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직문화 전문가 "진로는 방향·역량 함께 갖춰야"

부경대서 삼성캠퍼스톡…현직 삼성맨, 후배들에 취업·진로 조언

"토익이나 스펙에 매달리면서도 자신의 진로 방향을 정하지 않는 것은 방향키가 고장 나 제자리를 맴도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삼성그룹 내 리더십과 조직문화 전문가인 삼성경제연구소 류지성 연구전문위원은 13일 부경대학교에서 열린 '삼성캠퍼스톡 業&UP' 부산·경남 편에서 대학생들에게 진로 설정의 중요성을 이같이 비유했다.

삼성캠퍼스톡은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전국 대학생들을 찾아가 진로 고민을 함께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류 위원은 물리용어인 '벡터'를 통해 진로 설정 방법을 제시했다.

어떤 진로로 가야 할지를 뜻하는 '방향'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역량(힘의 크기)'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류 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모든 것이 연결된 융복합의 시대에는 전공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진로를발견할 수 있다"면서 "첫 직장이나 첫 직무가 인생을 결정하지 않는 만큼 첫 직장선택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을 떨쳐라"고 조언했다.

류 위원은 다만 "한번 시작한 일은 적어도 3년 이상 익히며 마스터해야 한다"고강조했다.

삼성전자[005930]의 20년차 반도체 엔지니어인 정무경 수석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만드는 자신의 직무를 소개하면서 엔지니어의 핵심 역량으로 '일문다답(一問多答)'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정 수석은 "한 가지 문제에 여러 가지 답을 찾는 마인드를 갖고 다각도로 생각하는 소프트웨어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009150]의 품질보증 엔지니어인 권승대 책임은 颼-1=0'이라는 이색공식을 통해 품질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책임은 "한 부분이라도 품질에 이상이 있으면 제품의 가치는 제로(0)와 같다"면서 품질보증 엔지니어의 업무를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대학 시절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위해 자투리 시간도 알차게 보냈다"면서 "전공공부와 어학공부, 대외활동, 취미생활을 5:2:2:1의 비율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캠퍼스톡에는 명사 강연자로 여러가지문제연구소의 김정운 소장이 '창조적 인재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했고 가수 박정현이 공연했다.

다음 삼성캠퍼스톡은 오는 20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