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개발분야 첫 여성 부사장 발탁…삼성SDI 김유미(종합)

입력 2015-12-04 14:17  

<<이력 등 설명 추가.>>1998년 세계 최고용량 1천650mAh 배터리 개발 주역…'배터리와 결혼한 여자'

4일 단행된 삼성그룹 201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여성 임원 9명이 승진했다. 승진자 수는 2014년 15명, 2015년 14명과 비교해 줄었지만 개발 분야에서 처음으로 여성 부사장이 나왔다.

삼성SDI[006400]에서 최고의 전지개발 전문가로 통하는 김유미(57) 전무.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여성은 김 전무가 유일하다.

김 신임 부사장은 소형 전지부터 중대형 전지까지 포괄하는 개발 전문가로 현재소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을 맡고 있다.

충남대 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3년 같은 대학원 석사 2년차에 대덕연구단지화학연구소 공채로 입사, 전지 소재를 연구했다. 이듬해에는 표준연구소 전기화학실로 옮겼다.

삼성SDI는 1996년 2차 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를 핵심인력으로 스카우트했다.

입사 후 그는 중앙연구소장, 자동차전지사업부 개발팀장 등을 거치며 소형 및자동차전지 신기종 개발을 주도해왔다.

원통형 전지부터 각형, 폴리머까지 삼성SDI가 개발한 2차 전지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특히 1998년 5월 세계 최고용량의 1천650mAh를 개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주역이기도 하다. 삼성SDI가 원형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설치한 지 6개월 만이었다.

당시 업계에선 1천400mAh 제품이 주를 이뤘다.

2차 전지는 개발 후 고객들의 까다로운 제품 승인 과정을 겪는다. 고객사를 만나러 다니느라 김 부사장은 삼성SDI 임원 중에서 항공기 탑승기록이 가장 많다고 한다.

그는 이미 2005년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할 당시 삼성SDI 창사 35년 만에 나온첫 여성 임원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사내에서 '배터리와 결혼한 여자'로불리기도 한다.

지금 김 부사장의 꿈은 소재 일류화라고 한다. 배터리는 일류화됐지만 그 안에들어가는 소재는 아직 개척해야 할 분야가 많다.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단어는 '주도권(Initiative)'이다. 스스로 옳고 그른것을 판단하고 남이 시키기 전에 스스로 실행하는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 측은 "개발분야 최초의 여성 부사장 승진을 통해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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