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3년만에 태평로사옥 간판 다시 건다

입력 2015-05-31 09:30  

태평로·서초사옥·도곡동 '세지붕 한가족' 체제될듯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028260]의 합병 결의로 통합 삼성물산이 닻을 올리게 되면서 삼성물산 간판이 삼성의 본산인 서울 태평로 사옥에 다시 내걸릴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26일 이사회 합병 결의에 따라7월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자로 합병하기로 했다. 따라서 삼성물산 상사·건설부문과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모두 삼성물산으로 바뀐다.

삼성물산은 1938년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삼성상회로 설립한 삼성의 모태기업이다. 삼성의 3대 모태기업 중 제일제당은 이미 분리됐고 이번에 제일모직이 62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되면서 삼성물산만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1966년 반도호텔에서 무교동 삼성빌딩으로 이전했다. 이어 1976년태평로 삼성본관인 동방생명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삼성물산의 태평로 시대는 이후 26년이나 지속하면서 삼성이 국내 재계 1위로도약하던 시기의 영화를 함께 누렸다.

삼성물산이 태평로를 떠난 것은 2002년이다.

1995년 삼성물산에 합병된 건설부문 사무실은 애초 강남에 있었고, 주택부문과건축부문으로 나뉘어 테헤란로 안암빌딩과 큰길타워 등에 입주했다.

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줄곧 태평로를 지켰는데, 2002년 삼성 소유인 분당서현역사 오피스동에 공실이 생기면서 이사를 가야 할 요인이 생겼다.

서현역사 오피스동에 있던 삼성전자[005930] R&D(연구개발)팀이 수원 디지털시티로 들어가면서 공간이 생겼고 마침 태평로 본관이 협소하던 차에 분당 사옥으로옮겨간 것이다.

이후 삼성물산은 2008년 현재의 서초사옥이 완공되면서 상사부문과 건설부문이한데 뭉쳐 서초사옥 B동으로 입주했다.

대신 삼성에버랜드 리조트·건설부문이 본관 리모델링 이후인 2011년 태평로 사옥으로 입주했다.

삼성에버랜드 리조트·건설부문은 제일모직을 거쳐 삼성물산으로 바뀌면서 태평로 사옥에 삼성물산 간판을 다시 걸게 되는 셈이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현재의 수송동 사옥에서 오는 8월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인근인 군인공제회 빌딩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강남이 패션의 본고장인 만큼 민감한 유행의 흐름을 쫓아 강남 시대를 연다는취지다.

타워팰리스 자리는 과거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102층 사옥으로 점찍었던 곳이지만 인허가 문제와 IMF 외환위기가 겹치면서 현재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됐다.

역시 삼성물산으로 이름을 바꾸는 제일모직 패션부문이 우여곡절 끝에 도곡동 시대를 열게 되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합 삼성물산은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는 바이오사업의 최대주주가 되고 2020년 매출 60조원 목표를 세워놓은 점에 비춰 인력이나 조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태평로와 서초사옥, 도곡동으로 이어지는 세 지붕 한 가족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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