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아버지' 로드니 브룩스 "로봇이 인류 위협 우려는 과도"

입력 2016-10-12 11:41  

񟭐 로보월드' 참석차 첫 방한…"한국은 당연히 진출해야 할 시장"

'로봇의 아버지'로 불리는 매사추세츠공대( MIT) 교수 출신의 로드니 브룩스 리씽크로보틱스 회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과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 로보월드' 참석차 처음 한국을 찾은브룩스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로봇이 인간 수준의 인지능력을 갖추려면 50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면서 "로봇이 정해진 특정 업무를 잘할 순 있지만, 인간처럼 모든 일을 전체적으로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쓰다듬으면 반응을 하는 강아지 모양의 로봇이 있는데 실제로 이 로봇이 쓰다듬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로봇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 역시 실망감을 낳을 수 있으며 기계는 기계로 남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리씽크로보틱스는 최근 국내 공압기기전문기업인 TPC메카트로닉스와 손잡고 이달부터 한국시장에 협업로봇인 '소이어'를 공급한다.

브룩스 회장은 "한국은 가장 크고 중요한 로봇시장 중 하나"라면서 "로봇을 파는 기업으로서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리씽크로보틱스의 협업로봇이 가진 차별점으로는 사용이 쉽고 세트업 시간이 짧으면서 지속해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현재 공장 업무의 약 10%가 자동화가 돼 있는데 앞으로는 15∼2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한국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팔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업로봇은 전문 프로그래머가 필요한 산업용 로봇과 달리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현장에서 쉽게 작동할 수 있는 데다가 안전센서가 작동하기 때문에 안전성도 더뛰어나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공장 등에서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할 로봇으로서 제조업분야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협업로봇의 등장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브룩스 회장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사람들이 점점 공장에서 일하지 않으려고 하고 인건비도 많이 오르면서 공장에서는 오히려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상황"이라며 "협업로봇은 사람이 기피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회장은 경영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에 앞서 MIT 인공지능연구소에서일하면서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그가 1990년 제자 2명과 함께 설립하고 현재는 제자가 경영하는 '아이로봇'은전 세계 청소로봇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제자 중 한 명인 신시아 브리질은 로봇과 인간의 소통을 핵심으로 한 소셜 로봇기업 '지보'를 개발해 전 세계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브룩스 회장은 "많은 제자가 소규모 로봇회사를 창업하고 있어서 조언을 해주는방식 등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eu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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