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증 딛고 나눔 실천한 이금자씨…폐종이컵 모아 장학금

입력 2016-12-28 11:06  

코오롱 직원들, 눈높이 맞추기 위해 바닥 앉아 강연 경청

"보시는 것처럼 저는 키 1m의 작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가 1년 동안 곳곳을 다니며 수거해 모은 종이컵은 5t이나 됩니다. 버려진종이컵이 장학금으로 쓰이는 것을 볼 때면 저처럼 작은 사람도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28일 코오롱그룹(회장 이웅열)의 경기 과천 본사 강당에선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선천성 왜소증으로 키 102cm, 체중 32kg에 불과한 이금자(61)씨가 자신의 봉사실천 미담을 코오롱[002020]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이씨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버려진 종이컵을 수거해 모은 돈으로 9년째 장학금을기부하며 '작은 거인'의 기적을 실천해왔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그가 모은 종이컵은 21.1t, 약 633만개에 달한다. 이씨는 올해 4월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시상하는 우정선행상 본상을 받았다.

이날 강연이 특별했던 이유는 이씨의 감동적인 사연 때문만은 아니었다. 강연을듣는 코오롱 임직원 200여명은 작은 체구의 이씨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의자를 치우고 바닥에 앉기를 자처했다.

어려운 처지에도 남을 배려하며 살아온 이씨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강연이 진행되는 1시간 동안 배려로 화답한 것이다.

이날 강연은 코오롱그룹이 매주 수요일 개최하는 '성공퍼즐세션'의 올해 마지막시간이었는데, 임직원들이 바닥에 앉은 채 강연을 들은 것은 처음이다.

이씨는 "버려진 종이컵 같던 내가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종이컵을 줍기 시작하면서 사람 대접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나를 사람답게 살게 만들어준 폐종이컵을 더욱 열심히 모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나를 생각해서 오늘 불편하게 바닥에 앉아 얘기를 들어줘 고맙다"는말도 덧붙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한동진 주임은 "아픔을 딛고 작은 힘으로 세상을 바꾼 강연자의 이야기에 나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면서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내년에는나도 어려운 이웃과 더 많이 나누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강연 뒤 임직원들은 본사 로비에 설치된 재활용 트리인 '인벤트리'로 가 기부에참여하는 이벤트에도 참가했다. 이들은 트리 해체 때 2천원씩을 기부했는데 이 돈은내년 초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학용품 키트 '드림팩' 제작에 쓰일 예정이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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