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起死回生).
요즘 과감한 행보로 새롭게 판을 짜나가는 한화그룹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3년 전 김승연 회장이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된 뒤 한화는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 속에 빠져드는 듯했다.
그랬던 한화의 사기가 지금은 하늘을 찌를 듯해 보인다.
지난해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 회장은 삼성 계열사 4개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키며 극적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주 재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남다른 배짱과 뚝심이 화제가 됐다.
수년간의 극심한 침체 속에서도 태양광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결과 전례없는 사업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때론 시련과 질곡을 안겨주기도 했던 김 회장의 남다른 승부사적 기질이 이번엔제대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여세를 몰아 김 회장은 재계의 핫아이템으로 떠오른 면세점 사업에도 서슴없이도전장을 냈다.
이밖에 SK·대림·한진그룹의 사업 구조조정과 현대·기아자동차,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의 1분기 성적표도 관심을 모았다.
◇ 한화, 사상 최대 태양광모듈 사업 수주 = 한화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따냈다.
한화큐셀은 2015년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1년여에 걸쳐 미국 2위 전력기업인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에 총 1.5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하고 이같은 계약 체결 내용을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발표했다.
1조 원 규모로 알려진 이 계약은 모듈을 전부 설치하면 대구 전체 인구(250만명)가 쓸 만한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한화는 그동안 업황 부진으로 수많은 태양광 기업이 도산하는 악조건에서도 독일 큐셀 인수, 한화솔라원과의 합병 등으로 드라이브를건 끝에 '대어'를 낚았다.
업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2011년 창립기념일 코멘트가 회자했다.
김 회장은 "태양광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성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도 이번 계약 성사에 상당한 공을 들인것으로 알려졌다.
◇ 신세계·한화 '서울 면세점' 출사표 = 한화그룹은 23일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여의도 63빌딩에 대형 면세점을 유치해 명동과 종로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객을 끌어오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내놨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21일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세워 본격적으로 면세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신세계의 면세사업은 조선호텔의 면세사업부에서 맡았으나, 의사 결정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신세계가 100% 출자하는 면세사업 법인을 따로 만들겠다는것. 당장 오는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대기업 2곳)를 따내는 게 목표다.
이로써 서울 면세점 유치전 참가자는 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 SK네트웍스를 포함해 총 여섯 곳으로 늘어났다.
◇ SK㈜-SK C&C 합병 = SK㈜와 SK C&C㈜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두 회사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와 지배구조 혁신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합병은 SK C&C와 SK가 각각 1대 0.74 비율로 이뤄지며 SK C&C가 신주를 발행해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다만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의 사명은 'SK주식회사'를 쓰기로 했다.
SK그룹은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두 회사의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 대림코퍼레이션-대림I&S 합병으로 3세 경영 본격화 = 대림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I&S와 22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했다.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I&S가 각각 1대 4.19의 비율로 대림코퍼레이션의 합병 신주를 대림I&S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대림I&S는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분 99.17%를 보유한 사실상의 개인 회사다.
이번 합병으로 이 부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돼 사실상대림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쐐기를 박게 된다.
이번 합병을 대림그룹의 Ɖ세 경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는 이유다.
◇ 한진칼, 정석기업 투자부문 합병 =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180640]은23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합병을 결의했다.
정석기업을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건물관리 등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부문과㈜한진 지분 21.63%와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부문으로 분할한뒤 한진칼이 투자부문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한진그룹은 2013년 8월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과 항공운송사업을 담당하는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지주회사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2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까지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에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의 순환출자 고리를 '총수일가→한진칼→정석기업·대한항공·㈜한진'의 수직구조로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한진은 한진칼의 자회사가 되고 ㈜한진의 물류 자회사들은 한진칼의 증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바뀐다.
아울러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 100% 이외에 계열회사 지분 보유를 금지하는 현행법상 행위 제한규정 요건도 해결된다.
◇ 현대·기아차 1분기 영업이익 급감 =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원화강세의 영향 등으로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005380]는 23일 1분기 매출액 20조9천429억원, 영업이익 1조5천8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3.3%, 영업이익은 18.1%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0년 4분기(1조2천370억원) 이후 17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시장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1조6천616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기아자동차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매출액은 11조1천777억원, 영업이익은 5천1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5% 줄었다.
◇ 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비수기에도 '깜짝실적' = IT전자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034220]가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견조한 시장 수요와 지속적 원가 절감 활동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7천43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2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무려 689% 급증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010년1분기(7천894억 원)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12분기 연속 영업익 흑자를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에 1조 5천89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같은 분기보다50%나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라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있었지만, 수익성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수율을 높인 결과 영업이익률을 33%까지 끌어올렸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요즘 과감한 행보로 새롭게 판을 짜나가는 한화그룹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3년 전 김승연 회장이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된 뒤 한화는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 속에 빠져드는 듯했다.
그랬던 한화의 사기가 지금은 하늘을 찌를 듯해 보인다.
지난해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 회장은 삼성 계열사 4개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키며 극적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주 재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남다른 배짱과 뚝심이 화제가 됐다.
수년간의 극심한 침체 속에서도 태양광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결과 전례없는 사업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때론 시련과 질곡을 안겨주기도 했던 김 회장의 남다른 승부사적 기질이 이번엔제대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여세를 몰아 김 회장은 재계의 핫아이템으로 떠오른 면세점 사업에도 서슴없이도전장을 냈다.
이밖에 SK·대림·한진그룹의 사업 구조조정과 현대·기아자동차,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의 1분기 성적표도 관심을 모았다.
◇ 한화, 사상 최대 태양광모듈 사업 수주 = 한화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따냈다.
한화큐셀은 2015년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1년여에 걸쳐 미국 2위 전력기업인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에 총 1.5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하고 이같은 계약 체결 내용을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발표했다.
1조 원 규모로 알려진 이 계약은 모듈을 전부 설치하면 대구 전체 인구(250만명)가 쓸 만한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한화는 그동안 업황 부진으로 수많은 태양광 기업이 도산하는 악조건에서도 독일 큐셀 인수, 한화솔라원과의 합병 등으로 드라이브를건 끝에 '대어'를 낚았다.
업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2011년 창립기념일 코멘트가 회자했다.
김 회장은 "태양광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성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도 이번 계약 성사에 상당한 공을 들인것으로 알려졌다.
◇ 신세계·한화 '서울 면세점' 출사표 = 한화그룹은 23일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여의도 63빌딩에 대형 면세점을 유치해 명동과 종로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객을 끌어오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내놨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21일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세워 본격적으로 면세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신세계의 면세사업은 조선호텔의 면세사업부에서 맡았으나, 의사 결정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신세계가 100% 출자하는 면세사업 법인을 따로 만들겠다는것. 당장 오는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대기업 2곳)를 따내는 게 목표다.
이로써 서울 면세점 유치전 참가자는 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 SK네트웍스를 포함해 총 여섯 곳으로 늘어났다.
◇ SK㈜-SK C&C 합병 = SK㈜와 SK C&C㈜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두 회사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와 지배구조 혁신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합병은 SK C&C와 SK가 각각 1대 0.74 비율로 이뤄지며 SK C&C가 신주를 발행해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다만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의 사명은 'SK주식회사'를 쓰기로 했다.
SK그룹은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두 회사의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 대림코퍼레이션-대림I&S 합병으로 3세 경영 본격화 = 대림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I&S와 22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했다.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I&S가 각각 1대 4.19의 비율로 대림코퍼레이션의 합병 신주를 대림I&S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대림I&S는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분 99.17%를 보유한 사실상의 개인 회사다.
이번 합병으로 이 부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돼 사실상대림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쐐기를 박게 된다.
이번 합병을 대림그룹의 Ɖ세 경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는 이유다.
◇ 한진칼, 정석기업 투자부문 합병 =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180640]은23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합병을 결의했다.
정석기업을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건물관리 등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부문과㈜한진 지분 21.63%와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부문으로 분할한뒤 한진칼이 투자부문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한진그룹은 2013년 8월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과 항공운송사업을 담당하는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지주회사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2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까지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에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의 순환출자 고리를 '총수일가→한진칼→정석기업·대한항공·㈜한진'의 수직구조로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한진은 한진칼의 자회사가 되고 ㈜한진의 물류 자회사들은 한진칼의 증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바뀐다.
아울러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 100% 이외에 계열회사 지분 보유를 금지하는 현행법상 행위 제한규정 요건도 해결된다.
◇ 현대·기아차 1분기 영업이익 급감 =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원화강세의 영향 등으로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005380]는 23일 1분기 매출액 20조9천429억원, 영업이익 1조5천8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3.3%, 영업이익은 18.1%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0년 4분기(1조2천370억원) 이후 17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시장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1조6천616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기아자동차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매출액은 11조1천777억원, 영업이익은 5천1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5% 줄었다.
◇ 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비수기에도 '깜짝실적' = IT전자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034220]가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견조한 시장 수요와 지속적 원가 절감 활동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7천43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2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무려 689% 급증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010년1분기(7천894억 원)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12분기 연속 영업익 흑자를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에 1조 5천89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같은 분기보다50%나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라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있었지만, 수익성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수율을 높인 결과 영업이익률을 33%까지 끌어올렸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