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LGD 총액 70조 이상 투자 집행키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정상을 달리는 한국 기업들이 수십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집행에 나섰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턱밑까지 추격해 온 중국업체들을 따돌리고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 경제의 주력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마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경우제조업의 설 자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은 최근 잇따라 수십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지난 5월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5만 평)로 축구장 약 400개 크기인 삼성 평택 반도체공장은 오는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6천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SK하이닉스도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4 준공식을 갖고 총 15조원의 투자를 집행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별도로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신규 공장 2개를 구축하는 등 오는 2024년까지 31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세계 1위인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8년까지 플렉서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분야를 포함해 총 10조원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를 선도하는 이들 기업이 밝힌 투자액수만 70조원 이상에 달하는 셈이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중국의 위협이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해 단일 품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규모 600억 달러를달성하는 등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상품 역할을 해왔다.
디스플레이 역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이나 대만 기업을 압도하면서 2000년대 들어 50% 내외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제조업의 생산기지에 불과했던 중국업체들은이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대등한 경쟁자 수준으로 올라섰다.
중국 업체의 위협은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토대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은행 융자와 첨단산업 자금 지원 등의 명목으로 자국 업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특히 지난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가 공동으로 ∼2016년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규모 면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룬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질적 향상'을도모하기 위해 2개 기업을 정해 집중 육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2012년부터 한국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스마트폰용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생산능력은 오는 2016년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중국 BOE가 10.5세대 LCD 라인 건설을 발표하는 등중국 업체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한국업체들을 추월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나오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중국 정부는 지난해 세계 정상급의 반도체 메이커를 배출한다는 목표하에 '국가 반도체산업 발전 추진 강요'를 발표하고 20조원 규모의 펀드를조성했다.
이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중국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하면서 핵심소재와 부품 등후방산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자칫 대응이 늦어질 경우 국내 제조업 전반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기업을 한 수 아래로 보다가 추월을 허용한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범한 우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결국 국내기업들은 선제적 투자와 기술 혁신이 있어야만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수 있다고 판단, 대규모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최근 파주공장에서 열린 중장기전략발표회에서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추격하는 중국 업체들이 무섭지만 아직 올레드는 격차가 있다고 보고 이를 확실하게 벌리겠다는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팀 코리아'가 과연 경쟁국을 따돌리고 한국 제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정상을 달리는 한국 기업들이 수십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집행에 나섰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턱밑까지 추격해 온 중국업체들을 따돌리고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 경제의 주력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마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경우제조업의 설 자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은 최근 잇따라 수십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지난 5월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5만 평)로 축구장 약 400개 크기인 삼성 평택 반도체공장은 오는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6천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SK하이닉스도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4 준공식을 갖고 총 15조원의 투자를 집행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별도로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신규 공장 2개를 구축하는 등 오는 2024년까지 31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세계 1위인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8년까지 플렉서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분야를 포함해 총 10조원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를 선도하는 이들 기업이 밝힌 투자액수만 70조원 이상에 달하는 셈이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중국의 위협이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해 단일 품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규모 600억 달러를달성하는 등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상품 역할을 해왔다.
디스플레이 역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이나 대만 기업을 압도하면서 2000년대 들어 50% 내외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제조업의 생산기지에 불과했던 중국업체들은이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대등한 경쟁자 수준으로 올라섰다.
중국 업체의 위협은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토대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은행 융자와 첨단산업 자금 지원 등의 명목으로 자국 업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특히 지난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가 공동으로 ∼2016년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규모 면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룬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질적 향상'을도모하기 위해 2개 기업을 정해 집중 육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2012년부터 한국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스마트폰용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생산능력은 오는 2016년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중국 BOE가 10.5세대 LCD 라인 건설을 발표하는 등중국 업체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한국업체들을 추월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나오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중국 정부는 지난해 세계 정상급의 반도체 메이커를 배출한다는 목표하에 '국가 반도체산업 발전 추진 강요'를 발표하고 20조원 규모의 펀드를조성했다.
이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중국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하면서 핵심소재와 부품 등후방산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자칫 대응이 늦어질 경우 국내 제조업 전반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기업을 한 수 아래로 보다가 추월을 허용한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범한 우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결국 국내기업들은 선제적 투자와 기술 혁신이 있어야만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수 있다고 판단, 대규모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최근 파주공장에서 열린 중장기전략발표회에서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추격하는 중국 업체들이 무섭지만 아직 올레드는 격차가 있다고 보고 이를 확실하게 벌리겠다는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팀 코리아'가 과연 경쟁국을 따돌리고 한국 제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