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CEO> '고졸 신화'로 희망 건넨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입력 2016-12-03 10:00  

권영수 LGU+ 부회장은 취임 1년…정기선 현대重 전무는 해외서 광폭행보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도 이번 주재계에서는 희망을 품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공고 출신으로 기업체에 들어가 CEO(최고경영자) 겸 부회장 자리에 오른 조성진LG전자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남들이 인기 품목인 선풍기로 몰릴 때 세탁기로 인생의 항로를 정하고 집요하게 파고든 그의 장인 정신은 영예의 밑천이 됐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으면서 신발끈을 새롭게 동여맸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서 미래 먹거리를 탐색하며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조성진, 세탁기 향한 집념으로 써낸 '고졸 신화' 1일 단행된 LG그룹 인사에서 LG전자의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이 부회장 겸CEO로 승진했다.

서울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1976년 당시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LG그룹 내첫 고졸 출신 부사장, 사장이란 타이틀을 따냈던 그가 마침내 CEO에까지 오른 것이다.

고졸 출신이란 핸디캡을 딛고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국내 굴지 기업의 CEO가 됐다는 점에서 또 한 편의 입지전적 인물 스토리가 쓰인 셈이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에서 '세탁기 박사'로 통한다. 입사 당시 동기들은 다 선풍기를 더 선호했는데 당시 보급률 0.1%였던 세탁기의 미래를 예견한 그는 일찌감치세탁기를 택했고 이후 세탁기를 파고들었다.

조 사장이 '자식'처럼 생각하는 제품은 1998년 개발한 세탁기용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와 지난해 출시한 트윈워시 세탁기다.

특히 DD 모터 개발은 조 사장 스스로 "(LG전자가) 세탁기 부문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 변곡점"이라고 평가하는 성과다.

회사에 침대와 주방 시설까지 갖춰놓고 밤샘 작업을 마다치 않으며 매달린 끝에마침내 DD 모터를 상용화하면서 일본에 대한 기술종속의 굴레를 끊었다.

드럼 세탁이 아래에 소용량의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해 한꺼번에 두 번 빨래할수 있는 트윈워시도 그가 '자식처럼 아낀다'고 표현하는 제품이다.

곡절도 있었다. 2014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의 세탁기와 건조기의 도어 연결부위(힌지)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되면서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치렀다.

다행히 2년여 만인 올해 10월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조 부회장은 이번 승진으로 LG전자의 전 사업 영역을 총괄하는 CEO에 오르면서앞으로는 TV, 오디오, 스마트폰,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 등 다른 사업까지 책임지게됐다.

이제 재계의 시선은 이 고졸 신화의 마지막 페이지가 어떻게 쓰일지에 쏠려 있다.

◇ 취임 1주년 권영수…"본격 행보는 지금부터" 권영수(59)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유·무선 통신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5G 네트워크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자 바쁘게 보낸 지난 1년이었다.

취임 당시 권 부회장은 LG전자[066570] 재경부문장, LG디스플레이[034220] 대표이사, LG화학[051910] 전지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지만, 통신에는 생소하다는 평가가 앞섰다.

그러나 수장을 맡은 사업 부문마다 세계 정상으로 발돋움시킨 Ƈ등 DNA' 이력은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통신시장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로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기대가 컸다.

권 부회장은 '경영 전문가'의 장점을 살려 한 걸음씩 성과를 이뤘다. 불필요한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무선 가입자 1천200만명 돌파, 광대역 주파수 확보 등 결실을보았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즐거운 직장 문화도 만들었다. 밤 10시 이후에는 업무 관련 카카오톡을 금지하고 매월 둘째·셋째 주 수요일에는 오후 5시에 퇴근하도록 독려했다.

무엇보다 큰 성과 중 하나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합병 저지였다. 중요 고비마다 그는 '황당하다', '절차가 잘못됐다'고 쓴소리를 하며 직접 나섰다.

권 부회장은 지난 9월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를 위해서, 건전한 통신업계를 위해이건 아니다 (하는 마음으로) 뛰었고 내부 조직이 힘을 합쳐왔다"면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 속에 나온 거침없는 발언, 행동은 때로는 권 부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앞서 회사는 방송통신위원회 조사관의 출입을 막는 등 '조사 거부', '항명'으로대립각을 세웠으며 조사를 앞두고 권 부회장이 방통위 간부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점도 문제로 떠올랐다.

권 부회장은 별도의 취임 1주년 행사를 하지 않았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미래 사업을 위해 고삐를 죄고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디어와 IoT 등 핵심 사업은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규사업에 시동을 걸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정기선, 미래 먹거리 찾아 '광폭 행보' 현대중공업[009540] 정기선 전무가 회사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아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등과 손잡고 2021년까지사우디 현지에 합작조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사업은 정주영 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전무가 이끌고 있다.

정 전무는 지난달 29일 합작조선소 예정부지인 사우디 동부 라스 알 헤어 지역에서 열린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에서 합작조선소 파트너인 아람코의 아민 알나세르 사장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약 5조원이 투입되는 합작조선소는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대중공업이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정 전무는 지난 10월 19일 경주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도 이 사업에 대해 "정말 현대중공업만 할 수 있는 독자적인 공간으로 수주는 물론 다른 사업개발 측면에서도 많은 새 가능성이 열리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정 전무는 지난 10월 필리핀을 찾아 3척700억원 규모의 호위함 2척 계약을체결하고 지난 9월에는 러시아 현지에서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사와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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