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미주노선 본입찰에 현대상선·SM그룹 참여

입력 2016-11-10 16:31  

1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롱비치터미널 매각도 포함한 듯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117930]의미주노선 영업망 매각 본입찰에 현대상선[011200]과 SM그룹 등 2개 업체가 참여한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해운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한 한진해운의미주노선 영업망 매각 본입찰에 현대상선과 SM그룹이 각각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초 예비입찰에는 현대상선과 SM그룹을 비롯해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국내사모펀드(PEF) 1곳 등 5개 업체가 참여해 비교적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나머지 3개 업체는 내부 검토 결과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4일 우선협상대상자를선정한 뒤 21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28일 잔금 납부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처음 공고 당시 매각 대상 자산은 선박 5척과 미주∼아시아 노선 인력, 7개 해외 자회사 등 1천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원은 예비입찰 참여 업체에 한해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실사 기회를 주고 원하면 터미널 지분을 매각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롱비치터미널은 롱비치 항만 내 최대 규모로 연간 3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컨테이너 1개) 이상의 화물 처리 능력을 갖췄으며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한다.

한진해운은 터미널을 운영하는 미국 자회사인 TTI의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자산 가치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현대상선과 SM그룹 모두 인수제안서에롱비치터미널을 포함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롱비치터미널의 2대 주주인 스위스 대형 해운사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MSC 동의 없이 지분 매각을 진행하면 향후 계약이 무효가 되거나 소송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법원은 향후 생겨날 수 있는 법적 분쟁을 인수자가 책임지는 조건으로 터미널인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해 미국 내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해운[005880]과 삼선로직스를 잇달아 인수하며 해운업계에서 보폭을 넓혀온SM그룹은 미주 영업권 등을 확보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거느린 종합해운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bryoo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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