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긴급 IR 문답…"합병 늦어지면 더 나빠진다"

입력 2015-06-30 12:53  

양사 CEO 총출동…취재진 수십명 몰려

제일모직[028260]과 삼성물산[000830] 최고경영자(CEO)들이 3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일모직 긴급 IR(기업설명회)에 총출동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제일모직 건설리조트부문 사장, 김신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이 국내외 주요 기관 애널리스트들과 마주했다.

국내외 취재진 수십명이 몰려 이날 IR에 쏠린 업계의 관심을 반영했다.

긴급 IR의 목적은 오는 1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총을 앞두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세에 맞서 국내외 기관의 '표심'을 규합하려는 것이다.

다음은 이날 IR에서 나온 주요 문답.

-- 왜 굳이 이 시점에서 양사가 인수합병을 진행해야 하나. 더 기다렸다가 내년에 해도 되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있다.

▲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 제일모직은 작년 12월에 상장했다. 우리는 글로벌컴퍼니로 성장하는 게 전략적 목표다. 그동안 제일모직은 국내 위주 오퍼레이션을해왔다. 이제 글로벌라이즈를 하려다 보니 많은 투자와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이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시간이라고 판단했다. 제일모직 패션을 예로들면 글로벌 패션시장은 전자시장만큼이나 규모가 크다. 빠른 글로벌라이즈가 급했다.

(삼성물산 김신 사장) 물산은 성장이 한계에 머물러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제일모직과는 비즈니스가 오버래핑(중첩)되는 게 없다. 상사가 캡티브 마켓(내부시장)이라는 아쉬움이 있는데, 패션을 가져온다면 가능성이 생기는 것 아니냐.

시장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비율 0.35를 문제삼는데 시간이 지나면 더 나빠질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서 만족하는 수준은 0.44인가, 뭐 그런 얘기도 있지만가늠할 수가 없다.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됐을 때 플랜B가 있나.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등 다른 방안을 추가로 고려할 여지는 있나.

▲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 플랜B는 할 계획이 없다.

(제일모직 김봉영 사장) 합리적 의사결정을 했고 법적 문제도 없어 합병이 성사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합병 기대효과와 주주친화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 삼성물산의 주가는 부정적이다. 반면 제일모직의 주가는 시간이 갈수록 더 오를 걸로 판단한다. 시간을 늦추면 (합병이) 더 불가능하다고보고 있다.

-- 합병법인이 라이프 스타일 기업을 표방하면서 왜 호텔신라와는 합병하지 않느냐 ▲ (제일모직 CFO) 호텔신라[008770]는 사업영역 대부분이 면세점이다. 생각해본 적도 없고, 답변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 합병 이후 현재의 사업구조를 다시 재편하거나 분할할 계획이 있나 ▲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 우선 밸류체인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산은 트레이딩이 강하다. 소싱과 판매는 물산이 역할을 해야 한다. 모직은 현재역량을 물산의 인프라에 얹혀놓는 것이다.

(삼성물산 김신 사장) 1997년 IMF이전에 물산이 지금 홈플러스로 바뀐 사업이나백화점 같은 것도 했다. 아픈 경험이 있다. 유통부문 정리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미국의 디젤 브랜드 아느냐. 우리가 디젤 브랜드와 파트너십으로 물류서비스,창고관리, 대리점 딜리버리, 파이낸싱 등을 해준다. 모직엔 그런 기능이 없지 않느냐. 우리가 모직과 결합하면 그렇게 버티컬 인티그레이션(수직결합)이 되는 것이다.

-- 합병 이후 2020년에도 전체 매출의 70%는 물산에서 나오는 구조다. 물산의내재적 문제점이 있는데 수익성이 더 올라가야 하지 않나.

▲ (삼성물산 김신 사장) 합병과 상관없이 이익률이 개선돼야 한다. 현재 건설부문은 공격적 수주를 못하고 있다. 시장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안고 있는 근본적인숙제다.

상사부문의 매출이 정체되는 이유는 리스크가 큰 매출을 잘라 선택과 집중을 하기 때문이다. 주택은 매년 2조5천억원, 3조원 규모인데 수주잔고 19조5천억원이라 4년치 물량이 충분하다. 하지만 건설도 아픈 경험이 많다. 삼성이 주택시장에서 래미안 브랜드를 차별화해야 하는데 그쪽엔 고민이 많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