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보고서 "1도 1대표 농기업으로 한국판 선키스트 육성"
'덴마크·스웨덴의 외레순 식품클러스터에서 배운다.' 한국이 식품산업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연계한 '한·중 식품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선진국의 식품산업 성공사례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국가 주도로 추진 중인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용해 중국 칭다오와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경련은 지난 8월 칭다오에 한국농수산식품 물류센터가 개소했고 칭다오조리엔그룹 등 중국 선도식품 기업들도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이미 두 지역 간 교류도 활발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중 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공동 연구할 수있고, 통관절차 간소화와 비관세장벽 완화를 통해 양국에 긍정적 경제효과를 줄 수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덴마크·스웨덴 국경지대에 있는 외레순(Oresund) 식품클러스터의 사례가 벤치마킹 대상이다.
1980년대 후반 덴마크의 실업률이 16%까지 치솟고 스웨덴도 EU 가입에 따른 시장개방으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양국이 경제위기의 돌파구로 시작한 외레순은 현재 25만명의 고용인력이 연간 680억달러(약 77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핀란드가 개발한 것으로 잘 알려진 자일리톨도 외레순에서 개발한 대표 상품이다.
'인삼 종주국'이면서도 인삼 시장을 활용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인삼 생산국이 아닌데도 35년간의 투자로 인삼 성분을 표준화하고 인삼 가공기술로 '진사나(Ginsana)' 등의 제품을 생산해 연간 3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스위스를 배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한국의 인삼 생산은 중국의 절반, 수출은 캐나다의 75%로, 최대 인삼시장인 홍콩에서도 미국과 캐나다에 자리를 내준 상태다.
특히 종주국 위치를 되찾으려면 천삼, 지삼, 별대, 왕왕왕대, 1채, 1근 등 판매업자도 이해하기 힘든 국내 인삼시장 체계를 표준화해 세계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업법인을 통해 품목별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고 규모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제안도 나왔다. 수천개에 달하는 영세 브랜드를 통합하고, 대형 기업농을 육성하는등 1도(道) 1대표 농기업을 육성해보자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농업법인 선키스트가 6천여 오렌지 농장이 각각 내놓던 상품을 선키스트 브랜드로 통합해 100년 이상 명성을 유지해온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쌀 브랜드는 1천383개나 되지만 일부 유명 브랜드 외에는 소비자 인지도가 크게 떨어져 '한국판 선키스트'가 나올 수 없는 것이 단적인 사례로 꼽혔다.
이밖에도 ▲ 한식 + 한국식재료 + 문화를 결합한 '패키지형 수출 모델' 육성 ▲등급표시제 도입 및 식품안전 불법 행위의 처벌 강화 ▲ 전통 주류 분야 '마이스터고 전문학과' 신설·확대 ▲ 네덜란드식 국가 식품연구소 육성 등도 제안됐다.
전경련은 5조3천억달러 규모의 세계 식품시장이 세계 자동차시장(1조7천억달러)의 3배, 정보통신(IT) 시장(2조9천억달러)의 1.8배에 달할 만큼 거대한 시장이며,국내 식품산업이 1천조원이 넘는 중국 식품시장과 인접해 있지만 우리가 이런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식품산업 선진국 사례를 통해 발견한 ƍ가지 성공키워드'로 ▲ 클러스터 ▲ 농업법인 ▲ 세계화 ▲ 표준화 ▲ 품질체계 ▲ 교육 ▲ R&D를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품시장 규모가 기존에최대 시장이던 유럽 지역을 넘어섰다"며 "한국산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지금을기회 삼아 경쟁력 있는 식품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덴마크·스웨덴의 외레순 식품클러스터에서 배운다.' 한국이 식품산업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연계한 '한·중 식품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선진국의 식품산업 성공사례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국가 주도로 추진 중인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용해 중국 칭다오와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경련은 지난 8월 칭다오에 한국농수산식품 물류센터가 개소했고 칭다오조리엔그룹 등 중국 선도식품 기업들도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이미 두 지역 간 교류도 활발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중 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공동 연구할 수있고, 통관절차 간소화와 비관세장벽 완화를 통해 양국에 긍정적 경제효과를 줄 수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덴마크·스웨덴 국경지대에 있는 외레순(Oresund) 식품클러스터의 사례가 벤치마킹 대상이다.
1980년대 후반 덴마크의 실업률이 16%까지 치솟고 스웨덴도 EU 가입에 따른 시장개방으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양국이 경제위기의 돌파구로 시작한 외레순은 현재 25만명의 고용인력이 연간 680억달러(약 77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핀란드가 개발한 것으로 잘 알려진 자일리톨도 외레순에서 개발한 대표 상품이다.
'인삼 종주국'이면서도 인삼 시장을 활용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인삼 생산국이 아닌데도 35년간의 투자로 인삼 성분을 표준화하고 인삼 가공기술로 '진사나(Ginsana)' 등의 제품을 생산해 연간 3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스위스를 배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한국의 인삼 생산은 중국의 절반, 수출은 캐나다의 75%로, 최대 인삼시장인 홍콩에서도 미국과 캐나다에 자리를 내준 상태다.
특히 종주국 위치를 되찾으려면 천삼, 지삼, 별대, 왕왕왕대, 1채, 1근 등 판매업자도 이해하기 힘든 국내 인삼시장 체계를 표준화해 세계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업법인을 통해 품목별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고 규모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제안도 나왔다. 수천개에 달하는 영세 브랜드를 통합하고, 대형 기업농을 육성하는등 1도(道) 1대표 농기업을 육성해보자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농업법인 선키스트가 6천여 오렌지 농장이 각각 내놓던 상품을 선키스트 브랜드로 통합해 100년 이상 명성을 유지해온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쌀 브랜드는 1천383개나 되지만 일부 유명 브랜드 외에는 소비자 인지도가 크게 떨어져 '한국판 선키스트'가 나올 수 없는 것이 단적인 사례로 꼽혔다.
이밖에도 ▲ 한식 + 한국식재료 + 문화를 결합한 '패키지형 수출 모델' 육성 ▲등급표시제 도입 및 식품안전 불법 행위의 처벌 강화 ▲ 전통 주류 분야 '마이스터고 전문학과' 신설·확대 ▲ 네덜란드식 국가 식품연구소 육성 등도 제안됐다.
전경련은 5조3천억달러 규모의 세계 식품시장이 세계 자동차시장(1조7천억달러)의 3배, 정보통신(IT) 시장(2조9천억달러)의 1.8배에 달할 만큼 거대한 시장이며,국내 식품산업이 1천조원이 넘는 중국 식품시장과 인접해 있지만 우리가 이런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식품산업 선진국 사례를 통해 발견한 ƍ가지 성공키워드'로 ▲ 클러스터 ▲ 농업법인 ▲ 세계화 ▲ 표준화 ▲ 품질체계 ▲ 교육 ▲ R&D를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품시장 규모가 기존에최대 시장이던 유럽 지역을 넘어섰다"며 "한국산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지금을기회 삼아 경쟁력 있는 식품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