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텀닷'이냐 '올레드'냐…양사 우군 규합중나란히 유럽 백색가전 시장 아성에도 도전
올해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6'에서는 차세대 TV 기술의 헤게모니를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삼성과 LG는 또 나란히 유럽 가전시장 공략 강화를 선언해 앞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 퀀텀닷이냐 올레드냐…차세대 TV 기술 표준 놓고 헤게모니 다툼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FA에서 삼성전자는 퀀텀닷(양자점) SUHD(초고화질) TV를,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집중 홍보한다.
삼성전자를 전시장 입구에 78형과 65형 퀀텀닷 SUHD TV 45대로 퀀텀닷 갤러리를꾸렸다. 독일의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 4명과 '퀀텀닷의 기원'을 주제로 'CRT(브라운관)-LCD(액정표시장치)-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OLED(유기발광다이오드)-퀀텀닷'으로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사와 미래상을 표현한 초대형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퀀텀닷의 원리와 내구성, 색 정확성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도 꾸려졌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OLED 사이니지(디스플레이 광고판) 216대로 만든 너비7.4m, 높이 5m, 길이 15m 규모의 대형 올레드 터널을 만들어 올레드의 압도적 화질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장점인 완벽한 블랙 화면을 바탕으로 오로라와 밤하늘의별, 해저 광경 등을 상영한다.
LCD(액정표시장치) 기술을 토대로 세계 TV 시장을 호령해온 두 회사가 향후 10년 또는 그 이상 TV 시장을 이끌 기술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반의 LCD 기술을 차세대 TV 기술로 점찍고 이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퀀텀닷은 스스로 빛을 내는 수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를 말한다. 퀀텀닷의 특징은 입자 크기가 변하면 다른 길이의 빛 파장이 발생해 다양한 색을 낼수 있다는 점이다.
또 화학적으로 합성된 무기물이어서 유기물에 기반을 둔 OLED보다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긴 것으로 평가된다. 색 재현율이 우수하고, 화면이 전체적으로 밝다는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5년부터 11년째 세계 TV 시장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며"퀀텀닷은 앞으로 10년간 삼성을 먹여 살릴 미래형 TV 기술"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올레드 기술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올레드는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 인광물질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방식이다. 자체 발광 기능이 있어 LCD와 달리 뒤에서 백라이트(광원)를 비출 필요가없고, 그런 만큼 구조도 단순하고 두께도 얇다. 이는 구부리거나 접는 등 유연한(플렉서블) 구조 구현에 유리하다는 장점으로 이어진다. 백라이트가 없다 보니 더 어두운 블랙 색상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과 LG의 대결 구도는 비디오 기술 표준을 놓고 과거 일본 가전업계가 베타진영과 VHS 진영으로 갈려 펼쳤던 주도권 경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우군 확보에서는 LG전자가 한 발짝 앞서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 중국의 스카이워스와 창홍, 네덜란드의 필립스, 독일의 뢰베와 그룬디히, 터키의 베스텔 등이 올해 IFA에서 올레드 제품을 선보이는 등 동맹군이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퀀텀닷 TV는 중국의 TCL, 하이센스 정도를 동맹군으로 끌어들인 상황이다.
기술 표준화가 결국 업계 내 동맹 확보를 통한 세력 확장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LG전자가 조금 유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유럽 가전시장 아성에 도전 유럽 TV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밀레, 지멘스, 보쉬 등 유럽 토종 업체들이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과 내구성, 높은 에너지 효율 등의 제품 기초체력 위에 유럽 소비자들의취향을 정확히 조준하는 역량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과 LG는 올해 IFA에서 이런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전략은 두 회사가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는 빌트인(붙박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유럽 가전시장에서 빌트인의 비중은 60%를 웃돈다. 미국(약 40%)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빌트인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보다는 B2B(기업 간 거래) 성격이 강해 소비자 못지않게 현지 건축·디자인 업체도 공략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 IFA에 빌트인 가전 시장을 겨냥한 제품 세 종류를출품했다. 삼성 '클럽 드 셰프' 소속 요리사들의 노하우가 반영된 '셰프컬렉션 빌트인', 밀레니얼 세대의 차별화된 감성에 맞춰 세미 매트블랙 색상을 적용한 '블랙 라인', '트루 빌트인' 냉장고 신제품이 추가된 '컨템포러리 라인' 등이 그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 가전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빌트인 시장에 주력할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유럽 가구·디자인 업체와의 협업 관계도 더 두텁게 다져갈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초(超)프리미엄 가전'을 표방한 LG 시그니처 라인을 IFA에서 선보인다. 한국에 이어 유럽이 두 번째 LG 시그니처의 시장이 되는 셈이다.
LG전자는 이미 유럽에 출시한 OLED TV 외에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나머지 3종의 제품군도 모두 선보이고 유럽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 제품의 품질이나 내구성이 유럽 토종 브랜드들에 절대로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올해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6'에서는 차세대 TV 기술의 헤게모니를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삼성과 LG는 또 나란히 유럽 가전시장 공략 강화를 선언해 앞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 퀀텀닷이냐 올레드냐…차세대 TV 기술 표준 놓고 헤게모니 다툼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FA에서 삼성전자는 퀀텀닷(양자점) SUHD(초고화질) TV를,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집중 홍보한다.
삼성전자를 전시장 입구에 78형과 65형 퀀텀닷 SUHD TV 45대로 퀀텀닷 갤러리를꾸렸다. 독일의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 4명과 '퀀텀닷의 기원'을 주제로 'CRT(브라운관)-LCD(액정표시장치)-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OLED(유기발광다이오드)-퀀텀닷'으로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사와 미래상을 표현한 초대형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퀀텀닷의 원리와 내구성, 색 정확성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도 꾸려졌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OLED 사이니지(디스플레이 광고판) 216대로 만든 너비7.4m, 높이 5m, 길이 15m 규모의 대형 올레드 터널을 만들어 올레드의 압도적 화질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장점인 완벽한 블랙 화면을 바탕으로 오로라와 밤하늘의별, 해저 광경 등을 상영한다.
LCD(액정표시장치) 기술을 토대로 세계 TV 시장을 호령해온 두 회사가 향후 10년 또는 그 이상 TV 시장을 이끌 기술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반의 LCD 기술을 차세대 TV 기술로 점찍고 이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퀀텀닷은 스스로 빛을 내는 수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를 말한다. 퀀텀닷의 특징은 입자 크기가 변하면 다른 길이의 빛 파장이 발생해 다양한 색을 낼수 있다는 점이다.
또 화학적으로 합성된 무기물이어서 유기물에 기반을 둔 OLED보다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긴 것으로 평가된다. 색 재현율이 우수하고, 화면이 전체적으로 밝다는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5년부터 11년째 세계 TV 시장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며"퀀텀닷은 앞으로 10년간 삼성을 먹여 살릴 미래형 TV 기술"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올레드 기술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올레드는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 인광물질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방식이다. 자체 발광 기능이 있어 LCD와 달리 뒤에서 백라이트(광원)를 비출 필요가없고, 그런 만큼 구조도 단순하고 두께도 얇다. 이는 구부리거나 접는 등 유연한(플렉서블) 구조 구현에 유리하다는 장점으로 이어진다. 백라이트가 없다 보니 더 어두운 블랙 색상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과 LG의 대결 구도는 비디오 기술 표준을 놓고 과거 일본 가전업계가 베타진영과 VHS 진영으로 갈려 펼쳤던 주도권 경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우군 확보에서는 LG전자가 한 발짝 앞서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 중국의 스카이워스와 창홍, 네덜란드의 필립스, 독일의 뢰베와 그룬디히, 터키의 베스텔 등이 올해 IFA에서 올레드 제품을 선보이는 등 동맹군이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퀀텀닷 TV는 중국의 TCL, 하이센스 정도를 동맹군으로 끌어들인 상황이다.
기술 표준화가 결국 업계 내 동맹 확보를 통한 세력 확장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LG전자가 조금 유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유럽 가전시장 아성에 도전 유럽 TV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밀레, 지멘스, 보쉬 등 유럽 토종 업체들이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과 내구성, 높은 에너지 효율 등의 제품 기초체력 위에 유럽 소비자들의취향을 정확히 조준하는 역량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과 LG는 올해 IFA에서 이런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전략은 두 회사가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는 빌트인(붙박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유럽 가전시장에서 빌트인의 비중은 60%를 웃돈다. 미국(약 40%)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빌트인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보다는 B2B(기업 간 거래) 성격이 강해 소비자 못지않게 현지 건축·디자인 업체도 공략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 IFA에 빌트인 가전 시장을 겨냥한 제품 세 종류를출품했다. 삼성 '클럽 드 셰프' 소속 요리사들의 노하우가 반영된 '셰프컬렉션 빌트인', 밀레니얼 세대의 차별화된 감성에 맞춰 세미 매트블랙 색상을 적용한 '블랙 라인', '트루 빌트인' 냉장고 신제품이 추가된 '컨템포러리 라인' 등이 그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 가전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빌트인 시장에 주력할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유럽 가구·디자인 업체와의 협업 관계도 더 두텁게 다져갈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초(超)프리미엄 가전'을 표방한 LG 시그니처 라인을 IFA에서 선보인다. 한국에 이어 유럽이 두 번째 LG 시그니처의 시장이 되는 셈이다.
LG전자는 이미 유럽에 출시한 OLED TV 외에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나머지 3종의 제품군도 모두 선보이고 유럽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 제품의 품질이나 내구성이 유럽 토종 브랜드들에 절대로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