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 트롬 트윈워시 '15초당 1대' 생산라인 가다

입력 2015-08-23 11:01  

생산량 30% 넘게 증가…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맞춰 한창 가동중도어개폐 1만회·극저온 등 가혹한 시험 후 프리미엄 제품 완성

"한옥집 한 채 짓는 셈입니다." 지난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LG전자[066570] 창원2공장 A1동. 세탁기제조팀장박인섭 부장의 말이다.

세탁기 조립 공정이 기둥을 세워 방을 만들고 문을 단 뒤 지붕을 씌우는 작업순서로 진행된다는 뜻이다.

세탁기 몸체인 캐비닛을 접는 자동화설비인 캐비닛 코킹(Cabinet Caulking)이 '처어억~척' 하는 작업음을 연방 뿜어낸다. 판판한 평면이던 스테인리스 캐비닛이 채1초도 지나지 않아 'ㄷ'자로 접힌다.

창원2공장에선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청소기,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여러 공정 중에도 A1공장 2층에 있는 총연장 140m 규모의 드럼세탁기 제조라인이 단연 압권이다.

LG전자가 '세탁의 혁명', '지금껏 세상에 없던 세탁기'로 부르며 최종 개발까지무려 8년이나 공을 들인 프리미엄 세탁기 대표작 '트롬 트윈워시'의 상단 드럼세탁기를 조립하는 라인이다.

"15초에 한 대꼴로 트롬 트윈워시가 쉴 새 없이 생산됩니다." 내수·수출용 물량이 모두 이곳에서 조립된단다. 5t 트럭 800대 분량의 부품이매일 들어오고 포장이 끝난 완제품은 전국 25개 도시 물류창고로 즉시 배송된다. 해외로는 부산항을 통해 곧장 컨테이너선에 실려 나간다. 창고에 쌓아둘 틈이 없다.

지난 7월 말 트롬 트윈워시가 처음 출시된 이후 창원공장의 드럼세탁기 물량은주간 단위로 계속 늘고 있다. 아직 성수기가 아니지만 드럼 생산량은 트윈워시 출시이후 30% 넘게 늘었다.

오는 11월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앞서 해외로도 물량을 한창 실어나르는시기다.

머리 위로는 무겁고 부피가 큰 부품이 공중 트롤리로 이동된다. 작은 부품은 바닥에서 무인로봇이 실어나른다. 도어 등은 SPS(부품자동공급설비)로 나른다. 3차원입체물류를 실현했다고 박인섭 부장은 자랑한다.

'ㄷ'자로 접힌 캐비닛 프레임은 집의 기둥 마냥 세탁기의 몸체가 된다. 프레임이 부착된 세탁기 외관을 '캐비닛 어셈블리(Cabinet Assembly)'라고 한다.

이윽고 공중에 뜬 20m짜리 트롤리가 협력사에서 모듈 형태로 공급한 세탁조를'공수'한다. 캐비닛 어셈블리에 세탁조를 체결하는 드럼터브 어셈블리 공정이다.

이런 공정양식은 제조라인 작업자의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작업 동선을 확보하기위한 시스템이다.

세탁조가 전기선, 스팀발생기, 수증기 배관 등의 각종 부품과 함께 캐비닛 어셈블리에 체결되고 나면 도어를 부착한다.

작업자는 무거운 도어를 들고 이리저리 옮겨다닐 필요없이 자신의 작업 위치에서 SPS를 통해 전달된 도어를 본체에 단다. 이어 '탑 플레이트'인 상판을 체결하면조립공정이 끝난다.

그다음부터가 진짜 시험이다. 라인 작업자가 세탁조에 물을 채우고 웨이트 밸런스(Weight Balance)라는 빨랫감 모형을 넣은 뒤 헹굼, 탈수, 스팀분사 기능을 전부시험한다.

이어 소음, 진동이 기준치에 부합하는지 꼼꼼히 살핀다. 세탁조 내부의 물을 제거하고 나면 포장작업으로 마무리한다.

계단을 내려와 제조라인 1층에는 트롬 트윈워시의 하부에 들어가는 미니워시 제조라인이 있다. 길이는 40m로 상단 공정라인보다는 짧다.

미니워시의 몸통인 캐비닛에 모듈형태의 슬림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부착해 조립을 끝낸다.

이런 조립공정만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프리미엄 제품이 선적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창원2공장 A1동에서 100m 정도 이동하면 또다른 건물이 보인다.

개발자들이 가장 어려워한다는 '인정 시험동'이다.

여기에선 생산된 세탁기들이 '가장 가혹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른다.

시험동의 조성화 차장은 차가운 김이 나오는 극한 장비실과, 반대로 뜨거운 기운을 내뿜은 고온 시험실을 차례로 보여준다. LG[003550]에서 만든 세탁기가 때로는열사의 중동으로 가고, 혹은 모스크바로 수출되기 때문에 극한의 기후조건을 견뎌내도록 한 것이다.

도어 개폐 시험장에서는 미니워시의 서랍장과 상단 드럼의 도어를 1만회 이상여닫는 시험을 거친다. 이렇게 연속 운전해도 이상이 없어야 제대로 된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인정시험장 2층의 진동시험실은 R&D 연구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곳이다.

빨랫감의 크기에 따라 진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물론이고 바닥 상태에 따른진동까지 정밀 점검한다. 심지어 바닥 온도를 5도에서 35도까지 달리하면서 고무 재질의 바닥 받침대가 온도에 따라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까지 검사한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실제 세탁기를 설치하는 환경은 미끄러운 타일이거나 마룻바닥일 수도 있고 나무재질일 수도 있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 차장은 설명했다.

시험포 순환 시험실에는 '블랙박스 카메라'까지 달아뒀다. 색깔로 표시한 시험포가 실제 세탁과정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카메라로 찍어 연구소에 전달한다고 한다. 내부물살의 움직임을 파악해 세탁코스가 제대로 구현됐는지 파악하는 과정이다.

이물 투입 시험실도 있다. 동전, 라이터, 머리핀 등 9가지 이물질이 세탁조 안에 들어가도 제품이 손상없이 정상 작동하는지를 살핀다.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가혹한 시험을 이겨낸 세탁기만이 진정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LG전자 세탁기생산담당 김철융 상무는 "첨단 자동화 설비의 제조라인과 엄격한테스트를 하는 시험동은 LG전자 세탁기의 완벽한 품질을 책임진다"면서 "세계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세탁기 1위를 수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