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도 자유롭게 치과 간다! ②

입력 2014-05-10 22:26   수정 2014-05-10 22:25

치과 치료는 임신 중기가 적당
임신을 했다고 해서 치과 치료를 미룰 필요는 없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아가듯 입안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치과를 찾아야 한다. 특히 임신 중에 많이 발생하는 잇몸질환은 방치할 경우 치주염(풍치)으로 진행될 수 있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 특정한 시기만 아니라면 대부분의 치과 치료가 가능하니 고통을 참거나 방치하지 말고 치과를 방문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물론 태아의 신체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임신 초기나 출산을 앞둔 임신 후기에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일반적으로 치과 치료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임신 4~6개월에는 웬만한 치료는 모두 받을 수 있고, 응급처치는 언제든 가능하다.

임신 첫 3개월을 피하는 이유는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해 태아의 중추신경계 와 심장, 눈, 귀, 팔다리 등의 기관이 완성되는 시기라서 충격을 받으면 유산될 확률이 높고, 태아가 약물에 영향 받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 임신 후반기에는 배의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바로 누웠을 때 태아가 하대정맥을 압박하여 저혈압이나 실신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복잡한 치과 치료는 출산 후로 미루고 임신 중에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주로 받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이유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마취제나 약이 태아에 해롭기 때문이 아니라 치과에서 치료받는 상황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아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신 중기에는 태아가 안정기에 있기 때문에 치과 치료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치과 치료에 큰 장애가 없다. 치과 치료 전에는 본인의 임신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려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다태아 임신이나 임신중독증 같은 고위험 임신부일 경우에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엑스레이 촬영 등은 임신부의 경우 방사선 방어복을 착용하고 촬영하면 큰 지장이 없다.

치과질환을 예방하는 올바른 생활법

▷ 임신 전에 치과 진료를
웬만한 치과 치료는 임신 전에 받는 것이 좋다. 원래부터 충치가 있던 사람은 임신 이후 충치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임신 전에 치료를 끝내는 것이 좋으며, 잇몸이 약한 사람은 임신 중에는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미리 치료를 받아두는 것이 현명하다.

▷ 입덧 심해도 양치질해야
임신 초기에 시작하는 입덧은 음식을 먹는 것은 물론이고, 양치질하기도 힘겹다. 치약 냄새만 맡아도 역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쉴 새 없이 구토가 나오는 통에 앞쪽에 있는 치아 정도만 닦을 뿐 어금니 쪽은 아예 건드리지도 못한다는 이들도 많다. 건강한 이와 잇몸을 위한 첫걸음은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 칼슘 섭취에 신경 써야
균형 있는 영양을 섭취하여 충치에 강한 치아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칼슘을 섭취하고,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다. 비타민 C는 잇몸 염증이 심한 사람이 섭취하면 잇몸의 출혈을 줄여주고 잇몸을 튼튼하게 해준다. 임신 중에는 보통 2배의 칼슘 섭취를 권하는데 치아에 좋은 음식으로는 채소, 우유, 멸치 등이 있다.

▷ 칫솔질은 식사 후 3분 이내에
식사나 간식 후에는 꼭 이를 닦는다. 식사 후 3분 후부터 구강 내에 세균에 의한 대사물인 산이 증가하므로 식사나 간식 후에 꼭 이를 닦을 뿐만 아니라 보조적인 구강 보조용품인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여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수시로 입안을 헹궈내는 것도 도움이 되며,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단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초콜릿이나 사탕 등 당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은 되도록 피한다. 단 음식은 충치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태아의 유치 형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입덧이 있으면 단 음식을 많이 찾지만 가능한 한 단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한다.

▷ 할 수 있다면 구토를 줄여야 
입덧으로 인한 잦은 구토는 위산을 역류하게 하여 입안에 산도가 높아져 치아의 표면이 녹는 법랑질 침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초기의 입덧은 소량의 음식을 자주 나누어 먹어서 구토를 감소시켜야 하며, 영양가가 높고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 음식을 잘 골라 먹어야 한다.

▷ 잇몸 건강에 좋은 음식들
잇몸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는 당분이 적으며 치아를 닦아줄 수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생채소나 과일은 치아 세정에 효과적이어서 치아 건강에도 유익하다. 또 여러 번 씹어야 하는 음식은 잇몸 염증을 막을 수 있는 좋은 음식이다. 너무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턱관절에 무리를 주거나 치아파절을 유발하므로 삼가야 한다.
 

치아에 어떤 작용을 하느냐에 따라서 크게 보호식품, 청정식품, 우식성 식품 등 3가지로 구분한다. 보호식품은 치아가 형성되는 과정에 필요한 단백질, 지방, 인과 칼슘을 많이 함유한 식품을 말한다. 단백질은 대사 과정을 통해 요산(urea)을 만들어 치태 내에서 알칼리성을 유지하고, 지방은 치아의 표면에 기름으로 된 얇은 막을 형성하여 충치를 예방한다. 또 단백질 섭취가 많아지면 결과적으로 발효성 식품의 섭취가 적어져 이로운 점도 있다. 우유는 법랑질의 용해도를 감소시키므로 우유를 장시간 동안 치아와 접촉시키면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침이 흐르지 않을 때에는 충치가 많이 발생하므로 아이가 젖병을 물고 자게 하지 말아야 한다. 칼슘과 인은 치아를 재석회화 한다. 이와 함께 불소는 낮은 농도에서도 우식에 대한 치아 저항성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육류, 생선류, 우유류(치즈) 등의 보호식품의 섭취와 불소의 사용을 권장한다.

청정식품은 식품을 씹는 동안 치아 표면에 청정 작용을 하는 식품을 말하며 섬유소와 수분 함량이 높은 것으로 당근, 배추, 수박 같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류를 들 수 있다. 이에 반해 치아에 대한 점착성이 높아서 충치 유발 가능성이 큰 우식성 식품으로는 엿, 카스텔라, 캐러멜, 라면 등이 있다. 또 과일 주스에 들어 있는 구연산이나 인산을 포함한 청량음료나 산성식품은 치아 법랑질을 부식시키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은 식품이다. 산을 함유하고 있는 청량음료는 마신 후에 아무리 입을 깨끗이 닦는다 해도 치아에 손상을 입히므로 단독으로 마시는 일을 삼가는 것이 좋다. (기사제공: 월간 앙쥬)

한경닷컴 bnt뉴스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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