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구조조정, 주식 불공정 거래 등 겹쳐 뒤숭숭조직개편 성공적 마무리·바이오사업 가시화 등이 관건
옛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028260]이 한 지붕아래 뭉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한 지 오는 9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통합 삼성물산은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내걸고 합병을 성사시켰지만출범 100일을 앞둔 현재 회사 안팎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해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그룹을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는 아직은 달성이 난망하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공식 출범을 전후로 18만원에 육박했던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7일 기준 14만3천50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회사의 기업가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출범 당시 삼성물산에 쏟아졌던 기대가 크게 하락한 셈이다.
이는 합병 이후 삼성물산이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내거나 향후 성장 목표와 관련한 청사진을 내놓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중복 사업부문과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회사 내 우울한 분위기만밖으로 새어나오는 형국이다.
통합 삼성물산은 옛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을 중심으로 최근 1년 새 600명가량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합병 이후에도 꾸준히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시즌이 마무리되면 대규모 조직개편과 추가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라는얘기도 나온다.
기존 제일모직의 패션부문과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을 통합해 전체 조직을 3개 사업부문으로 통합하는 안, 리조트·건설과 패션·상사 등 2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하는안 등이 거론된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복 조직을 없애고 인력의 일정 이상을 추가로 회사 밖으로 떠나보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삼성 계열사의 최고위 임원 9명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소식이 전해지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러나 이제 출범 100일을 맞은 만큼 아직은 합병의 성패를 논하기이르다는 입장이다. 시너지를 따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달 초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을 새롭게 꾸렸고 오너 일가인 이서현사장의 본격적인 참여로 그룹 내 위상도 강화돼 통합 법인의 가치 발현은 이제부터시작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1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물산은 기존 4명의 대표이사 중 윤주화사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로 자리를 옮기고 이서현 사장이 제일기획[030000] 경영전략담당 사장 자리를 내놓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을 단독으로 맡게 됐다.
이미 삼성물산 각 사업부문별로는 수면 밑에서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사장이 '원톱' 체제를 구축한 패션사업부문에서는 제조·유통 일괄형 상표(SPA)인 에잇세컨즈의 내년 중국 진출이 예정돼 있다.
에잇세컨즈는 유니클로와 H&M 등 외국계 일색이던 국내 SPA 시장에 지난 2012년출사표를 던져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향후 삼성물산 패션사업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조트·건설 부문의 에버랜드 역시 건설 부문과 협업 아래 글로벌 수준의 체류형 복합테마파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에버랜드 인근에 추진 중이던 호텔 건립을 보류키로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에버랜드 근처 부지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면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이후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분야는 바이오 사업이다.
통합 삼성물산이 지분 51%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단일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송도 2공장을 완공했고 제3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외 상장 역시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대 주주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인관절염 치료제 '브렌시스'를 최근 출시한데 이어 또다른 바이오시밀러 'SB2'의 국내및 유럽 시장 허가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는 연구·개발(R&D) 등에 긴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지만 일단 제품개발에 성공하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가 성공신화를 쓴다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함께 그룹 내 확실한 '투톱'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 펀드와의 표대결까지 펼친 끝에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 당초 목표로 내걸었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에 성공할지, 아니면 덩치만 커진 허울뿐인 지주회사로 남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옛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028260]이 한 지붕아래 뭉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한 지 오는 9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통합 삼성물산은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내걸고 합병을 성사시켰지만출범 100일을 앞둔 현재 회사 안팎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해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그룹을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는 아직은 달성이 난망하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공식 출범을 전후로 18만원에 육박했던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7일 기준 14만3천50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회사의 기업가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출범 당시 삼성물산에 쏟아졌던 기대가 크게 하락한 셈이다.
이는 합병 이후 삼성물산이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내거나 향후 성장 목표와 관련한 청사진을 내놓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중복 사업부문과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회사 내 우울한 분위기만밖으로 새어나오는 형국이다.
통합 삼성물산은 옛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을 중심으로 최근 1년 새 600명가량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합병 이후에도 꾸준히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시즌이 마무리되면 대규모 조직개편과 추가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라는얘기도 나온다.
기존 제일모직의 패션부문과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을 통합해 전체 조직을 3개 사업부문으로 통합하는 안, 리조트·건설과 패션·상사 등 2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하는안 등이 거론된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복 조직을 없애고 인력의 일정 이상을 추가로 회사 밖으로 떠나보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삼성 계열사의 최고위 임원 9명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소식이 전해지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러나 이제 출범 100일을 맞은 만큼 아직은 합병의 성패를 논하기이르다는 입장이다. 시너지를 따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달 초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을 새롭게 꾸렸고 오너 일가인 이서현사장의 본격적인 참여로 그룹 내 위상도 강화돼 통합 법인의 가치 발현은 이제부터시작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1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물산은 기존 4명의 대표이사 중 윤주화사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로 자리를 옮기고 이서현 사장이 제일기획[030000] 경영전략담당 사장 자리를 내놓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을 단독으로 맡게 됐다.
이미 삼성물산 각 사업부문별로는 수면 밑에서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사장이 '원톱' 체제를 구축한 패션사업부문에서는 제조·유통 일괄형 상표(SPA)인 에잇세컨즈의 내년 중국 진출이 예정돼 있다.
에잇세컨즈는 유니클로와 H&M 등 외국계 일색이던 국내 SPA 시장에 지난 2012년출사표를 던져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향후 삼성물산 패션사업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조트·건설 부문의 에버랜드 역시 건설 부문과 협업 아래 글로벌 수준의 체류형 복합테마파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에버랜드 인근에 추진 중이던 호텔 건립을 보류키로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에버랜드 근처 부지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면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이후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분야는 바이오 사업이다.
통합 삼성물산이 지분 51%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단일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송도 2공장을 완공했고 제3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외 상장 역시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대 주주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인관절염 치료제 '브렌시스'를 최근 출시한데 이어 또다른 바이오시밀러 'SB2'의 국내및 유럽 시장 허가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는 연구·개발(R&D) 등에 긴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지만 일단 제품개발에 성공하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가 성공신화를 쓴다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함께 그룹 내 확실한 '투톱'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 펀드와의 표대결까지 펼친 끝에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 당초 목표로 내걸었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에 성공할지, 아니면 덩치만 커진 허울뿐인 지주회사로 남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