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주간 서울 전셋값 0.56%↑…2010년 이후 7월 상승률로 최대월세전환 등으로 전세물건 자체 품귀…전세난 지속될 듯
"전세는 물론 요즘은 월세 물건도 거의나오지 않아요. 그나마도 한두 개 나오면 곧바로 빠져버리고요. 비수기가 맞나 싶습니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삼익공인중개사무소 성낙곤 대표의 말이다.
성 사장은 "가락삼익맨숀 아파트 940가구 가운데 현재 전세 물건이 한 개도 없다"며 "2년 만에 전세가 1억원 올랐는데도 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건은 찾아보기가힘들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통상 전세시장은 6월부터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어 여름 휴가철이 낀 7월은 전세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올해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코앞인데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7월 들어 2주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말에 비해 0.56% 상승했다.
이는 2010년 이후만 따져도 7월 전셋값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근래 7월중 가장 오름폭이 컸던 2013년(0.44%)의 한 달치 상승률보다도 높은 것이다.
7월 말까지는 아직 조사기간이 3주 더 남아 있고 전세난은 계속되고 있어 7월한달 전셋값 상승폭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게 부동산114 측의 설명이다.
실제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아파트 전세시장에는 물건 부족, 전세난을 호소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전세 등 임대를 찾는 수요는 성수기에 비해 감소했지만 저금리의 장기화로 전세를 월세로 돌려 내놓는 집주인이 많아지면서 전세 물건 자체가 귀한 것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아파트 단지에는 전세는 물론 월세도 씨가 말랐다.
신림동 서울부동산 이종법 대표는 "7월 들어서도 전세 물건을 찾는 문의 전화가하루에 2∼3통씩은 걸려 오는데 전세든, 월세든 물건이 아예 없다"며 "기존 세입자들이 옮겨봐야 이사비만 부담되니 전세금을 올려주고 살던 곳에 재계약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도 여름 방학을 앞두고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전세물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의 경우 전셋값이 한달 전에 비해 1천만∼2천만원 상승해 전용 66㎡의 전셋값이 4억∼4억2천만원에 달한다.
우석공인 임규만 대표는 "2천550가구의 7단지 전체 주택형을 통틀어 나와 있는전세물건이 3∼4개뿐인데 모두 시세보다 비싼 것들"이라며 "전세가 없다보니 중형은50만원, 소형은 30만원 이하의 보증부 월세 주택도 쉽게 빠진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여름이라 전세를 찾는 사람이 줄었는데도 물건 자체가 거의 없어 전세난이 심각하다"며 "화곡동 우장산 아이파크·e편한세상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4억9천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는데 현재 1천만원오른 5억원에 물건이 나온다"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재건축을 추진중인 낡은 아파트지만 전셋값이 최근 한달 새 2천만∼3천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전셋값이 3억8천만∼4억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4억1천만∼4억3천만원에 거래된다.
잠실동 잠실박사공인 박준 대표는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다보니 현재 4천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에 나와 있는 전세가 고작 9건 정도"라며 "과거에는 전세 물건이 항상 20∼30여개는 나와 있었는데 요즘은 전세 물건 자체가 줄면서 가격도 강세"라고 설명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인천·경기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전 주보다 0.12% 오르며 성수기인 지난 4월10일(0.1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도시도 0.06% 오르면서 역시 4월10일(0.09%)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주택 구입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전세입자들도 계속해서늘고 있다. 저금리를 틈타 대출을 받아 집 장만에 나서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매매 거래량이 61만796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8월 하순 이후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상반기 전세가격은 7.36% 올라 2006년 이후 상반기 상승률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의 전세 주거비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 강남구 개포 주공3단지, 개포 시영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이어지면서 서울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 전세난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여름철 전세 수요가 예년에 비해 늘었다기보다는 전세 물건 자체가 귀하다보니 비수기에도 체감 전세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전세난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평소보다 빨리 움직일 가능성이 커 비수기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mong0716@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전세는 물론 요즘은 월세 물건도 거의나오지 않아요. 그나마도 한두 개 나오면 곧바로 빠져버리고요. 비수기가 맞나 싶습니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삼익공인중개사무소 성낙곤 대표의 말이다.
성 사장은 "가락삼익맨숀 아파트 940가구 가운데 현재 전세 물건이 한 개도 없다"며 "2년 만에 전세가 1억원 올랐는데도 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건은 찾아보기가힘들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통상 전세시장은 6월부터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어 여름 휴가철이 낀 7월은 전세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올해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코앞인데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7월 들어 2주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말에 비해 0.56% 상승했다.
이는 2010년 이후만 따져도 7월 전셋값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근래 7월중 가장 오름폭이 컸던 2013년(0.44%)의 한 달치 상승률보다도 높은 것이다.
7월 말까지는 아직 조사기간이 3주 더 남아 있고 전세난은 계속되고 있어 7월한달 전셋값 상승폭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게 부동산114 측의 설명이다.
실제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아파트 전세시장에는 물건 부족, 전세난을 호소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전세 등 임대를 찾는 수요는 성수기에 비해 감소했지만 저금리의 장기화로 전세를 월세로 돌려 내놓는 집주인이 많아지면서 전세 물건 자체가 귀한 것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아파트 단지에는 전세는 물론 월세도 씨가 말랐다.
신림동 서울부동산 이종법 대표는 "7월 들어서도 전세 물건을 찾는 문의 전화가하루에 2∼3통씩은 걸려 오는데 전세든, 월세든 물건이 아예 없다"며 "기존 세입자들이 옮겨봐야 이사비만 부담되니 전세금을 올려주고 살던 곳에 재계약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도 여름 방학을 앞두고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전세물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의 경우 전셋값이 한달 전에 비해 1천만∼2천만원 상승해 전용 66㎡의 전셋값이 4억∼4억2천만원에 달한다.
우석공인 임규만 대표는 "2천550가구의 7단지 전체 주택형을 통틀어 나와 있는전세물건이 3∼4개뿐인데 모두 시세보다 비싼 것들"이라며 "전세가 없다보니 중형은50만원, 소형은 30만원 이하의 보증부 월세 주택도 쉽게 빠진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여름이라 전세를 찾는 사람이 줄었는데도 물건 자체가 거의 없어 전세난이 심각하다"며 "화곡동 우장산 아이파크·e편한세상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4억9천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는데 현재 1천만원오른 5억원에 물건이 나온다"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재건축을 추진중인 낡은 아파트지만 전셋값이 최근 한달 새 2천만∼3천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전셋값이 3억8천만∼4억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4억1천만∼4억3천만원에 거래된다.
잠실동 잠실박사공인 박준 대표는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다보니 현재 4천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에 나와 있는 전세가 고작 9건 정도"라며 "과거에는 전세 물건이 항상 20∼30여개는 나와 있었는데 요즘은 전세 물건 자체가 줄면서 가격도 강세"라고 설명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인천·경기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전 주보다 0.12% 오르며 성수기인 지난 4월10일(0.1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도시도 0.06% 오르면서 역시 4월10일(0.09%)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주택 구입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전세입자들도 계속해서늘고 있다. 저금리를 틈타 대출을 받아 집 장만에 나서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매매 거래량이 61만796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8월 하순 이후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상반기 전세가격은 7.36% 올라 2006년 이후 상반기 상승률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의 전세 주거비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 강남구 개포 주공3단지, 개포 시영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이어지면서 서울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 전세난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여름철 전세 수요가 예년에 비해 늘었다기보다는 전세 물건 자체가 귀하다보니 비수기에도 체감 전세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전세난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평소보다 빨리 움직일 가능성이 커 비수기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mong0716@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