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재계 이슈> 정의선, 4년만에 현대차 비전 발표

입력 2015-11-07 09:00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자동차부회장이 4년여 만에 회사 사활이 걸린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별도로 런칭해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행사를 직접 주도하며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향후 제네시스가 고급 브랜드로 안착한다면 정 부회장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입지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 정의선, 4년 만에 회사 비전 발표…고급차 브랜드 주도 = 정의선 부회장이 4년여 만에 현대차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밝히는 행사를 주도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 행사에서 브랜드 발표와 함께 취재진의 질의에 일일이 답변하는 등 자신감 있는행보를 보여줬다.

그가 현대차[005380] 비전과 관련된 발표 현장에 나선 것은 2011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새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를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제네시스 런칭 발표회가 시작되자 가장 먼저 검은색 정장 차림에 파란 넥타이를맨 정의선 부회장이 혼자서 걸어나와 자신감에 찬 어조로 또박또박 현대차의 성과와제네시스 브랜드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로 도약을 시도하는 데 따른설렘과 기대감도 여과 없이 표현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오늘 또 하나의 새 출발을 하고자 한다"면서 "새로운 시작이 그렇듯 저 역시 설렘과 떨림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품에 대한 자신감은 갖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면서 "현대차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세계 보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 선박 발주 취소 잇따라…조선 빅3 '동반 적자' = 해양플랜트 발주사의 계약취소와 미이행이 이어지면서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3분기에 결국 동반 적자를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에 총 2조1천24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잠정 실적(1조8천109억원 적자)보다 3천138억원이 늘었다. 이는 해양플랜트 악몽이 빅3를 다시 덮쳤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올해 3분기에 6천784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가지난달 30일 8천976억원 적자라고 정정 신고했다. 이는 당초 추정치보다 32.3%나 손실 폭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노르웨이 발주처가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해지를 통보함에 따라 갑자기 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은 삼성중공업에서 또다시 발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6일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846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실적 공시 후 불과 사흘 만에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PDC)이 드릴십 건조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결국 삼성중공업은 지난 4일 정정 공시를 통해 PDC 문제와 관련해 회계 기준에따라 올해 3분기에 대손충당금 946억원을 설정해 3분기에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우조선도 올해 3분기에 해양플랜트 등의 악재로 1조2천171억원의 적자를 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해양플랜트뿐만 아니라 조선 빅3의 수익원인 컨테이너선박까지 옵션 행사를 취소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대규모 감원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하며 대우조선에 발주한 세계 최대컨테이너선박인 트리플컨테이너선 6척 건조 계획도 취소했다. 현대중공업도 머스크로부터 1만4천 TEU급 컨테이너선 8척의 옵션 행사 결정을 연기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1만4천 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수주하면서 8척을 옵션으로 걸은 바 있다.

◇ 리커창과 만난 재계 총수들 =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1일 재계 총수들과 만났다.

리 총리는 최근 중국 경제지표 하락에 대해 "너무 많은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리 총리는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 속에서 중국과 한국이 손을 잡고 혁신해 나가면 양국 경제에 새로운 추진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회복에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양국간 무역발전을 힘입게 추진할 수 있을것"이라며 "중국은 처음 무역뿐만 아니라 투자도 발전해야 한다고 약속했으며 특히금융, 통신서비스 등 규범 설정에 있어 한국에 대한 개방폭이 다른 나라의 FTA보다크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활성화 정책에 호응해 하이협력과 자동차 산업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고현대차 관계자는 전했다.

◇ 삼성그룹 인사 예년과 비슷할 듯 = 삼성그룹의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이 예년과 비슷하게 12월 초순 단행될 전망이다.

삼성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지난 4일 수요 사장단협의회브리핑에서 인사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예년과 다르게 바뀌었다는 얘기는 듣지못했다. 예년에는 12월 초에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12월1일 사장단 인사, 12월4일 임원 승진 인사, 12월10일 삼성전자[005930] 조직개편이 각각 발표됐다.

사장단 인사에서는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등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부회장 승진자와 오너 일가 승진자는 없었다.

삼성전자 Ɖ톱'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윤부근 CE부문 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은 유임됐다.

사장단 인사 규모는 11명으로 이전 4년간(16~18명)에 비해 소폭이었다.

이어진 임원 인사에서도 승진자가 353명으로 2008년 247명 이후 6년 만에 최소규모였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처음 실시한 인사를 통해 사장단 승진자가 1960년이후 출생자로 채워지고 신임 임원 평균연령이 46.7세로 내려가는 등 세대교체가 속도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인사를 앞두고도 여러 가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사장단 인사 폭과 임원승진자 규모 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삼성이 최근 롯데와의 제2 빅딜을 통해 화학계열사와 화학사업부문을 정리하고그룹 전체를 전자·금융·바이오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이같은구조 개편에 수반하는 사장단 연쇄 이동이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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