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CES서 스마트홈 서비스 공개…MS는 인공지능 스피커 선보여
자동차에 텃밭을 많이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가전과 전자제품, TV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의 메인 요리다.
개별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기능을 확대하면서 내구성, 편의성을 높이려는노력은 끊임없이 되풀이되지만 최근 가전·전자업계의 화두는 이보다 좀 더 거시적이다.
음성 명령만으로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TV, 오디오, 커피머신 같은 기계들을 척척 작동시키는 '스마트홈'이 미래 가정의 모습이라고 보고 가전·전자업체들은 저마다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홈 구현이 가능해진 것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의 기술을 제품에 접목하면 이들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성숙해지면 기계가 나도 모르는 내 욕망을 먼저 읽고 준비를 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테면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모닝커피가 이미 대령해 있고, 퇴근했을 땐 집안 실내온도가 쾌적한 수준에 저절로 맞춰져 있는 식이다.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주요 기술적 기반의 하나인 5세대 이동통신(5G)도 CES의주요 화두 중 하나다.
CES 주최 측인 CTA가 올해 마련한 슈퍼 세션의 주제들을 보면 이런 흐름이 읽힌다. ƋG에 고무된', '넥스트 빅 싱:모두를 위한 더 스마트한 가정' 등을 주제로 한슈퍼 세션이 열릴 예정이다.
올해 슈퍼 세션의 주제로는 이 외에도 '인공지능 세상이 직면한 도전', '자율주행차:도로의 새 규칙들',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 공유경제를 강화하기' 등이 있다.
◇ LG·삼성, 스마트홈 제품 속속 선보여 몇 년 전 등장한 스마트홈은 그 실체가 조금씩 구체화해가는 양상이다. 그와 동시에 차세대 스마트홈의 중심 역할을 할 '스마트 허브'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홈 허브란 사용자의 명령을 받거나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판단해서 TV, 오디오,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집안의 각종 가전제품을 알아서작동시키고 조절하는 컨트롤타워를 말한다. 사용자와 가전제품을 잇는 중간 연결고리인 셈이다.
이런 인공지능 허브는 궁극적으로 사용자보다 한발 앞서 사용자의 욕구나 의도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먼저 LG전자[066570]는 올해 CES에서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응용한스마트 가전으로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를 처음 선보인다.
가전제품 사용자의 습관이나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 환경 등을 기기가 스스로 학습한 뒤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각종 센서나 와이파이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에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한 다음 사용자 생활 패턴, 주변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알아서 작동하는 원리다.
예컨대 기존 에어컨이 거실 곳곳을 균일하게 냉방한다면,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에어컨은 사용자가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학습하고 여기를 집중 냉방한다.
스마트 로봇청소기는 피해야 할 장애물과 넘어가야 할 장애물을 구별할 수 있다. 지금은 사람 발도 그냥 넘으려 하지만 앞으로는 3초쯤 기다리다 발이 없어지면 계속 청소를 하고, 발이 그대로 있으면 우회한다.
스마트 냉장고는 도어가 열리는 횟수와 시간을 분석해 사용자가 도어를 열지 않는 취침 시간에는 자동 절전 운전을 하는 식이다.
LG[003550]는 장기적으로 자체 스마트홈 서비스 '스마트씽큐'(SmartThinQ)에 딥러닝 기술을 더해 가전제품이 스스로 고객을 이해하고 작동하는 진정한 스마트홈을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005930]는 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를 업그레이드해 음성 인식 기능을 추가한 새 제품을 선보인다. 지금은 냉장고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를 조작해 식재료를 주문하는데 앞으로는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 서비스도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또 클라우드 기반의 IoT 서비스를 적용해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연결하고 제어하는 솔루션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홈의 주류가 스피커 형태의 음성인식 개인비서모델로 흘러가고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좀 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IoT 표준화 단체인 OCF 부스에도 참가해 OCF가 추진 중인 오픈 플랫폼을 접목해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과 실내환경을 제어하는 것을 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 치열해지는 스마트홈 허브 경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세계적 음향기기 업체인 하만카돈과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하기로 한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 그룹의 계열 브랜드 중 하나와 손을 잡은 것이다.
MS는 30초짜리 광고 영상에서 "프리미엄 오디오와 개인비서의 만남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MS의 행보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개인비서형 스피커가 차세대 스마트홈 허브의 주류로 자리 잡는 듯한 트렌드에 올라탄 것이다.
스마트홈 허브를 둘러싼 패권 전쟁에서 빠질 수 없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2014년 일찌감치 '에코'로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을 열어젖혔고, 구글도 최근 비슷한 성격의 '구글 홈'을 출시하며 경쟁에뛰어들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도 하만카돈과 음성인식 스피커를 개발 중이다.
독일 가전업체 보쉬와 지멘스가 9월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선보인 주방 도우미 '마이키'(Mykie)나, 같은 행사에서 일본 소니가 기능의 일부만 공개한 '엑스페리아 에이전트'도 모두 음성인식형 개인비서다. 각종 가전제품을 통신으로 연결해 작동시키고 제어하는 기능을 싣는다는 게 개발업체의 구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구글 홈과 연동된 가전제품출시가 잇따르면서 스마트홈 서비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들도이런 동향에 뒤처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자동차에 텃밭을 많이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가전과 전자제품, TV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의 메인 요리다.
개별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기능을 확대하면서 내구성, 편의성을 높이려는노력은 끊임없이 되풀이되지만 최근 가전·전자업계의 화두는 이보다 좀 더 거시적이다.
음성 명령만으로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TV, 오디오, 커피머신 같은 기계들을 척척 작동시키는 '스마트홈'이 미래 가정의 모습이라고 보고 가전·전자업체들은 저마다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홈 구현이 가능해진 것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의 기술을 제품에 접목하면 이들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성숙해지면 기계가 나도 모르는 내 욕망을 먼저 읽고 준비를 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테면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모닝커피가 이미 대령해 있고, 퇴근했을 땐 집안 실내온도가 쾌적한 수준에 저절로 맞춰져 있는 식이다.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주요 기술적 기반의 하나인 5세대 이동통신(5G)도 CES의주요 화두 중 하나다.
CES 주최 측인 CTA가 올해 마련한 슈퍼 세션의 주제들을 보면 이런 흐름이 읽힌다. ƋG에 고무된', '넥스트 빅 싱:모두를 위한 더 스마트한 가정' 등을 주제로 한슈퍼 세션이 열릴 예정이다.
올해 슈퍼 세션의 주제로는 이 외에도 '인공지능 세상이 직면한 도전', '자율주행차:도로의 새 규칙들',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 공유경제를 강화하기' 등이 있다.
◇ LG·삼성, 스마트홈 제품 속속 선보여 몇 년 전 등장한 스마트홈은 그 실체가 조금씩 구체화해가는 양상이다. 그와 동시에 차세대 스마트홈의 중심 역할을 할 '스마트 허브'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홈 허브란 사용자의 명령을 받거나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판단해서 TV, 오디오,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집안의 각종 가전제품을 알아서작동시키고 조절하는 컨트롤타워를 말한다. 사용자와 가전제품을 잇는 중간 연결고리인 셈이다.
이런 인공지능 허브는 궁극적으로 사용자보다 한발 앞서 사용자의 욕구나 의도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먼저 LG전자[066570]는 올해 CES에서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응용한스마트 가전으로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를 처음 선보인다.
가전제품 사용자의 습관이나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 환경 등을 기기가 스스로 학습한 뒤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각종 센서나 와이파이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에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한 다음 사용자 생활 패턴, 주변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알아서 작동하는 원리다.
예컨대 기존 에어컨이 거실 곳곳을 균일하게 냉방한다면,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에어컨은 사용자가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학습하고 여기를 집중 냉방한다.
스마트 로봇청소기는 피해야 할 장애물과 넘어가야 할 장애물을 구별할 수 있다. 지금은 사람 발도 그냥 넘으려 하지만 앞으로는 3초쯤 기다리다 발이 없어지면 계속 청소를 하고, 발이 그대로 있으면 우회한다.
스마트 냉장고는 도어가 열리는 횟수와 시간을 분석해 사용자가 도어를 열지 않는 취침 시간에는 자동 절전 운전을 하는 식이다.
LG[003550]는 장기적으로 자체 스마트홈 서비스 '스마트씽큐'(SmartThinQ)에 딥러닝 기술을 더해 가전제품이 스스로 고객을 이해하고 작동하는 진정한 스마트홈을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005930]는 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를 업그레이드해 음성 인식 기능을 추가한 새 제품을 선보인다. 지금은 냉장고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를 조작해 식재료를 주문하는데 앞으로는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 서비스도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또 클라우드 기반의 IoT 서비스를 적용해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연결하고 제어하는 솔루션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홈의 주류가 스피커 형태의 음성인식 개인비서모델로 흘러가고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좀 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IoT 표준화 단체인 OCF 부스에도 참가해 OCF가 추진 중인 오픈 플랫폼을 접목해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과 실내환경을 제어하는 것을 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 치열해지는 스마트홈 허브 경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세계적 음향기기 업체인 하만카돈과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하기로 한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 그룹의 계열 브랜드 중 하나와 손을 잡은 것이다.
MS는 30초짜리 광고 영상에서 "프리미엄 오디오와 개인비서의 만남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MS의 행보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개인비서형 스피커가 차세대 스마트홈 허브의 주류로 자리 잡는 듯한 트렌드에 올라탄 것이다.
스마트홈 허브를 둘러싼 패권 전쟁에서 빠질 수 없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2014년 일찌감치 '에코'로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을 열어젖혔고, 구글도 최근 비슷한 성격의 '구글 홈'을 출시하며 경쟁에뛰어들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도 하만카돈과 음성인식 스피커를 개발 중이다.
독일 가전업체 보쉬와 지멘스가 9월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선보인 주방 도우미 '마이키'(Mykie)나, 같은 행사에서 일본 소니가 기능의 일부만 공개한 '엑스페리아 에이전트'도 모두 음성인식형 개인비서다. 각종 가전제품을 통신으로 연결해 작동시키고 제어하는 기능을 싣는다는 게 개발업체의 구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구글 홈과 연동된 가전제품출시가 잇따르면서 스마트홈 서비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들도이런 동향에 뒤처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