 가격은 디지털 카메라가 9.1달러로 가장 낮았고 휴대전화는 14.9달러,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을 포함한 9인치 이하모바일 PC는 21.9달러였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이보다 월등히 높은 평균 50.2달러에 육박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일반 가전제품용 디스플레이 마진이 5% 내외인 반면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마진은 30%에 육박한다.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다 수익성 또한 좋기 때문에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 일본·대만업체 주도권 경쟁…LG·삼성 본격 참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그동안 일본업체가 주도해왔으나 최근 대만업체들이급성장하면서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재팬디스플레이가 18.9%의 점유율로 1위를, 샤프가 16.1%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만의 이노룩스가 14.9%로 3위에, 역시 대만의 CPT가 13.7%로 4위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2009년 71%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41.2%로 대만(41.6%)에 추월을 허용했다.
한국업체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2.8%의 점유율로 5위에 위치했다.
한국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 부문에서, 삼성이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 세계1위를 달리고 있지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다.
그러나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본격적인 공략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현재 액정표시장치(LCD) 위주에서 향후 화질과 디자인 자유도 등에서 강점이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점차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패널에 강점을 지닌 한국업체들이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육성사업의 하나로 지정하고 2018년 20억달러의 매출과 30%의 시장 점유율로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3년부터 벤츠 등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온 LG는최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는 물론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와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야외 시인성과 안전성이 높은 IPS(인플레인스위칭·평면정렬전환) 디스플레이와 디자인에 강점을 가진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양축으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벤츠 등 독일 자동차 회사로부터 차세대 스마트카용 플라스틱 OLED 패널공급을 의뢰받고 제품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순위권 밖에 있으나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입지 확대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휴대전화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8.9%로 사실상시장을 독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LA모터쇼에서 아우디가 공개한 콘셉트카 '프롤로그'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아우디 외에도 BMW를 포함한 다양한 완성차업체와 OLED 패널 공급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핵심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최근 주요 자동차 제조사 콘셉트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차량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적극적인 시장 개척과 특화된 디스플레이 개발로 미래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