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률의 히말라야 다이어리 ②] 트레커의 종착지이자 크라이머의 출발점인 베이스캠프

입력 2014-09-26 09:31   수정 2014-09-26 09:30



포카라 페와호수에 위치한 특급호텔 피시 테일 롯지에서 1박을 했다. 호수를 건너가야 머무를 수 있는 이 호텔은 2인1실 1박에 약 100달러가 넘는 고급호텔이다. 트레커로서는 무척 비싼 호텔이지만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나 혼자가 아니라 산악회와 함께 가는 산행이기 때문에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숙소였다.

호텔은 무척 넓고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의 호수가에서 바라 본 안나푸르나 산군은 마치 환상의 산처럼 바라다 보였다. 특히 호수 위에 비친 안나푸르나의 모습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산행 첫날인 오늘은 포카라를 떠나 산행기점인 칸데로 이동해서 트레킹을 시작하여 약 7시간 산행후 란드렁까지 도착하는 일정이다. 

버스를 타고 포카라를 떠나 약 1시간 정도 이동하자 산행기점인 칸데가 나타난다. 한참을 계속 올라가는 산길이기는 했지만 도로는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 아마도 이 곳이 수 많은 트레커들이 찾는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 트레킹의 시발점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칸테(Kande)는 해발 1700m의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산행기점의 높이가 벌써 설악산(1708m)의 높이와 맞먹는 셈이다. 칸데에서 약 1시간 정도 이동했을까? 오스트레일리아캠프가 나타난다. 캠프를 칠 수 있는 넓은 공터에 도착하니 벌써 저 멀리로 안나푸르나 산군과 마차푸차레가 바라다 보인다. 평소 설산을 자주 만나지 못한 일행에게 웅장하고 높게 치솟은 설산은 기대이상으로 신비롭게 다가온다.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로 구분된다. 그것은 바로 트레커(Trekker)와 크라이머(Climber). 

트레커는 베이스캠프까지만 오른다. 하지만 크라이머는 베이스캠프가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트레커는 일반적인 산행복장과 스틱 정도의 장비만 갖추면 되지만 크라이머는 암벽 및 빙벽등반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어야 하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야 함은 물론이다.
 
입장료도 차이가 크다. 안나푸르나 지역을 입산할 수 있는 이른바 퍼밋(Permit)은 2,000루피(한화 약 40,000원) 정도지만 정상을 등정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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