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CEO> 경영복귀 길 열린 이재현, 형제갈등 매듭지은 박삼구

입력 2016-08-13 10:00  

'전기료 누진제 소신 발언' vs '성과급 잔치 논란' 조환익

재계의 큰 관심사였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특별사면이 결국 성사됐다.

이 회장은 12일 단행된 8·15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약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부의 특별사면 계획 발표 뒤 악화한 건강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재상고를포기한 이 회장으로선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7년간의 형제 간 소송전에 종지부를 찍으며 화해의 장면을 연출해 재계의 이목을 모았다. 소모적인 법적 다툼의 굴레에서 벗어난 두 그룹이 앞으로 어떤 경영 성과를 낼지 관심이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고수를고집하는 가운데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 특별사면 이재현 회장…"사업으로 국가에 기여" 2013년 조세포탈·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8.15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정부는 광복 71주년을 맞아 12일 이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등 14명을 포함해 총4천876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 회장은 이번 사면에서 대기업 총수 등 유력 경제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형집행면제 특별사면과 특별복권 대상자가 됐다.

이 회장은 작년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되자 대법원에 재상고했다. 이는 법적으로 실형을 면할 가능성이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이 회장은 정부의 특별사면 계획이 발표된 이후 재상고를 포기, 형이 확정되면서 사면 대상자에 포함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재상고를 포기해도 사면을 받을지는 불확실했지만 건강이 극도로 악화한 상황에서 특별사면에 마지막 희망을 건 셈이었다.

이 회장은 사면 직후 사과와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빠른 시일 내 건강을 회복해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특별사면으로 3년간의 총수 공백이 해소되면서 경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당분간 서울대병원에 계속 머물며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 7년 걸친 '형제의 난' 봉합…그룹 재건에 속도 내는 박삼구 회장 2009년부터 7년간 이어져 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소송전이 매듭 지어지며 금호가(家) 형제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020560] 이사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소한 건과 박삼구 회장, 기옥 전 대표이사를 상대로 항소한 '기업어음(CP) 부당지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금호석화 측은 "(기업) 생사의 위기 앞에서 (소송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에게 이익을 되돌려주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 더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모든 소송 취하를 존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두 그룹 간 화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두 회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 법적 분쟁 종결의 배경이라고 본다. 다만 형제가 완전히화해했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박삼구 회장은 그동안 발목을 잡던 큰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그룹 재건에 탄력을받게 됐다.

특히 그룹 재건의 핵심인 금호타이어[073240]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은 회사를 되찾으려면 최대 1조원 안팎의 돈을 마련해야 한다. 그는 지난해 말 금호산업[002990]을 7천228억원에사들이면서 5천억원의 빚을 진 상황이다.

◇ '전기료 누진제 소신 발언' vs '성과급 잔치 논란' 조환익 사장 산업통상자원부가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에 부정적일 때 산하기관이나 다름없는 한국전력이 한 방을 날렸다.

조환익 한전 사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는구간 수를 줄이고 요금 차이도 좁히는 등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소신 발언을 한 것이다. 이어 "(누진제 완화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력도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주택용 요금은 지금도 원가 이하"라며 누진제를 고집해오던 산업부의 논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한전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수익을 올렸음에도 전기요금을 내리지 않아화가 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한 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전과 조 사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재벌닷컴이 산업부 산하 9개 시장형 공기업이 알리오에 공시한 연결 기준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전은 지난해 임직원 성과급으로 3천600억 원가량을 썼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한전이 쓴 전체 인건비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4조5천466억원이었다.

인건비 가운데 성과급 항목을 보면 사장 몫이 9천564만원으로 전년(5천181만원)과 비교해 81.4% 급증했다.

한전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유흥업소에서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전은 "사장의 성과급이 전년 대비 급증한 것은 경영평가 등급 상승이 주요 원인이며 2013년도와 비교하면 오히려 32% 하락했다"고 해명했다.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선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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