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올려주는 상업등반대가 수 없이 등장했다. 연간 500여 명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다. 이제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닌 시대가 된 것이다.
전에는 수 십 년간 단 한 사람도 정상에 올리지 못했던 것이 이렇게 많은 인원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제는 등정루트가 확고해졌으며 고정 로프도 설치되어 있고 게다가 경험 많은 셀파들이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최고의 산악인들과 경험많은 셀파들로 구성된 상업등반대가 많이 출범하였기 때문이다. 상업등반대란 고소등반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을 고소까지 안전하게 올려주고 또 귀환시켜주는 등반대를 말하는데 물론 여기에는 고가의 참가비가 수반됨은 물론이다.
상업등반대의 위험성을 알린 책으로는 존 크라카우어의 희박한 공기 속으로(Into Thin Air)가 있다. 이 책은 바로 에베레스트 상업등반대의 처참한 결과를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 저자 존 크라카우어는 산악인이자 저널리스트다. 그는 미국의 유명한 레저잡지 아웃사이드의 편집위원으로서 이 상업등반대에 참가하여 상업등반의 문제점을 지적하려 하고 있다.
그는 1996년 5월 에베레스트 정상을 등정하고 가장 먼저 캠프로 철수하여 무사귀환하지만 그와 같은 등반대로 정상에 등정했던 18명 중 12명은 등정이후 불어 닥친 강풍과 눈보라에 실종되어 생명을 잃게 된다. 이들은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안전하고 등반하고 돌아오는 조건으로 1인당 미화 65,000달러를 지불한 한 바 있다.
이 책은 말한다. 세계최고의 산악인이라 할지라도 해발 8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에서는 자기 몸 하나 건사하는 것조차도 힘든 일이라고…
데우랄리에서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하는 우리나라의 60대 산악인을 만났다. 그는 포터 한 명만을 데리고 보름간에 걸쳐 안나푸르나 일대를 돌면서 트레킹을 하는 중이었다. 안나푸르나라운드 트레킹을 통털어 가장 힘들다고 하는 토롱라 패스도 거뜬하게 넘었다고 한다. 나는 그 분이 부러웠고 또 대단해 보였다. 젊은 사람들도 하기 힘든 코스라고 들었는데 60대의 몸으로 거뜬히 해내는 것이 놀라웠다.
길을 가다보면 어린 아이들이 나와서 사탕이나 학용품 등을 달라고 했다. 일행 중에는 그런 어린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1960년대를 생각해서 사탕이나 과자, 학용품 등을 나누어주기도 했지만 네팔 당국에서는 트레커들에게 무상으로 주는 행위를 권장하지 않고 있었다. 불필요한 의존심만 키우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 것을 많이 먹고 산간 마을에서 이라도 썩게 되면 치과에 갈 수 없는 그 아이는 분명 썩은 이빨을 뽑아낸 채 평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아주 깨끗하고 넓으면서도 한적한 등산로(정확히 말하자면 이곳 주민들의 통행로)를 따라
걷자면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져 온다. 주말의 우리나라 근교산처럼 붐비지도 않고 길이 위험하지도 않다, 게다가 길을 가면서 새로운 경치가 나타나면서 설산에 대한 기대는 더욱 더 커져만 간다.
일행은 히말라야 속보(고소적응을 위해 아주 천천히 걷는다는 뜻)로 주변경관을 음미하면서 약 6시간만에 오늘의 목적지인 란드렁에 도착했다.
>>>4편에 계속
<A>▶ [김성률의 히말라야 다이어리 ①] 안나푸르나를 향하여
▶ [김성률의 에베레스트 다이어리 ①] 가자! 에베레스트를 향하여…
▶ 보일듯 말듯, 영화 <오감도> 아찔 포스터 공개
▶ 슈퍼주니어-K.R.Y 드라마 <파트너> OST 참여
▶ 남자들은 여자의 속눈썹에 반하는거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