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올림픽서 韓 종목편중 심해…신종목 발굴 필요"

입력 2016-08-09 11:00  

전경련 '포천 500대 기업' 올림픽 빗대 분석…한국 金1 종합 8위

우리나라의 산업 편중이 심각한 수준으로, 신성장 산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경제전문지 포춘이 발표한 글로벌 상위 500대 기업(2015년 매출액 기준)과 업종 분류를 올림픽 출전 종목과 메달 산정 방식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 수준은 8위에 그쳐 규모 면에서 갈 길이 먼것으로 나타났다.

포천 53개 종목(업종)에 올림픽 순위산정 방식을 적용해보니 우리나라는 금메달1개, 은메달 2개로 종합순위 8위에 올랐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자업종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포스코[005490](철강)와현대중공업[009540](산업장비)이 은메달을 기록했다.

종합 1위는 미국으로 금메달 30개를 땄고 2위는 중국으로 금메달 7개를 차지했다. 일본(금1, 은3, 동1)과 영국(금1, 은1)은 각각 7위, 9위로 우리나라 앞뒤였다.

업종 내 매출 1~3위에 오른 메달권 국가들의 출전기업 대비 메달획득 비율을 살펴보면,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는 대표기업 절반이 메달을 획득했다.

중국, 프랑스, 스위스 등은 대표기업의 약 30%가 메달을 땄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표기업 15개가 출전해 그중 3개(20%)만 메달을 획득해 영국(7.7%), 일본(9.6%)에 이어 낮은 메달획득률을 기록했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진출한 9개 종목(업종) 가운데 메달권 밖으로 밀려난6개 종목(에너지ㆍ유통ㆍ생명보험ㆍ자동차ㆍ정유ㆍ전력)에서 금메달을 딴 기업과 국내 기업들의 규모의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작게는 2.9배(자동차)에서 최고 18.7배(유통)까지 차이가 났으며 평균 7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 종목의 편중 현상도 지속하고 있다.

포춘 글로벌 500에 포함된 우리나라 국가대표 기업의 출전 종목은 전체 53개 중9개(17%)에 불과하고 나머지 44개 업종에서는 국가대표 기업이 없었다.

우리나라 기업이 포함된 분야는 전자, 자동차, 철강, 에너지, 정유, 전력, 기계, 생명보험, 유통 등 9개 업종이다.

미국은 건설, 선박, 부동산, 무역 등 9개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에 출전했고, 중국은 제조업 외 은행, 제약, 식품,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세계 10강 중 우리나라는 캐나다에 이어 가장 낮은 종목 참여율을 기록했다.

올해 우리나라 국가대표 기업은 15개사로 출전규모 면에서 스위스와 공동 7위이지만 오랜 기간 정체 상태이다.

우리나라가 2000년 12개사에서 2016년 15개사로 겨우 3개 증가하는 동안, 중국은 같은 기간 10개사에서 103개사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도 2010년 139개사 이후 조금씩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헬스케어, 제약 등 미래 신산업 분야 기업들이 크게 성장하면서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6년 포춘 글로벌 500에 새로 포함된 32개 기업 중 미국과 중국 기업이 각각13개, 9개를 차지하는 등 두 나라 기업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반면 일본은 대표기업 수가 중국 등과의 경쟁에 밀리면서 줄어드는 추세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은 이미 국경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이지만, 우리 기업들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국내에서 성장하기도 쉽지 않다"며 "메달을 따기 전에 다양한 국가대표 선수를 키우는 것이 우선인 만큼 여러 영역에서다양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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