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시장 기대감 제로 수준…유가 영향 줄 이벤트 없을 것"
26∼28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동결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주목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의미 있는 합의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이 포럼에서 비공식회의를 연다. 이 회담에는 OPEC 회원국 외에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까지 참석한다.
시장의 관심사는 이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 합의 등 국제유가 부양을위한 조치를 내놓을지다.
OPEC의 맹주이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찌감치 이런 기대에불을 댕겼다.
지난달 중순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신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IEF에서는) OPEC 회원국과 주요 비회원국의 장관들이 서로 만나 시장 안정에 요구되는 조치 등 시장 상황을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OPEC 진영의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가세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러시아의알렉산더 노박 에너지장관은 "필요하다면 일시적인 산유량 동결 등 국제 원유시장의안정을 위한 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OPEC의 2인자 이라크도 거들었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달 말"국제유가의 급락에 따른 OPEC의 생산량 동결을 지지한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실제 생산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8월 2일 배럴당 41.80달러였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8월 18일 50.89달러까지오르며 21.7%나 뛰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 39.51달러에서 48.22달러로 22.0% 증가했다.
다만 브렌트유나 WTI 가격은 이후 하락해 최근에는 40달러 중반대에서 움직이고있다.
산유국들의 회의가 가까워지면서도 생산량 동결 합의에 대한 기대를 부추기는발언들은 잇따르고 있다.
사우디의 아델 알-주바이르 외교장관은 이달 초 산유국들이 '공동의 입장'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라며 의견 접근을 시사했다.
이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이 이뤄진다면 이는 공급 과잉 상태의 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바람직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사우디와 증산 경쟁을 벌이는 이란도 합류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을 만난 뒤 "원유가격을 50∼60달러 선에서 안정시키려는 어떤 조치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6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장관은 지금으로선 생산량을 동결할 필요가 없다며 그동안의 기조와 전혀 다른 발언을 내놨다.
급기야 23일(현지시간) 산유국 간 가격 안정을 위한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퍼지며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산유국 회의에서도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산유국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거의 제로에가깝다"며 "유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유국들이 이미 수사(레토릭)만으로 국제유가를 20% 이상 끌어올리는 등 재미를 봤다는 것이다. 유가 전망치를 새로 내놓는 전망기관들도 별로 없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OPEC 관계자들이 돌아가며 한마디씩하면서 이미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산유국으로서는 이미 목표를 달성한 셈이란 것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결국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게 사우디와 이란일 텐데, 사우디로서는 고비용의 셰일오일을 시장에서 없애는 게 관심사"라며 "그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유가를 올릴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현재 하루 360만∼370만 배럴인 생산량을 400만 배럴까지 올리겠다고공언해온 터여서 동결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그는 점쳤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6∼28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동결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주목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의미 있는 합의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이 포럼에서 비공식회의를 연다. 이 회담에는 OPEC 회원국 외에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까지 참석한다.
시장의 관심사는 이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 합의 등 국제유가 부양을위한 조치를 내놓을지다.
OPEC의 맹주이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찌감치 이런 기대에불을 댕겼다.
지난달 중순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신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IEF에서는) OPEC 회원국과 주요 비회원국의 장관들이 서로 만나 시장 안정에 요구되는 조치 등 시장 상황을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OPEC 진영의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가세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러시아의알렉산더 노박 에너지장관은 "필요하다면 일시적인 산유량 동결 등 국제 원유시장의안정을 위한 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OPEC의 2인자 이라크도 거들었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달 말"국제유가의 급락에 따른 OPEC의 생산량 동결을 지지한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실제 생산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8월 2일 배럴당 41.80달러였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8월 18일 50.89달러까지오르며 21.7%나 뛰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 39.51달러에서 48.22달러로 22.0% 증가했다.
다만 브렌트유나 WTI 가격은 이후 하락해 최근에는 40달러 중반대에서 움직이고있다.
산유국들의 회의가 가까워지면서도 생산량 동결 합의에 대한 기대를 부추기는발언들은 잇따르고 있다.
사우디의 아델 알-주바이르 외교장관은 이달 초 산유국들이 '공동의 입장'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라며 의견 접근을 시사했다.
이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이 이뤄진다면 이는 공급 과잉 상태의 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바람직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사우디와 증산 경쟁을 벌이는 이란도 합류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을 만난 뒤 "원유가격을 50∼60달러 선에서 안정시키려는 어떤 조치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6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장관은 지금으로선 생산량을 동결할 필요가 없다며 그동안의 기조와 전혀 다른 발언을 내놨다.
급기야 23일(현지시간) 산유국 간 가격 안정을 위한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퍼지며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산유국 회의에서도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산유국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거의 제로에가깝다"며 "유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유국들이 이미 수사(레토릭)만으로 국제유가를 20% 이상 끌어올리는 등 재미를 봤다는 것이다. 유가 전망치를 새로 내놓는 전망기관들도 별로 없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OPEC 관계자들이 돌아가며 한마디씩하면서 이미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산유국으로서는 이미 목표를 달성한 셈이란 것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결국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게 사우디와 이란일 텐데, 사우디로서는 고비용의 셰일오일을 시장에서 없애는 게 관심사"라며 "그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유가를 올릴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현재 하루 360만∼370만 배럴인 생산량을 400만 배럴까지 올리겠다고공언해온 터여서 동결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그는 점쳤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