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설계회사 육성하려면 M&A 활성화해야"

입력 2016-07-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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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77개사 중 세계적 경쟁력 갖춘 곳은 1,2곳에 불과새 기술 개발 비용 등 부담 해소위해 M&A 필요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지능형 반도체' 시장에대응하려면 국내에서도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반도체 설계 기업이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코트라의 '지능형 반도체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TMR는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SoC·System on Chip) 시장이 2014년 359억5천만달러 규모에서 2021년 719억8천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연평균 10.

5%씩 성장한다는 얘기다.

지능형 반도체란 시스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의 융합기술을 말한다. 지능형반도체는 스마트카나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스마트기기가 지능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인 응용 분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히는데 먼저 스마트 인지·제어 반도체가 있다.

페이스북이 선보인 얼굴 인식 기능, 넷플릭스·아마존이 제공하는 사용자 취향분석을 통한 콘텐츠 추천, 스카이프·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자동 통역, 애플의 '시리 같은 개인형 음성 비서 등이 응용 사례다.

또 고속 데이터 통신으로 스마트 운송·재난안전 등 스마트 통신을 구현하기 위한 스마트 통신 반도체도 주요 응용 분야다.

끝으로 IoT 디바이스를 제어하거나 빅데이터를 고속처리할 수 있는 초고속 컴퓨팅(연산) 반도체도 있다.

하지만 국내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2014년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8%로 글로벌 5위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시장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산업 육성이 추진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은 글로벌 선진기업들보다 원천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산업 생태계도 취약해 총체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팹리스(반도체 제조는 하지 않고 설계·개발만 하는 반도체 회사) 기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협회 회원사인 반도체 설계회사는77곳이다. 이 중 일부는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지만 대부분은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 반도체 설계사는 1∼2곳에그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시스템 반도체 분야글로벌 50위 안에 들어가는 국내 업체는 1, 2곳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트의 지난해 조사를 보면 세계 50대 팹리스 중 한국 업체는 '실리콘웍스'가 유일했다.

여기에 시장의 요구도 하나의 칩에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 반도체로 점점 옮겨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추세가 점차 융복합으로 가다 보니 예전엔 팹리스들이 특화된 한 분야 제품만 생산해도 괜찮았지만 이제는 하나의 칩에 여러 기능이 들어간 것을 시장이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소 팹리스가 주력 이 외의 새 분야에 뛰어들어 기술을 개발하기엔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새 기술이 성공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릴정도로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결국 안정적으로 융복합을 할 수 있는 방안이 M&A"라고 말했다.

보고서도 이런 점을 감안해 국내 기업 간 M&A의 활성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강조했다.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M&A는 여전히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제도적으로 M&A가 쉽지 않지만, 반도체 설계 부문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면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는 "M&A 활성화는 수년 전부터 나온 얘기지만 아직 실제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다"며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M&A가 활성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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