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튜닝산업 美대비 70분의 1 수준

입력 2015-11-10 06:10  

규제 완화시 2020년까지 2만3천여명 일자리 창출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5위 수준이지만자동차 개조(튜닝) 산업은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매우 작은 규모인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튜닝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 2020년까지 최대 2만명이 넘는 신규 일자리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정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튜닝시장은 2012년 기준 100조원 규모로 최대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연평균 5%씩 성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튜닝시장 규모는 5천억원 가량으로 미국(35조원)의 70분의 1 수준이다. 독일(23조원), 중국(17조원), 일본(14조원) 등에 비해서도 훨씬 작다.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5위인 점을 고려하면 튜닝산업은 지나치게 활성화되지 않은 분야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실제 자동차 전체 시장 대비 튜닝시장 규모는 미국의 경우 11%(35조원/320조원)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1.6%(0.5조원/30조원)에 그치고 있다.

국내 튜닝부품 업체는 1천600여개, 튜닝숍은 500여개가 영업 중이나 대부분 영세한 수준이다.

하지만 자동차 2천만대 시대를 맞아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동차의 성능과 외관을취향에 따라 변경하려는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튜닝 동호회 회원은 2008년 2만5천여명에서 2014년 5만6천여명으로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경련 등은 정부의 재정투입 없이도 규제완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분야 중 하나로 튜닝산업을 꼽고 있다.

국내 자동차개조 규제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다. 자동차 구조 관련 7개 항목 중 총중량 등 2개, 장치 관련 21개 항목 중 핸들 규격 등 13개에대한 변경은 승인을 받아야 하고 절차도 5단계로 이뤄져 복잡하다.

미국은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에 위배되지 않으면 수요자 판단으로 자유롭게 튜닝이 가능하다. 소음과 배출가스는 주별로 규제한다.

독일도 자동차교통청(KBA)의 인증을 받은 부품은 자유롭게 튜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튜닝 규제를 현행 B등급(일반적 금지·일부 허용)에서 C등급(일반적허용·일부 금지)으로 완화하면 2020년까지 1만3천300여명의 고용창출을 이룰 수 있고 보다 적극적으로 D등급(대부분 허용)까지 완화하면 2만3천7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튜닝산업 규제 완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규모의 F1 경주장을 갖추고 있는 전남 영암이나 스피디움 서킷과 극한의 주행 테스트가 가능한 산악지형을 보유한 강원도 인제 등에 튜닝밸리 또는 튜닝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튜닝산업이 활발해지면 일자리 창출 효과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연구·제조·수리서비스 등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규제 완화를 통해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창업의 기회를 확대해줘야 한다"고말했다.

freemo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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