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르네상스는 어떤 분야?"…현대차 역사에세이(종합)

입력 2016-04-10 16:19  

<<문항 내용 및 해석 보완.>>현대차그룹 7개 계열사 인적성검사 실시…10만명 몰려

'르네상스는 14세기∼16세기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여러나라에서 일어난 문화혁신 운동이었습니다.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에 대한 본인의 의견과 21세기에 르네상스는 어떤 분야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서술하십시오' 현대차[005380]가 10일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실시한 인적성검사(HMAT)에서 출제한 역사에세이 문항이다. 수험생들은 제한시간 30분간 700자 이내로답변을 써내야 했다.

현대차는 이 문항에서 도시의 발달과 상업자본 형성을 배경으로 해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를 부흥시킴으로써 새 문화를 창출해내려고 했고 그 범위는 사상·문학·미술·건축·자연과학 등 여러 방면에 걸친 것이었다며 이 운동은 유럽 각 나라에서 특색 있는 문화를 형성했으며 여러 방면에 걸쳐 유럽 문화의 근대화에 기반이 됐다고 부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000270] 등 현대차그룹 7개 계열사는 이날 전국 각지에서 대졸신입 및 인턴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전국에서 10만여명의 구직자들이 시험장에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7개 계열사 가운데 현대차만 유일하게 2013년 하반기부터 인적성 검사 때 역사에세이 시험을 본다. 응시자의 역사적 소양과 가치관을 묻는 시험으로 이때 작성한답변이 이어지는 1차, 2차 면접에서도 면접관들의 질문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등당락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험생 사이에서는 올해 문항이 예년보다 난도가 높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1세기 르네상스를 묻는 문제가 출제된 배경을 놓고는 현대차가 기존 자동차 개념에 ICT를 접목시켜 미래의 스마트 자동차 '커넥티드카'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현대차는 기존의 자동차 프레임을전환해 미래 라이프 스타일의 혁신을 창조하겠다고 선언하고 2025년까지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르네상스의 '인본주의'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때 정체성으로 내세운 '인간 중심의 진보'를 연상시킨다는 해석도 나왔다. 제네시스는 기존의 초대형 럭셔리차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뉴 럭셔리' 차량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었다.

현대차의 역사 에세이 시험은 매번 어떤 문제가 출제됐는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 때 역사 에세이는 '인류 역사 발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역사적 사건은 무엇이며 인류 발전에 어떤 의의를 갖는가'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역사적 사건과 선정 기준, 이유는 무엇인가'가출제됐다.

또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에 대한 평가', '우리나라 위인 가운데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인물과 그 인물에 대한 재조명' 등이 출제된 적도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역사 에세이 시험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지원자의 인문학적 소양, 회사와 일에 대한 가치관을 두루 평가해 현대차에 맞는 인재상을 뽑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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