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학계열사 모두 정리…롯데에 넘긴다(종합)

입력 2015-10-29 19:06  

삼성SDI 케미칼사업·삼성정밀화학·BP화학 매각 추진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한화그룹에 넘긴 삼성그룹이 남은 화학사업을 모두 롯데그룹 측에 매각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011170]은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SDI[006400] 케미칼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004000], 삼성BP화학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SDI 등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분 매각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하는 지분은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의 90%, 삼성정밀화학 31.23%, 삼성BP화학 49% 등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는 케미칼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 뒤 지분을 롯데 측에 넘길 예정이다.

롯데 측은 이들 회사에 대한 실사를 거쳐 최종 거래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거래가는 3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삼성그룹은 화학 관련 계열사를 모두 정리하게 된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석유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빅딜'을 단행했다.

당시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이 딜에서 빠지면서 삼성이 추가적으로 남은 화학계열사를 다른 기업에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삼성SDI가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사업을, 삼성정밀화학은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BP화학 지분 29.2%를 인수하는 그룹내 소규모 딜이 진행됐다.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사업을 삼성SDI로 넘기면서 삼성측은 정밀화학을 매각하더라도 2차전지라는 신성장산업 육성에 별다른 제약이 없게 됐다.

삼성정밀화학의 삼성BP화학 지분율은 기존의 19.8%에서 49%로 높아지면서 지배력 강화와 함께 시너지 효과 제고 등이 기대됐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정밀화학과 BP화학 등의 매각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사업재편 및 지분 정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로 롯데케미칼 측은 기존 범용 석유화학 제품 위주 포트폴리오에 에폭시 수지원료(eCH)와 셀룰로스 유도체 등 삼성정밀화학 등이 보유한 고부가 정밀화학역량을 더해 종합 석유화학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방산에 이어 화학부문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그룹의 구조를 전자, 금융을 양대 축으로 건설·중공업, 서비스 등으로 단순화하게 됐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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