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 교수 "이란이 사우디보다 잠재력 3~5배 크다"

입력 2016-07-22 11:36  

"중국이 최근 5년간 시장 장악…韓기업 진출전략 짜야"

중동 전문가인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22일 "중국이 지난 5년간 이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면서 "한국 기업들은 전략적동반자로서 잠재력이 큰 이란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급변하는 중동의 정세와 기업의 진출방안'이란 제목의 특강을 통해 "이란의 잠재적 국력은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3~5배에 달한다"면서 "그런데 37년간 국제사회의제재에 묶여 있는 동안 이란의 중국화가 상당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중동의 수니파, 시아파 갈등은 사우디(수니파)와 이란(시아파)의 패권 다툼이 근본 원인"이라며 "두바이 신드롬, IS(이슬람국가)의 테러 위협 등도 중요한 변수이지만 이란의 변화를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동에서 12년간 생활한 서 교수는 "중동은 벤츠와 낙타가 나란히 주차장에 있는 그런 시장"이라며 "바뀌는 속도가 늦지만 여러 가지가 공존해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 6개월 넘도록 저유가 체제가 지속하는데 중동의 새로운 경제환경은셰일가스와 석유의 대결, 사우디와 이란의 치킨게임 등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사우디가 작년 1천억 달러의 재정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이란의 부흥을 막기 위해 저유가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중동은 저유가 체제에서 프로젝트 수주 감소 등으로 시장 가치가 떨어진 듯이 보이지만, 이란이라는 잠재 시장은 중요성을 절대 도외시할 수 없다"고강조했다.

서 교수는 최근 터키의 쿠데타 실패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와 권력 강화는 굉장히 놀랄 만한 일"이라며 "이슬람의 극단인 사우디와 반대 극단에 서 있는 서구식 세속주의 체제인 터키에서 시민이 쿠데타를 막아내고 권위주의가 한층 강화된 건 의외의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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