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률의 히말라야 다이어리 ⑤] 세계최고의 군대 ‘구르카 용병’

입력 2014-09-26 09:33   수정 2014-09-26 09:33



1816년 영국은 네팔에 침공한다. 당시 세계를 호령했던 대영제국은 그러나 의외의 적을 만나 고전하게 된다. 적군은 활과 칼만으로 대항한 소수 부족이었지만, 영국군의 많은 병사들이 희생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영국군은 이들을 동인도회사의 사병으로 편입시키게 되는데 이들이 바로 구르카(Gurkha)족 용병이다.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태어나고 또 자라난 구르카 용병은 심폐기능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체력, 강인함을 천부적으로 타고난 전사들이다. 특히 끝이 구부러진 독특한 모양의 쿠크리 단검으로 무수한 적의 목을 베어 '백병전의 1인자'로 꼽힌다. 구르카 용병들은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포클랜드전쟁·걸프전 등에 참전해 용맹을 떨쳤으며, 지금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복무하고 있다.

매년 가을에 히말라야 자락에서 펼쳐지는 구르카 용병의 선발 과정은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산악지대에서 25킬로그램의 돌무더기를 매고 5킬로미터를 55분 내에 주파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철저한 신체검사와 영어, 수학 등의 필기시험까지 본다. 2008년도의 경우 경쟁률은 무려 500대 1. 그러다보니 포카라 등지에는 입시학원까지 생겨날 정도다.

쿠르카 용병이 되면 영국 정부로부터 약 24,000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예전에는 영국군에 비해 턱없이 낮았으나 이제는 보수가 같다. 영국인들이 차츰 군에 입대하지 않자 절대적인 군병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구르카 용병이 받는 연봉은 네팔의 평균임금보다 약 50배나 많다. 최근엔 영국 의회가 구르카 용병들에게 조건 없이 영주권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켜 영국에 영구 정착하는 길도 열렸다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네팔에서의 인사는 인도와 마찬가지로 ‘나마스테(Namaste)다. 아침이고 낮이고 저녁이고 그냥 이 나마스테면 다 통한다. 아무리 바쁜 길을 가는 네팔리(네팔인)라 하더라도 나마스테 하고 인사하면 그 자리에서 서서 합장하며 나마스테라고 답례한다.

나마스테라는 말 속에는 “내가 섬기는 신이 당신께서 섬기는 신께 경배를 올립니다”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오후 4시경, 오늘의 목적지인 시누와 셀파 게스트 하우스(SHERPA GUEST HOUSE)에 도착했다. 게스트 하우스의 룸은 그냥 시멘트 바닥에 매트리스가 깔린 침대만 덜렁 놓여 있다. 바깥 세상에는 흔한 화장실이나 텔레비전 같은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다.

이런 모습은 히말라야 어느 롯지나 마찬가지다. 그나마 몇 년 전에는 매트리스도 없었다고 하는데 때문에 얇은 매트리스는 필수적이었다고 한다. 이제 매트리스도 필요 없고 담요도 빌릴 수 있으니 당시에 비하자면 이제는 많이 좋아진 것이라 한다.

샤워실도 갖추어져 있지만 샤워를 하려면 별도로 100루피(한화 약 2,000원)을 내야한다. 그것도 물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한 양동이 정도만 준다. 연료와 물이 귀한 산간마을임을 실감케 한다. 그 한 양동이 정도의 물로 양치도 하고 세수도 하고 샤워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평소 우리는 얼마나 많은 물을 낭비해 왔던가.

저녁식사를 마친 일행은 이곳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민속공연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네팔민요 ‘레썸삐리리’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게 되었다.

















>>>6편에 계속

<A>▶ [김성률의 히말라야 다이어리 ①] 안나푸르나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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