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에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중국 증시 폭락까지 잇따른 대내외 악재로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주요대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한주를 보냈다.
악화되는 경영 여건 속에 취약한 해외시장 대응책을 세우고 분기 실적을 챙기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정부와 손발을 맞춰 국가경제 살리기에도 앞장을서는 모습이다.
30대 그룹은 긴급 간담회을 열어 경제위기 극복의 선봉에 설 것을 다짐했다.
◇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 = 30대 그룹 사장단은 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으로 인한 내수침체로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들 사장단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사장단은 성명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엔저, 중국 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글로벌 악재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고 연초 회복 기미를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 여파로 다시 얼어붙으면서 2%대 성장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들은 "비상한 각오로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허창수 회장 "농촌서 휴가보내기, 내수회복 첫걸음" =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지난 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도농 교류의 날' 기념식에서" 도시와 농촌이 다시 힘을 모아 내수 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그 첫걸음으로농촌에서 보내는 여름휴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기념식에 이어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홍문표 의원, 최원병농협중앙회장 등과 함께 서울 도심에서 복숭아화채를 행인에게 나눠주며 '농촌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벌였다.
◇ SK그룹 경영진, 중국서 '한국 세일즈' = SK그룹 경영진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지난 6일 중국을 직접 방문해 현지의 주요언론사와 포털 등을 상대로 '한국 세일즈'를 벌였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순즈창 SK차이나 대표, 배선경 워커힐호텔 총괄, 김영광 SK글로벌성장위원회 전무 등은 이날 베이징에 있는 중국 최대매체인 인민일보와환구시보, 인터넷 포털 바이두를 차례로 방문했다.
SK그룹을 대표한 이들 주력 계열사 경영진은 현지 매체 고위층과 만난 자리에서한국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온 국민이 혼연일체로 노력한 결과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상태라고 전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 정몽구 회장, 해외법인장 소집…"위기극복" 강조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음 주중 세계 각국의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을 불러모아 서울 양재동본사에서 하반기 시장 상황과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한다.
이번 해외법인장 회의는 최근 그리스 사태와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 침체,엔저 등으로 판매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 들어 처음 열리는 해외법인장 회의인 만큼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과 엔저 환율 대응, 신흥시장 침체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 위기요인이 있지만 신차 출시와 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을 통해 위기를 정면으로 극복하자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실적 반등했으나 기대에 미흡 = 삼성전자가 지난 7일 2분기 실적가이던스(잠정치)를 공시했다.
성적표는 영업이익 6조9천억원, 매출액 48조원이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5.38% 늘었다.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으로 바닥을찍은 이후 작년 4분기(5조2천900억원), 올해 1분기(5조9천800억원)에 이어 세 분기연속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시장에서는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때 10%대로 떨어진 영업이익률도 15%에 육박할 정도로 회복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엔 약간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의 23개증권사 전망치 평균(7조1천749억원)에 다소 모자랐다.
특히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직후 폭발적 반응으로 8조원대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왔으나 실제 판매 실적이 이런 전망을 받쳐주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V자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기대치에는 약간 밑돌고 있다는 반응이나온다.
◇ 금호家의 딸 경영참여…禁女의 벽 깨다 =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임원 인사에서 박주형(35·여) 상무를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박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딸로 1남 1녀 중 둘째다.
금호가(家) 여성의 그룹 경영참여는 69년 그룹 역사상 박 상무가 최초다.
박 상무는 2012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취득해 금호가 여성으로는 처음 대주주가 됐고 0.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경영참여를 금기시해 왔다. 형제공동경영합의서에도 이를 적시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박 상무의 임원 선임을 이례적인 일로받아들이고 있다. 박 상무는 구매와 자금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이화여자외국어고와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박 상무는 대학 졸업 후미국에서 연수·인턴 생활을 거쳐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047050]에 입사해 올해 6월까지 근무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악화되는 경영 여건 속에 취약한 해외시장 대응책을 세우고 분기 실적을 챙기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정부와 손발을 맞춰 국가경제 살리기에도 앞장을서는 모습이다.
30대 그룹은 긴급 간담회을 열어 경제위기 극복의 선봉에 설 것을 다짐했다.
◇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 = 30대 그룹 사장단은 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으로 인한 내수침체로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들 사장단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사장단은 성명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엔저, 중국 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글로벌 악재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고 연초 회복 기미를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 여파로 다시 얼어붙으면서 2%대 성장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들은 "비상한 각오로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허창수 회장 "농촌서 휴가보내기, 내수회복 첫걸음" =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지난 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도농 교류의 날' 기념식에서" 도시와 농촌이 다시 힘을 모아 내수 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그 첫걸음으로농촌에서 보내는 여름휴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기념식에 이어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홍문표 의원, 최원병농협중앙회장 등과 함께 서울 도심에서 복숭아화채를 행인에게 나눠주며 '농촌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벌였다.
◇ SK그룹 경영진, 중국서 '한국 세일즈' = SK그룹 경영진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지난 6일 중국을 직접 방문해 현지의 주요언론사와 포털 등을 상대로 '한국 세일즈'를 벌였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순즈창 SK차이나 대표, 배선경 워커힐호텔 총괄, 김영광 SK글로벌성장위원회 전무 등은 이날 베이징에 있는 중국 최대매체인 인민일보와환구시보, 인터넷 포털 바이두를 차례로 방문했다.
SK그룹을 대표한 이들 주력 계열사 경영진은 현지 매체 고위층과 만난 자리에서한국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온 국민이 혼연일체로 노력한 결과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상태라고 전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 정몽구 회장, 해외법인장 소집…"위기극복" 강조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음 주중 세계 각국의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을 불러모아 서울 양재동본사에서 하반기 시장 상황과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한다.
이번 해외법인장 회의는 최근 그리스 사태와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 침체,엔저 등으로 판매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 들어 처음 열리는 해외법인장 회의인 만큼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과 엔저 환율 대응, 신흥시장 침체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 위기요인이 있지만 신차 출시와 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을 통해 위기를 정면으로 극복하자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실적 반등했으나 기대에 미흡 = 삼성전자가 지난 7일 2분기 실적가이던스(잠정치)를 공시했다.
성적표는 영업이익 6조9천억원, 매출액 48조원이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5.38% 늘었다.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으로 바닥을찍은 이후 작년 4분기(5조2천900억원), 올해 1분기(5조9천800억원)에 이어 세 분기연속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시장에서는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때 10%대로 떨어진 영업이익률도 15%에 육박할 정도로 회복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엔 약간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의 23개증권사 전망치 평균(7조1천749억원)에 다소 모자랐다.
특히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직후 폭발적 반응으로 8조원대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왔으나 실제 판매 실적이 이런 전망을 받쳐주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V자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기대치에는 약간 밑돌고 있다는 반응이나온다.
◇ 금호家의 딸 경영참여…禁女의 벽 깨다 =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임원 인사에서 박주형(35·여) 상무를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박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딸로 1남 1녀 중 둘째다.
금호가(家) 여성의 그룹 경영참여는 69년 그룹 역사상 박 상무가 최초다.
박 상무는 2012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취득해 금호가 여성으로는 처음 대주주가 됐고 0.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경영참여를 금기시해 왔다. 형제공동경영합의서에도 이를 적시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박 상무의 임원 선임을 이례적인 일로받아들이고 있다. 박 상무는 구매와 자금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이화여자외국어고와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박 상무는 대학 졸업 후미국에서 연수·인턴 생활을 거쳐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047050]에 입사해 올해 6월까지 근무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