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개각 앞두고 에너지공기업 사장 무더기 공모

입력 2015-12-13 10:01  

발전 3사·석유공사 공모 추진…조만간 한전까지 5곳 진행

한동안 기관장 공백 상황을 겪은 에너지 공기업들이 개각과 총선철을 맞아 무더기 사장 공모에 나섰다.

남부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 등 한국전력[05760]의 발전 자회사들은 일제히지난 2일부터 기관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각 회사의 임원추천위원회는 16일까지 공모를 하며 복수의 후보를 뽑아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석유공사도 10일부터 30일까지 사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6일 조환익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한전도 조만간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기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5곳이 한꺼번에 새로운 기관장을 찾아나서는 셈이다.

한전을 제외한 나머지 공기업들은 기관장이 없는 상태로 길게는 6개월간 조직이운영됐다.

중부발전의 경우 최평락 전 사장이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둔 지난 6월 경영실적평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후 이정릉 기획관리본부장이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중부발전은 7월 한차례 사장 공모를 했지만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새 사장이 선임되지 못했다.

남부발전은 김태우 전 사장이 지난 9월 횡령 혐의로 불구속되면서 물러난 뒤 이종식 관리 이사가 사장직무를 대행해왔다.

동서발전은 지난 11월7일 임기가 만료된 장주옥 사장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석유공사도 지난 8월16일 임기가 끝난 서문규 사장이 직무를 이어왔다.

한전은 조환익 사장의 연임설이 나도는 가운데 조만간 공모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 기관장은 1년 단위로 연임될 수 있으며 이때는 임원추천위원회의추천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에너지 공기업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이달 들어 기관장 공모를 벌이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개각과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있다.

에너지 공기업 기관장은 그간 고위 공직자 출신이나 정권 관련 인사들이 주로맡아왔기 때문에 총선용 개각 및 공천 심사에서 밀려난 이들을 위한 자리가 될 수있다는 분석이다.

공직을 떠난 지 4년 이상 된 이들은 '관피아 방지법'의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기간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관련 산하 기관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다른 부처의 퇴직 관료가 재직 중 업무 관련성이 없던 산업부 산하 기관으로 이동할 때도관피아 방지법의 적용을 피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새 기관장 선임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던정부가 최근 갑자기 공모 절차를 시작하라는 지침을 내려 보낸 것으로 안다"며 "이번 공모에서 적격자가 뽑히지 않을 경우 공천 심사 탈락자들은 재공모를 통해 낙하산으로 내려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새 기관장 선임은 각 공공기관이 임원추천위원회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1월24일에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김영민 전 특허청장이 광물자원공사의 새 사장으로 취임했다. 광물자원공사 사장 자리는 지난 6월 고정식 전 사장의 사임 이후 공석이었다.

coo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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