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로 쇄신안 발표 시기 막판까지 고심한듯
포스코[005490]가 2년 내 그룹 계열사를 절반으로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고강도의 경영쇄신안을 내놓은 것은 수익성 개선과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걸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국민과 투자자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는 사과와 함께 5대 경영쇄신안을 직접 발표했다.
권 회장의 이례적인 사과와 경영쇄신안 발표는 포스코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함을 시사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포스코의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2008년 하반기부터 초래된 세계적인 철강수요 감소와 공급과잉, 경쟁심화로 업황이 불투명했지만 권 회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추진한 혁신 전략이 어느 정도 먹히는 듯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익성 지표인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이 연결기준 6조5천억원으로 당초 목표(6조2천억원)를 넘어섰고 부채를 늘리지 않고도 3조6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재무건전성도 개선되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2∼3월을 지나면서 포스코플랜텍, 포스하이알 등 계열사들의 경영부실이 표면화되고 급기야 포스코건설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포스코는 벼랑끝으로 내몰리기 시작했다.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비자금 의혹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는 포스코와 협력사인코스틸과의 불법거래 의혹, 포스코의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특혜 인수 의혹,협력사인 동양종합건설 비자금 의혹 등 꼬리에 꼬리를 물며 4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반세기 가까이 경제발전의 초석 역할을 해온 대표 공기업으로서 쌓아올린 포스코의 신뢰가 뿌리째 흔들릴 상황에 처했다.
철강 업황 부진과 함께 과거의 방만한 투자와 경영에서 비롯된 수익성 악화도멈추지 않고 있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포스코 자체의 실적은 어느 정도 개선됐지만 계열사들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기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포스코 단독 영업이익은 1조2천300억원으로 1천400억원 증가했지만연결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1천500억원 감소했다.
포스코 내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그대로 둘 경우 그룹 전체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포스코는 지난 5월 그룹 내 고위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냈고 권 회장을 필두로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꾸렸다. 그리고 2개월여만에 5대 경영쇄신안을 마련했다.
경영쇄신안은 포스코가 직면한 위기의 근본 원인인 수익성 악화와 신뢰 추락을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영쇄신안은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 부실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48개에 달하는 국내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고 각종 내부 비리의 온상이 된 인사·거래 관행을 청산하며 윤리경영을 정착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계열사 감축과 함께 해외 사업을 30% 축소하고 각종 비용을 줄여 연간 5천억원을 절감하기로 한 것은 수익성 회복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颼% 경쟁계약제'와 비위 행위가 한번만 적발되면 바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트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신뢰회복에 무게를 둔 조치다.
권 회장은 "부실 사업이 예상밖으로 심각해 그룹 전체의 부실로 확대될 수도 있는 데다 최근 검찰 조사로 포스코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며 "혁신 강도를 더욱 높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경영쇄신안 발표 시기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쇄신안을 내놓을 경우 검찰 수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쇄신안 자체가 검찰 수사 결과로 빛이 바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악화되는 경영 여건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쇄신안 공개를 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무엇보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진해야 할 임직원들에게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쇄신안 발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포스코[005490]가 2년 내 그룹 계열사를 절반으로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고강도의 경영쇄신안을 내놓은 것은 수익성 개선과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걸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국민과 투자자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는 사과와 함께 5대 경영쇄신안을 직접 발표했다.
권 회장의 이례적인 사과와 경영쇄신안 발표는 포스코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함을 시사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포스코의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2008년 하반기부터 초래된 세계적인 철강수요 감소와 공급과잉, 경쟁심화로 업황이 불투명했지만 권 회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추진한 혁신 전략이 어느 정도 먹히는 듯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익성 지표인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이 연결기준 6조5천억원으로 당초 목표(6조2천억원)를 넘어섰고 부채를 늘리지 않고도 3조6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재무건전성도 개선되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2∼3월을 지나면서 포스코플랜텍, 포스하이알 등 계열사들의 경영부실이 표면화되고 급기야 포스코건설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포스코는 벼랑끝으로 내몰리기 시작했다.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비자금 의혹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는 포스코와 협력사인코스틸과의 불법거래 의혹, 포스코의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특혜 인수 의혹,협력사인 동양종합건설 비자금 의혹 등 꼬리에 꼬리를 물며 4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반세기 가까이 경제발전의 초석 역할을 해온 대표 공기업으로서 쌓아올린 포스코의 신뢰가 뿌리째 흔들릴 상황에 처했다.
철강 업황 부진과 함께 과거의 방만한 투자와 경영에서 비롯된 수익성 악화도멈추지 않고 있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포스코 자체의 실적은 어느 정도 개선됐지만 계열사들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기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포스코 단독 영업이익은 1조2천300억원으로 1천400억원 증가했지만연결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1천500억원 감소했다.
포스코 내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그대로 둘 경우 그룹 전체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포스코는 지난 5월 그룹 내 고위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냈고 권 회장을 필두로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꾸렸다. 그리고 2개월여만에 5대 경영쇄신안을 마련했다.
경영쇄신안은 포스코가 직면한 위기의 근본 원인인 수익성 악화와 신뢰 추락을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영쇄신안은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 부실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48개에 달하는 국내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고 각종 내부 비리의 온상이 된 인사·거래 관행을 청산하며 윤리경영을 정착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계열사 감축과 함께 해외 사업을 30% 축소하고 각종 비용을 줄여 연간 5천억원을 절감하기로 한 것은 수익성 회복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颼% 경쟁계약제'와 비위 행위가 한번만 적발되면 바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트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신뢰회복에 무게를 둔 조치다.
권 회장은 "부실 사업이 예상밖으로 심각해 그룹 전체의 부실로 확대될 수도 있는 데다 최근 검찰 조사로 포스코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며 "혁신 강도를 더욱 높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경영쇄신안 발표 시기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쇄신안을 내놓을 경우 검찰 수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쇄신안 자체가 검찰 수사 결과로 빛이 바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악화되는 경영 여건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쇄신안 공개를 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무엇보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진해야 할 임직원들에게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쇄신안 발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